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금강경 제11분 무위복승분(無爲福勝分)입니다.
무위복승분(無爲福勝分),
함이 없는 행, 다시 말하면 저 태양이 누구의 것도 아니니 누가 햇빛을 쪼여도 좋고,
저 물은 누구의 것도 아니니 누가 마셔도 좋고,
이 밥은 누구의 것도 아니니 배고픈 사람은 누가 먹어도 좋다,
아무런 분별없는 상태에서 필요에 의해서 베풀어지는 행,
발가락에 가시가 박히면 입은 그냥 아야 해주고, 눈은 금방 찾아주고, 손은 빼주는 것 같이,
아무런 바램도 댓가도 분별도 없는 행을 무위의 행이라 합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 하더라도 아내로서는 힘들겠지만 엄마라면 다르겠지요,
엄마는 자기 아들이 마누라하고 늘 싸워서 우울해하고 기가 죽어 있다가
어떤 사람을 하나 만나더니 얼굴에 빛이 돌고 생기가 도니 기쁘겠지요,
그러한 마음, 여인의 마음이 아니라 엄마 같은 마음을 내야 됩니다,
여인의 마음은 중생심에 가까운 마음이고, 부모의 마음은 주인된 마음이고 보살의 마음입니다.
남편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함께 기뻐하는 것, 내가 가진 기쁨을 함께 나누어가지는 것,
상하관계가 아닌 벗과 벗의 관계로 좋아하는 것을 사랑 자(慈)라 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보고 자기 눈시울이 찡한 그런 연민을 비(悲)라 합니다.
본래 내가 져야할 무거운 짐인데 대신 상대가 지고 있다,
그 괴로움 네 것인데 내가 져주겠다가 아니라 본래 내 것이니 달라는 마음으로 보는 것이 비심(悲心)이고,
내가 가진 이 사랑이 본래 저 사람 것인데 내가 지금 보관하고 있다,
그러니 네 것 너 가져 가거라 이렇게 베풀어 주는 것이 자심(慈心)이다,
이것을 합하여 자비(慈悲)라 합니다.
자심은 내가 가진 기쁨은 내 것인데 너한테 주는 것이 아니라 네 것을 너한테 돌려주는 것과 같고,
비심은 네가 가진 고통이 본래 내 것이었는데 너한테 잠시 맡겨놓은 것을 찾아오는 것과 같다,
그러한 마음으로 움직이는 게 자비이고, 자비심으로 타인을 내려다보게 되면 내가 보살이 됩니다.
무위복승분, 함이 없는 행으로 얻어지는 복은 이 세상 그 어떤 복보다도 더 수승하다, 뛰어나다, 높다 이런 뜻입니다.
수보리(須菩堤) : 수보리여!
여항하중 소유사수(如恒河中 所有沙數) : 항하의 모든 모래 수만큼이나
여시사등항하 어의운하(如是沙等恒河 於意云何) : 많은 항하들이 있다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시제항하사 영위다부(是諸恒河沙 寧爲多不) : 이 모든 항하들의 모래 수는 많지 않겠느냐?
강가강(갠지스강)에는 모래가 엄청나게 많은데, 그 모래알 수만큼 많은 강가강이 있다면,
그 모래알 수만큼 많은 강가강의 모래알은 많으냐 많지 않느냐,
수보리언 심다 세존(須菩堤言 甚多 世尊) :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단제항하 상다무수(但諸恒河 尙多無數) : 모든 항하들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하황기사(何況其沙) : 어찌 하물며 그 모래이겠습니까?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 항하가 있으니 그것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하물며 모래알 수만큼 많은 그 모든 항하들의 모래알 수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도 항하의 모래알 수는 유한한 것이다, 그 수가 한없이 많을 뿐이지 무한한 게 아니다,
그러니 무위의 복이 얼마나 큰지를 얘기하는 겁니다.
수보리 아금실언고여(須菩堤 我今實言告汝) : 수보리여! 내가 이제 진실한 말로 그대에게 말하노니,
약유 선남자선여인(若有 善男子善女人) :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칠보 만이소항하사수 삼천대천세계(以七寶 滿爾所恒河沙數 三千大千世界) : 그 모든 항하의 모래 수만큼의 삼천대천세계를 칠보로 가득 채워
이용보시 득복다부(利用布施 得福多不) : 보시한다면 그로써 얻는 복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언 심다 세존(須菩堤言 甚多 世尊) :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불고 수보리(佛告 須菩堤) :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약선남자선여인(若善男子善女人) :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어차경중 내지 수지 사구게 등(於此經中 乃至 受持 四句偈 等) : 이 경 가운데 또는 수지하고 있는 사구게 등을
위타인설(爲他人說) :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 준다면
이차복덕 승전복덕(而此福德 勝前福德) : 이 복덕이 앞의 복덕보다 더 뛰어난 것이다.
이 복덕이 앞의 복덕보다 더 뛰어나다, 왜 그럴까,
상이 있는 것은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많은 게 아니고 아무리 크다 해도 큰 것이 아니다,
상이 없는 것이야 말로 그 어떤 것하고도 비교될 수가 없다,
모양과 형상이 없으니 크다 적다고 비교할 수가 없다,
천하대지를 다 갖다 비교해도 모양 없는 것하고 비교가 안 된다.
한량없는 복을 지었다 하더라도 유루복은 한량없는 세월이 지나면 다 까먹고 말지만,
무루복은 한량없는 세월이 지나도 까먹지를 못 한다,
왜? 인연을 따라 지어서 과보를 받은 유루복은 다시 인연을 따라서 소멸하지만,
무루복은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지어서 생이 없기 때문에 멸이 있을 수가 없다,
마치 허공에 지팡이를 아무리 휘둘러도 흔적이 남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제11분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제11분 무위복승분(無爲福勝分)
수보리(須菩堤) : 수보리여!
여항하중 소유사수(如恒河中 所有沙數) : 항하의 모든 모래 수만큼이나
여시사등항하 어의운하(如是沙等恒河 於意云何) : 많은 항하들이 있다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시제항하사 영위다부(是諸恒河沙 寧爲多不) : 이 모든 항하들의 모래 수는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언 심다 세존(須菩堤言 甚多 世尊) :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단제항하 상다무수(但諸恒河 尙多無數) : 모든 항하들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하황기사(何況其沙) : 어찌 하물며 그 모래이겠습니까?
수보리 아금실언고여(須菩堤 我今實言告汝) : 수보리여! 내가 이제 진실한 말로 그대에게 말하노니,
약유 선남자선여인(若有 善男子善女人) :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칠보 만이소항하사수 삼천대천세계(以七寶 滿爾所恒河沙數 三千大千世界) : 그 모든 항하의 모래 수만큼의 삼천대천세계를 칠보로 가득 채워
이용보시 득복다부(利用布施 得福多不) : 보시한다면 그로써 얻는 복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언 심다 세존(須菩堤言 甚多 世尊) :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불고 수보리(佛告 須菩堤) :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약선남자선여인(若善男子善女人) :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어차경중 내지 수지 사구게 등(於此經中 乃至 受持 四句偈 等) : 이 경 가운데 또는 수지하고 있는 사구게 등을
위타인설(爲他人說) :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 준다면
이차복덕 승전복덕(而此福德 勝前福德) : 이 복덕이 앞의 복덕보다 더 뛰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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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제12분 존중정교분(尊重正敎分)입니다.
존중정교분(尊重正敎分) : 귀하고 중한 바른 가르침
존중정교분, 바른 가르침을 아주 귀하고 무겁게 여겨야 합니다.
기적을 보여준다, 신통을 보여준다, 돈을 벌게 한다, 병이 낫는다, 이런 것에 끄달리면 안 된다,
전륜성왕의 지위를 준다 해도 부처님은 눈도 깜짝 안했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해나가야 되는데 우린 늘 형상에 집착해 작은 복에 끄달립니다.
상에 매달려 살기에 죽을 때까지 헤매게 되고, 죽고 난 내생에도 헤매게 되는 것입니다.
부차수보리(復次 須菩堤) : 또한 수보리여!
수설시경내지사구게등(隨說 是經 乃至 四句偈等) : 이 경 또는 사구게 등이 설해지는
당지차처 일체세간천인아수라(當知此處 一切世間天人阿修羅) : 이곳은 일체 세간의 신들과 인간과 아수라가
개응공양 여불탑묘(皆應供養 如佛塔廟) : 부처님의 탑묘에서 공양하는 곳과 같음을 마땅히 알라
금강경과 금강경의 사구게가 설해지는 곳이라면 거기가 어디든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는 탑묘와 같아
모든 세간과 천인 아수라가 함께 받들어 공양할 것입니다.
여기서 세간은 영원하지 않은 것들이 서로 모여 있는 우주공간을 말하고, 천인은 신들과 사람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하황유인(何況有人) : 하물며 어떤 사람이
진능수지독송(盡能受持讀誦) : (이 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운다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수보리 당지시인(須菩堤 當知是人) : 수보리여! 이 사람은 마땅히
성취최상제일희유지법(成就 最上第一稀有之法) : 가장 높고 제일 희유한 법을 성취하리라.
약시경전 소재지처(若是經典 所在之處) : 이 경전이 있는 곳은
즉위유불 약존중제자(卽爲有佛 若尊重弟子) : 부처님과 존경받는 제자들이 있는 곳과 같으니라.
부처님의 말씀을 수지 독송해 그 가르침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있는 그 자리가 바로 불법승 삼보가 함께하는 위대한 자리입니다.
여기서 수지 독송이란 금강경 말씀을 내 삶에 받아들여 스스로 깨닫고자 끊임없이 수행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 경이라는 것은 이 경의 가르침을 말합니다.
즉,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세계에 가려면 타인의 아픔을 구제하라,
구제를 하되 내가 구제를 했다 이런 생각을 내지마라,
진리의 세계는 무유정법이라 정해진 법이 있음이 없는 세계다,
어떤 경계에도 끄달려서 마음을 내지 마라,
얻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얻겠다는 것이 모든 고의 근원이고 얻을 바 없는 줄을 깨닫게 될 때 그것이 바로 최상의 깨달음이다,
선악이 둘이 아닌 줄을 알고, 있고 없음이 둘이 아닌 줄을 알아, 제법이 공한 줄을 아는 게 곧 부처의 경지다,
이런 가르침을 말하는 겁니다.
범소유상이 개시허망이라 약견제상비상이면 즉견여래라,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법이 다 이 경전을 의지하여 나왔다,
그러니 이 경전이 있는 곳이 곧 부처님이 계시는 곳이고 부처님의 많은 제자들이 계시는 곳이다.
즉 이 경전이 있는 곳이 불법승 삼보가 강림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니 존중정교, 이 바른 가르침을 받들어 존귀하게 여기고 아주 무겁게 여겨라,
그런데 우리는 이런 바른 가르침을 존중하는 게 아니고 외면하고 엉뚱한 것을 쫒는다,
비유를 든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금덩어리와 같다,
금 주워 가라하면 금을 가져가면서 은도 동도 예쁜 돌도 하나 들고 가면 상관이 없는데,
금은 안 주워가고 예쁜 돌만 주워서 돌아간다면 그건 어리석은 사람이지 않느냐,
여러분들도 여기 와서 여러 가지를 얻을 수 있다,
인과법을 믿고 현인이 되는 길을 얻어갈 수도 있고, 다른 것도 얻어갈 수도 있지만,
근본 깨달음을 얻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 다른 것은 저절로 얻어진다,
그런데 우리는 늘 자기 생각에 빠져서 그걸 외면한다,
법화경 비유를 든다면 자기가 왕자인데 오랫동안 거지가 되어서 돌아다니다보면
누가 ‘너는 왕자다’ 하는 얘기는 귀에 안 들어오고 한 끼 밥을 구하는 것만 목적이 된다,
자기가 왕자인 줄 깨달으면 천하가 다 자기 것인데,
천하를 두고 밥 한 끼를 얻는데 급급하다면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이런 얘기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제12분 존중정교분(尊重正敎分) : 귀하고 중한 바른 가르침
부차수보리(復次 須菩堤) : 또한 수보리여!
수설시경내지사구게등(隨說 是經 乃至 四句偈等) : 이 경 또는 사구게 등이 설해지는
당지차처 일체세간천인아수라(當知此處 一切世間天人阿修羅) : 이곳은 일체 세간의 신들과 인간과 아수라가
개응공양 여불탑묘(皆應供養 如佛塔廟) : 부처님의 탑묘에서 공양하는 곳과 같음을 마땅히 알라
하황유인(何況有人) : 하물며 어떤 사람이
진능수지독송(盡能受持讀誦) : (이 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운다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수보리 당지시인(須菩堤 當知是人) : 수보리여! 이 사람은 마땅히
성취최상제일희유지법(成就 最上第一稀有之法) : 가장 높고 제일 희유한 법을 성취하리라.
약시경전 소재지처(若是經典 所在之處) : 이 경전이 있는 곳은
즉위유불 약존중제자(卽爲有佛 若尊重弟子) : 부처님과 존경받는 제자들이 있는 곳과 같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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