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법문/7. 육조단경 30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20강 참청한 기연 2

(~~ 제19강에서 계속) 법달이 이 게송을 듣고 곧 크게 깨치고 저도 모르게 슬피 울면서 조사께 여쭈었다. “법달은 이제까지 실로 한 번도 법화경을 굴리지 못하고 법화경에 굴리어 왔습니다.” 사람이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야 되는데, 뗏목을 머리에 이고 물속에 헤엄치는 격이 되었다, 부처님의 말씀을 통해서 내가 해탈을 해야 되는데 도리어 부처님의 말씀에 갇혀버렸다,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상을 짓고 거기에 종이 되어가지고 도리어 헤매고 다녔다. 하고 다시 여쭈기를 “경에 이르기를 하였사온데 이제 범부가 다만 자기 마음만 깨달으면 곧 불지견을 이루는 것이라 하시니 스스로 상근기(上根機)가 아닌 자는 의심하거나 비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또 경에 삼거(三車)를 말씀하셨사온 데 양녹거(羊鹿車)와 백우거(白..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19강 참청한 기연 1

육조단경 일곱 번째 강의시간이 되겠습니다. 참청한 기연은 제자들이 육조 혜능대사를 찾아뵙고 문답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그런 인연을 말합니다. 6. 참청한 기연 대사께서 황매(黃梅)에서 법을 받고 소주(韶州)에 이르시니, 아무도 아는 이가 없었으나 다만 유지략(劉志略)이라는 유가의 선비가 있어서 매우 후하게 예우하였다. 지략의 고모에 여승이 된 이가 있어 이름은 무진장(無盡藏)이라 하였는데 항상 대열반경을 지송하고 있었다. 대사는 경 읽는 것을 잠시 듣고, 곧 그 오묘한 뜻을 아시고 그에게 해설하여 주었더니 그 비구니가 경을 듣고와서 글자를 물었다. 대사가 말씀하시기를 “글자를 모르니 뜻을 물어라”하셨다. 비구니가 말하기를 “글자도 모르고서 어찌 뜻을 압니까?” 한다.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18강 좌선법을 가르치다 3

(~~ 제17강에서 계속) 모름지기 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야 하며 자기 본심을 알아서 모든 불법 이치에 통달하며 빛을 화(和)하여 사물을 접하되 아(我)도 없고 인(人)도 없어 바로 보리(菩提)에 이르러 참 성품에 변함이 없는 것이 해탈지견향이니라. 선지식아! 이 향(香)은 각자 안에서 풍기는 것이니 결코 밖을 향하여 찾지를 마라. 세상사 배울 것 배우고 할 것 하고 울 것 울고 웃을 것 웃으면서도 고요를 유지하되 고요만 유지하는 게 아니라 늘 중생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해탈지견이다. 이 모든 것은 다 바깥에 있는 게 아니라 자기 내면에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제부터 너희들을 위하여 무상참회(無相懺悔)를 주어서 삼세(三世)에 지은 죄를 멸하여 삼업(三業)이 청정하게 해주리니, 선지식아, 내 말을 따라서..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17강 좌선법을 가르치다 2

(~~ 제16강에서 계속) 5. 오분향과 참회법을 전하다 그때에 대사께서는 광주(廣州) 소주(韶州)의 2군을 비롯한 사방의 선비와 백성들이 모두 산중에 모여 청법하고자 함을 보시고 이에 법좌에 오르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오라. 선지식아, 이 일은 모름지기 자성(自性)으로부터 일어나 일체시에 스스로 생각 생각 그 마음을 조촐히 하고 스스로 닦고 스스로 행하여 자기 법신을 보며 자기 마음 부처를 보아 스스로 제도하고 스스로 경계하여야 비로소 얻는 것이니 구태여 이곳에 올 것까지 없느니라. 그러나 이미 먼 곳에서 이와 같이 와 이 곳에 함께 모였음은 이는 모두가 다 인연이 있음이다. 이제 모두 꿇어앉아라. 먼저 자성(自性) 오분법신향(五分法身香)을 전하고 다음에 무상 참회를 주리라.” 유명해지기 전에는 대..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16강 좌선법을 가르치다 1

오늘은 육조단경 여섯 번째 강의시간이 되겠습니다. 좌선이란 앉거나 앉지 않는 것과 같은 형상에 있지 않고 바로 마음에 있다, 행주좌와 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靜),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다 선(禪)이 된다, 이렇게 ‘앉는 것’에 대해 비판하니 ‘그럼 앉을 필요가 없네’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보시할 때 ‘대가를 바라려면 하지 않는 게 낫다’는 것은 보시하지 마란 얘기가 아니라 대가를 바라지 말고 보시하란 얘기이고, ‘중이 마음을 닦아야지 머리만 깎는다고 중이 되냐’는 말은 머리 깎지 마란 얘기가 아니라 머리 깎는 의미를 제대로 알고 수행하라는 뜻이지요. 형상에 매여서는 안 됩니다, ‘앉아야만 된다’는 것도 상이고, ‘앉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상입니다. 4. 좌선법을 가르치다 대사께서 대중에게 이..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15강 공덕과 정토를 밝히다 3

(~~ 제14강에서 계속) 3. 정과 혜는 일체임 대사께서 대중에게 이르셨다 “선지식아, 나의 이 법문은 정혜(定慧)로써 근본을 삼느니라. 대중은 미혹하여 정(定)과 혜(慧)가 다르다고 말하지 말라. 정혜는 일체요 둘이 아니니 정은 이것이 혜의 체(體)요 혜는 이것이 정의 용(用)이니라. 혜에 즉..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14강 공덕과 정토를 밝히다 2

(~~ 제13강에서 계속) 12명이 있는, 여러 사람들이 있는 방에 넣어줬단 말이요. 그 당시 저 같은 사람은 양심수라 하고 도둑질한 사람은 잡범이라 그래, 근데 잡범 방에다 집어넣은 거요, 이것은 양심수들한테는 고통이에요, 그래도 그런 사람끼리 있을 때는 대화라도 되지만 여기 집어넣으면 힘들어요, 그러나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포교를 하겠다고 생각하면 일부러라도 죄를 짓고 들어가야 안 되겠어요, 그죠. 내가 감옥에 있는 사람과 동사섭(同事攝), 함께 하면서 보살처럼 그들을 교화하려면, 교도소 가서 떡 앉아 법사로서 설법해야 합니까, 같은 죄인으로 같이 지내야 됩니까? 같은 죄인으로 같이 지내면서 교화를 해야 이게 보살의 교화 아닙니까? 그렇게 하려고 감옥에 들어가려고 애써보세요, 쉽게 안 됩니다, 감옥..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13강 공덕과 정토를 밝히다 1

오늘은 육조단경 다섯 번째 시간이 되겠습니다. 공(公)이 또 물었다. “제자가 보옵건데 승속간에 항상 아미타불을 생각하여 서방극락에 태어나기를 원하고 있사온데 저곳에 가서 태어날 수 있사온지 화상께 알고자 하오니 말씀하여 주시어 저희들의 의심을 풀어 주십시오” 재가불자이..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12강 본심을 알면 곧 해탈이다 3

(~~ 제11강에서 계속) 만약에 도를 떠나 도를 찾으면 / 목숨은 다하여도 도는 못보리 부질 없이 바쁘게 일생 보내다 / 백발이 찾아드니 뉘우치누나. 자기를 떠나서 해탈의 길을 찾으면 결코 부처를 볼 수가 없는데, 우리는 늘 바깥에서 행복을 구하고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돈을 쫒고 지위를 쫒고 명예를 쫒고 집 평수 늘리려 헤매고 바쁘게 삽니다. 나이 칠팔십 되어서 가만히 누워서 과거를 한 번 돌아보세요, 예쁜 여자 만나고 학벌 높이고 집 평수 키우는 것이 과연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요, 그런 것들은 지나고 나면 다 보이지만 그 땐 보이지 않습니다. 현명한 사람만이 미리 볼 수 있는 겁니다. 만약에 참된 도를 보고자 하면 / 행이 바름이여 이것이 도니 만약에 스스로 도심 없으면 / 어둠 속을 감이라 도는 ..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11강 본심을 알면 곧 해탈이다 2

(~~ 제10강에서 계속) 나의 송(頌)을 들어라. 무애설법(無碍說法) 진여(眞如) 마음 모두 통하니 / 태양이 허공에 있음과 같네. ‘무애설법’이란 ‘걸림이 없는’이란 뜻이고, ‘진여 마음’은 참 마음, 본심을 말합니다. 태양이 허공에 있음과 같네, 태양은 허공에서 일체 차별을 하지 않고 그냥 내려 쪼인다, 또는 태양이 허공에 있어 보려고 하는 자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처럼 다 통하는 거다. 오직 견성하는 이 법 전하여 / 세간에 들어내어 사종(邪宗) 깸(破)일세 밖이 아니라 자기에게로 돌려 본심을 보는 이 법을 전하여 이 세상에 드러내어 삿된 가르침을 깬다, 삿된 가르침이란 진리가 밖에 있는 줄 알고 밖을 향하는 것을 말합니다. 법인즉 돈(頓)도 점(漸)도 없는 것인데 / 중생의 미오(迷悟) 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