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법문/7. 육조단경 30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30강 유통을 부촉하다 3

(~~ 제29강에서 계속) 여러분들은 한국사람으로서 자기 민족의 역사를 알아야 됩니다, 자기의 정통성 뿌리를 알아야 하지만 거기 집착하지 않고 그것을 내세우지 않아야 됩니다. 이 뿌리가 없으면 자기가 해체되고 중심이 없어집니다. 그것을 가지고 세계에 나가 흑인과 백인과 일본 사람과 중국 사람과 거리낌 없이 논의해야 되고 조계종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천태종이나 다른 종파와 더불어서 그들을 존중해야 하고, 불교의 전통을 가지고 기독교와 천주교와 다른 종교인들을 존중해야 됩니다. 대사께서는 개원(改元) 원년 계축년 8월 3일 국은사에서 공양을 마치시고 문도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각기 제자리에 앉아라. 내 이제 너희들과 작별하고자 한다.” 이때 법해가 말씀드렸다. “화상께서는 어떤 교법을 머물게 하시..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29강 유통을 부촉하다 2

(~~ 제28강에서 계속) 석가모니불이 처음 마하가섭존자에게 전하니 제2는 아난존자요 제3은 상나호수존자요 제4는 우바국타존자요 제5는 제다가존자요 제6은 미차가존자요 제7은 바수밀타존자요 제8은 불태난제존자요 제9는 복태밀다존자요 제10은 협존자요 제11은 부나야사존자요 제12은 마명대사요 제13은 가비마라존자요 제14는 용수대사요 제15는 가나제바존자요 제16은 라후라다존자요 제17은 승가난제존자요 제18은 가야사다존자요 제19는 구마라다존자요 제20은 사야다존자요 제21은 바수반두존자요 제22는 마나라존자요 제23은 학륵나존자요 제24는 사자존자요 제25는 바사사다존자요 제26은 불여밀다존자요 제27은 반야다라존자요 제28은 보라달마존자이시니 이 땅의 초조(初祖)가 되시며 제29는 혜가대사요 제30..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28강 유통을 부촉하다 1

오늘은 육조단경 마지막 강의, 열 번째 강의시간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대사께서 세상에 머무심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법해(法海) 상좌가 앞으로 나와 재배하고 여쭈었다. “화상께서 멸도에 드신다면 의법(衣法)을 누구에게 부촉합니까?” “내가 대범사(大梵寺)에서 설법을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동안의 설법 초록이 유행하여 법보단경(法寶壇經)이라 하고 있으니 너희들은 이것을 수호하고 서로 번갈아 전수하여 널리 모든 중생을 제도하라. 그리고 다만 이에 의지하여 설법하라. 그러면 정법(正法)이라 할 것이니라. 이제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도 법의는 전하지 않는 것은, 너희가 이미 신근(信根)이 순박하고 무르익어서 결정코 의심이 없고 큰일을 감당할 만하기 때문이니라. 그리고 선조 달마대사께서 부촉..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27강 불법을 대로 말하다 3

(~~ 제26강에서 계속) 10. 유통을 부촉하다 조사께서 태극(太極) 원년(서기 712년) 임자 7월에 문인에게 명하여 신주(新州) 국은사(國恩寺)에 탑을 세우게 하시고 또한 공사를 서둘러 다음해 늦은 여름에 낙성하였다. 7월 1일 문도대중을 모아 말씀하셨다. “나는 8월이 되면 세간을 뜨고자 한다. 너희들이 의심이 되는 것이 있거든 일찌기 다 물어라. 너희들의 의심을 풀어 주어 너희들로 하여금 미혹이 없게 하리라. 만약 내가 떠난 뒤에는 너희들을 가르칠 사람이 없으리라.” 나는 8월에 열반에 들려고 하니 모르는 게 있으면 빨리 물어라,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도 이러셨습니다. 여기에 집착해서 부처님도 혜능대사도 그랬는데 왜 우리 스님은 갑자기 돌아가셨을까, 우리 스님은 도인이 아닌가봐, 이렇게 생각하면..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26강 불법을 대로 말하다 2

(~~ 제25강에서 계속) 다음은 자성의 용, 자성이 작용을 하면서 일어나는 것에는 19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장단(길고 짧은 것), 돈황본에는 장단 대신 고하(높고 낮음)가 들어있습니다. 사와 정, 이건 자성의 작용이라 할 수 있는데, 쉽게 얘기하면 주관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치혜(어리석음과 지혜로움), 이것도 주관작용에 속하지요, 우지(미련함과 슬기로움), 난정(어지러움과 고요함), 자독(자심과 독심), 자심은 아끼고 사랑하고 베푸는 것이고 독심은 남을 해치고 훔치는 것을 말하는데 원본에는 없습니다. 계비, 계는 바른 것을 청정히 지키는 것이고 비는 잘못을 행하는 것이니, 선을 바르게 행하면 계라 말할 수 있고, 잘못을 저지르면 비라 말할 수 있습니다. 직곡(곧음과 굽음), 번뇌와 보리, 상과 무상..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25강 불법을 대로 말하다 1

오늘은 육조단경 아홉 번째 시간입니다. 8. 당조에서 초청하다 신룡(神龍) 2년 상원일(上元日) 칙천황후(則天皇后)와 중종(中宗)이 조서를 보내어 이르기를, “짐이 안·수(安·秀) 두 대사를 궁중에 모시고 공양하며 만기(萬機)를 살피는 겨를에 매양 일승을 연구하는 바, 두 대사가 사양하며 추천하기를, 하시니 이에 내시 설간(薛簡)을 보내어 조서를 전하고 청하오니 바라건대 스님께서는 자비로 살피시어 속히 상경하여 주소서” 하였다. 서기 706년 1월 15일, 당나라 고종의 황후인 측천무후는 설간이라는 내시를 혜능께 보내, 왕궁으로 와서 설법해달라고 하는데, 초기본인 돈황본에는 이런 얘기가 없습니다, 조사께서는 표(表)를 올리어 아프다고 사양하시며 숲 아래에서 종신하기를 원하시니 설간이 여쭙기를 “서울의 선..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24강 남돈과 북접 3

(~~ 제23강에서 계속) 다음은 지철스님에 대한 얘기입니다, 지성스님과 지철스님은 혜능대사가 열반에 드실 때까지 주위에서 모셨던 십대 제자입니다. 십대 제자란 43명의 법제자 가운데서 열반에 드실 때 주위에서 마지막 법문을 듣고 모신 분들이지만, 가장 뛰어난 제자인 청원 행사 같은 분은 곁에 안 계셨습니다. 이런 분들은 와서 듣고 바로 깨쳐 자기 갈 길로 가버렸습니다. 법을 계승한다는 것이 스승과 꼭 같이 살고 끝까지 모셔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법을 계승하면 이미 독립된 인격체라 할 수 있습니다. 독립된 인격체로서 스승을 모시고 같이 있을 수도 있고 떨어져 따로 지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승 지철(志徹)은 강서(江西) 사람이다. 성은 장(張)씨 이름은 행창(行昌)이며 젊었을 때에는 임협(任俠)이었다...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23강 남돈과 북접 2

(~~ 제22강에서 계속) 지성이 이 게송을 듣고 조사께 재배하고 말씀드렸다. “제자는 수대사 휘하에서 9년 동안 도를 배웠사오나 깨치지 못하옵더니 이제 화상의 한 말씀을 듣고 문득 본심에 계합하였습니다. 제자의 생사(生死) 일이 크오니 화상께서는 대자비로 다시 가르쳐 주십시오.” 조사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듣건대 너의 스승은 학인에게 계정혜(戒定慧) 법을 가르친다 하니 너의 스승은 계정혜를 어떻게 말씀하는지 말하여 보라.” “수대사께서 말씀하시기를, 하십니다. 저기서 하심은 이러하옵거니와 화상께서는 어떠한 법으로 학인을 가르치시옵니까?” 여기서 생사일이 크다는 것은 죽고 사는 문제를 뛰어넘지 못했다, 깨닫지 못했다는 뜻이고, ‘악한 일은 하지 않고 선한 일을 닦으며 스스로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 이..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22강 남돈과 북접 1

오늘은 육조단경 여덟 번째 강의시간이 되겠습니다. 7. 남돈과 북점 오조 홍인대사의 법을 계승한 분들은 많은 곳에서 법을 전했습니다. 그 중 신수대사는 북쪽에서 포교를 했고, 혜능대사는 남쪽으로 내려가 법을 전했습니다. 즉, 남돈이란 남쪽 혜능대사의 가르침이고, 북점이란 북쪽 신수대사의 가르침을 말합니다. 신수대사의 가르침은 점수, 점점 닦아서 깨닫는다는 그런 가르침이고, 혜능대사의 가르침은 돈오, 단박에 깨닫는다는 가르침인데, 두 분의 가르침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물론 혜능대사의 제자들이 기록한 책이니 당연히 혜능대사의 가르침이 우수하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혜능의 가르침이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때에 조사께서는 조계의 보림사(寶林寺)에 계셨고, 신수(神秀)대사는..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21강 참청한 기연 3

(~~ 제20강에서 계속) 하루는 지상이 조사에게 물었다. “부처님은 삼승법(三乘法)을 말씀하셨사온데 이제 조사께서는 또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말씀하시니 제자는 알 수 없습니다. 바라옵건대 가르쳐 주십시오.” “너 스스로 본심을 볼 것이요 바깥 경계에 착하지 말라. 법에는 사승(四乘)이 없는 것인데 사람 마음에 스스로 등차를 두는 것이다. 보고 듣고 마냥 외는 것은 소승이고 법을 깨달아 뜻을 아는 것은 중승이며 법에 의지하여 수행하는 것은 대승이요 만법을 다 통하여 만법을 다 갖추어 일체에 물 안들고 모든 법상을 여의어 하나의 얻음도 없는 것은 최상승이니라. 승(乘)이라 함은 행한다는 뜻이요 말로 다투는데 있는 것이 아니니라. 너는 모름지기 스스로 닦을 것이요 나에게 묻지 말라. 언제나 자성은 스스로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