법륜 78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3-2 여법수지분

(~~ 제13-1강에서 계속) 수보리 어의운하(須菩堤 於意云何) :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삼천대천세계 소유미진(三千大千世界 所有微塵) : 삼천 대천 세계에 있는 가는 티끌이 시위다부(是爲多不) : 많다고 하겠느냐? 티끌 한 웅큼만 해도 그 개수는 엄청나게 많은데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티끌은 헤아릴 수 없이 많겠지요. 수보리언 심다 세존(須菩堤 言甚多 世尊) :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 제미진(須菩堤 諸微塵) : 수보리여! 모든 가는 티끌은 여래설비미진(如來說非微塵) : 여래가 가는 티끌을 말한 것이 아니라 시명미진(是名微塵) : 그 이름이 가는 티끌이니라. 여래설세계 비세계(如來說世界) : 여래가 세계를 말한 것은 세계가 아니라 시명세계(是名世界)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1 무위복승분, 제12 존중정교분

다음은 금강경 제11분 무위복승분(無爲福勝分)입니다. 무위복승분(無爲福勝分), 함이 없는 행, 다시 말하면 저 태양이 누구의 것도 아니니 누가 햇빛을 쪼여도 좋고, 저 물은 누구의 것도 아니니 누가 마셔도 좋고, 이 밥은 누구의 것도 아니니 배고픈 사람은 누가 먹어도 좋다, 아무런 분별없는 상태에서 필요에 의해서 베풀어지는 행, 발가락에 가시가 박히면 입은 그냥 아야 해주고, 눈은 금방 찾아주고, 손은 빼주는 것 같이, 아무런 바램도 댓가도 분별도 없는 행을 무위의 행이라 합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 하더라도 아내로서는 힘들겠지만 엄마라면 다르겠지요, 엄마는 자기 아들이 마누라하고 늘 싸워서 우울해하고 기가 죽어 있다가 어떤 사람을 하나 만나더니 얼굴에 빛이 돌고 생기가 도니 기쁘겠지요, 그러한 마음,..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0-2 장엄정토분

(~~ 제10-1강에서 계속) 시고 수보리(是故 須菩堤) : 그러므로 수보리여! 제보살마하살(諸菩薩摩訶薩) : 모든 보살 마하살은 응여시생청정심(應如是 生淸淨心) : 응당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을 내되, 여기서 더러운 마음이 있고 깨끗한 마음이 있다 이런 의미의 청정한 마음이 아니라, 아무런 분별없이 일으키는 그 마음을 이름하여 청정심이라 한다, 보살은 응당히 이와 같은 청정한 마음을 내어, 불응주색생심(不應 住色生心) : 색에 머무르는 마음을 내지 말며,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不應 住聲香味觸法生心) : 소리·향기·맛·감촉·법에 머무르는 마음도 내지 말고,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눈으로 보고 그 빛깔과 모양에 집착을 해서 마음을 내지 아니하고,..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0-1 장엄정토분

오늘은 금강경 강의 아홉 번째 시간이 되겠습니다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 : 정토를 장엄한다 불고 수보리(佛告 須菩堤) :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의운하(於意云何) :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석재연등불소(如來 昔 在然燈佛所) : 여래가 옛적에 연등부처님 계시던 처소에서 어법 유소득부(於法 有所得不) : 법을 얻은 바가 있느냐, 없느냐? 왜 이런 질문이 나오게 되었느냐, 앞에서 어떤 상도 취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성문승들이 수행의 결과(과보)로 수다원과, 아라한과를 증득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이미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집착하는 것이 된다, 그러니까 뭔가를 증득했다는 그 어떤 상도 지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본래 한 법도 얻을 바가 없기 때문이다. 수보리가 여기..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9-3 일상무상분

(~~ 제9-2강에서 계속) 법문 잘 듣고 깨어있는 사람은 졸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 안합니다. 졸지 말아야지 하는 것은 잘하는 것 같지만 지금 졸고 있는 중이다 이 말과 같은 것입니다. 수다원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나는 수다원이 되었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름하여 성인의 류에 들었다 하는 것이지 실제는 들고 안 들고 할 게 없다, 든 바가 없다 이런 얘기입니다. 이무소입 시명수다원, 들어간 바가 없기에 그 이름이 수다원입니다. 이렇게 끝내도 되는데, 불입색성향미촉법, 이 말을 써서 한 번 더 강조했습니다. 이 말은 빼버려도 됩니다. 든 바가 없다, 다시 말하면 색성향미촉법에 든바가 없다, 다만 이름하여 수다원이다 이런 말입니다. 수보리 어의운하, 수보리야 뜻이 어떠하냐, 사다함 능작시념 아득사다함과..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9-1 일상무상분

금강경 여덟 번째 시간이 되겠습니다 일상무상분(一相無相分) : 일상은 무상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모습을 우리는 삼라만상, 만 가지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말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각자 개별적 존재다, 그 개별적 존재는 서로 다 다르다, 그런 만 가지 모양으로 이 세상은 이루어져 있다, 이것이 우리가 보는 세계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은 각각 다른 모양으로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하나로 연관되어져 있다, 그래서 만상이 곧 일상이다. 만법귀일, 깨달은 눈으로 보면 곧 하나로 되어있다, 하나의 모양이라 하더라도 하나의 모습이라고 모양 지으면 그것은 참모습이 아니다, 하나의 모양이라는 것은 곧 모양 없음을 말한다, 하나를 세우게 되면 다른 하나가 저절로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8 의법출생분

금강경 제8강 의법출생분입니다. 의법출생분(依法出生分) : 과거의 모든 부처님과 불보살이 이 법(무유정법)에 의지하여 출생했다 반야심경에는 과거의 모든 보살과 부처가 반야바라밀다 깨달음에 의지해서 최상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나옵니다. 그 반야, 곧 제법이 공한 것을 깨닫는 것과 무유정법은 같은 말입니다. 무유정법, 정함이 없는 법에 의지하여 모든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신다. 수보리 어의운하(須菩堤 於意云何) :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약인 만삼천대천세계칠보 이용보시(若人 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칠보로 가득 채워 보시한다면 시인 소득복덕 영위다부(是人 所得福德 寧爲多不) : 이 사람이 얻는 복덕이 많으냐 많지 않으냐? 우리가 경험하는 것 중 가장 작..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7-2 무득무설분

(~~ 7-1강에서 계속) 옛날에 어떤 스님이 관세음보살을 열심히 찾았지만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관음의 진신이 있다는 동해 낙산사 홍련암에 가서 3년을 기도를 했습니다. 삼년 기도가 거의 끝날 무렵 비몽사몽간에 무슨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 금강산 밑 어디를 가면 관음의 진신을 친견할 수 있다.” 기쁜 마음으로 바랑을 짊어지고 고생고생해서 그곳에 도달하니 동굴이 하나 있습니다. 한참을 부르니 어떤 영감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스님 : 제가 관음의 진신을 친견하러 왔는데 어디로 가야 찾을 수 있습니까? 영감 : 니깐 놈이 어떻게 그따위 신심으로 친견하려 하느냐, 가라! 스님 : 천 일 동안 기도했더니 여기 오면 친견할 수 있다고 해서 온 것입니다. 영감 : 너 같이 그렇게 보잘 것 없는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7-1 무득무설분

금강경 7번째 시간이 되겠습니다 무득무설분(無得無說分) : 얻을 바도 없고 설할 바도 없다 제7분 무득무설분, 얻을 바도 없고 설할 바도 없다, 깨달음을 얻는다 할 것도 없고 법을 설한다 할 것도 없다. 제5분에서 수보리가 ‘보살이 복덕을 지어서 그 과보를 받지 않는다면 어떻게 저렇게 거룩한 부처님의 상호가 있을 수 있느냐’ 이렇게 생각했을 때, 부처님께서 ‘이 몸의 모양이 부처냐?’ 이렇게 해서 형상에 집착하는 것을 깨뜨렸습니다. 모든 형상이 있는 것은 다 허망하다, 모든 법은 다 공하다 하는 것을 깨닫는 것이 여래지 ‘이것이 부처다’라고 할 그 어떤 것이 있는 게 아닙니다. 제6분에서는 부처님께서 법이다 할 것도 없다, 이것이 법이고 저것은 법이 아니다 할 것도 없다 이렇게 말을 하니까, 부처라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