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법문/4. 반야심경 32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46/47강 신해행증

(~~제45강에서 계속) 불교 공부는 신해행증(信·解·行·證), 곧 믿음·이해·수행·증득의 과정을 거치는데, 그 중에서도 신심(信心, 믿음)은 불교신행(佛敎信行)의 첫걸음이며 모든 것의 뿌리입니다. 신심(信心)은 의심(疑心)의 반대되는 개념이며, 의심은 여러 가지 번뇌(煩惱) 중의 하나입니다. 불교의 믿음은 유일신적(唯一神的) 종교의 믿음과는 다릅니다. 신의 절대적인 권능이나 창조를 믿고, 믿음으로서 그 은총을 입고자 하는 태도가 아니라, 불법(佛法)이 진리인가 거짓인가를 결정하는 대결단입니다. 이런 결단이 없으면 삼귀의(三歸依), 오계(五戒)를 받는다 하여도 진정한 불교인이 아닙니다. 이러한 믿음이 있으면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일,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은 내 병을 틀림없이 고쳐주실..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44/45강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는 보살

(~~제43강에서 계속)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 : 이와 같이 얻을 바 없는 까닭으로, 우리는 재물을 얻으려 하고, 명예를 얻으려 하고, 권력을 얻으려 하고, 도를 얻으려 합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얻어지지 않으면 한탄하고 후회합니다. 이런 것들은 얻으려고 하는 것이기에 무엇을 하든지 똑같이 고뇌가 생깁니다. 얻으려는 대상이 돈이든 재물이든 명예든 권력이든 도든 그건 다 하나의 상에 불과한 것인데, 뭔가를 얻으려고 하기에 괴로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얻으려고 하는 생각을 놔버리면 그 즉시 괴로움이 사라지고 번뇌가 사라져버립니다. 보리살타(菩提薩埵) : 보살은 의반야바라밀다고(依般若波羅蜜多故) :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수행하기 때문에 심무가애(心無罣碍) : 마음에 장애가 없습니다 아무것도 얻으려는 생각이..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41/42/43강 대승의 입장에서

시고(是故) : 이런 까닭으로, 공중(空中) : 공 가운데에서는, 제법이 다 공하다는 그런 차원에서는, 무색(無色) 무수상행식(無受想行識) : 색도 없고 수도 없고 상도 없고 행도 없고 식도 없다, 여기서는 첫 번째만 ‘무색’이라 하고, ‘무수 무상 무행 무식’을 간단히 ‘무수상행식’으로 표현했습니다. ‘공중무색’이란 공의 세계에서 보면 색이라고 할 만한 그런 고정불변한 독립된 실체가 없다, 꿈의 세계, 유의의 세계에서 보면 강도가 있고 은인이 있는데, 꿈을 깨서 제법이 공한 세계에서 보면 강도도 없고 은인도 없습니다. 무색 무수상행식, 색도 수상행식도 실체가 없다, 즉 오온이라고 하는 법의 실체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 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 두 번째로는 '십이처설이 ..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39/40강 대중을 위해서 화작하는 사람

지난 강의까지 해서 중요한 내용은 다 설명했고, 오늘은 반야심경이 어떤 구조로 짜여있는지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반야심경은 중요한 내용이 경전의 전반부에 다 들어있는데, 그 중에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첫째 줄입니다.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 관세음보살님께서 반야바라밀다를 깊이 수행하셔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 오온이 모두 공하다는 것을 깨달으시고 일체의 괴로움에서 벗어나셨습니다 중생의 괴로움을 자신이 짊어짐으로 해서 중생을 구제하고, 그것이 곧 자신의 해탈에 이르는 길이다, 이런 관점에서 공부하시는 분을 보살이라고 했습니다. 보살이 행하는 수행법에는 여섯 가지(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 바라밀법이 있는데, 반야바라밀법은 여섯 가지를 다 말하기도 하고 그 중에 '지혜' 하나만을 말할 ..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37/38강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보살의 화작)

(~~ 제36강에서 계속) 우리는 어떻게 공부를 해야 될까요? 우선 술에 중독되었다면 술을 끊어야 되고,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피우지 말아야 하고, 남편한테 화를 내고 있다면 화를 안내야 합니다. 이렇게 출가승려와 같이 지켜야 될 것은 지키면서 ‘리법계’의 공부를 해야 됩니다. 그러나 ..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35/36강 사사무애법계(화작, 보살)

(~~ 제34강에서 계속) 그때야 원효대사는 대안대사가 한 말의 참뜻도 깨달았습니다. 대안대사는 ‘지금 여기 마땅히 구제해야 할 중생을 두고 어디 가서 별도의 중생을 구제한단 말인고’라고 했습니다. 원효대사는 그 때 거기 있는 천민들은 더럽다고 피하면서 무슨 중생구제에 보살행을 ..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32/33/34강 사사무애법계(원효)

(~~ 제31강에서 계속)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 : 현상 = 화작(존재/실천) 사법계, 리법계, 리사무애법계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법계에서는 조그마한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니 물에 안 빠지고 싶었지만 빠져서 괴롭고, 리법계가 방파제 안에서 노는 이유도 물에 안 빠지기 위해서이고..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30/31강 사법계, 리법계, 리사무애법계

(~~ 제29강에서 계속) 사법계(事法界) : 현상계 우리들의 인생을 화엄경에서는 네 가지 법계관(사법계관, 四法界觀)으로 나누어서 말합니다. 첫째가 사법계(事法界)인데, 이것은 차별현상계를 말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은 각각 고유한 자기의 모양과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29강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 큰 깨달음으로 고해의 바다를 건너는 가장 요긴한 부처님의 말씀 관자재보살 : 관세음보살님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 반야바라밀다 수행을 하셔서 조견 오온개공 : 오온이 모두 공하다는 것을 깨달으시고 도일체고액 :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났느니라 범부중생은 받기만 하려하고, 현명한 사람은 인연의 이치를 알아서 주고받으려 하지만, 보살·성인은 주되 받으려는 생각이 없으니 아무런 괴로움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보시하고 계를 지키고 인욕하고 정진하고 선정을 닦아 깨달음을 얻게 되면, 모든 법이 공함을 깨닫게 됩니다. 여기서 모든 것이란 물질적인 현상과 그 용도, 느낌·생각·의지·분별 등 모든 것을 말합니다. 그 모든 법이 다 공하니 물질적인 제 현상이 공하고, 그 물질의 용도인 이름도 공하..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28강 경계를 따라 일어난다

(~~ 제26/27강에서 계속) 부증불감(不增不減) : 늘어나는 것도 없고 줄어드는 것도 없다 부증불감이란 늘어나는 것도 없고 줄어드는 것도 없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천칭저울의 한쪽에 1kg짜리 추를 올려놓고, 반대쪽에 200g짜리 과일 다섯 개를 놓는데, 한 바구니 세 개, 또 한 바구니에 두 개에 담으면 저울은 수평을 이룹니다. 이때 이쪽 바구니에서 저쪽 바구니로 과일을 옮겨놓아도 저울은 기울지 않습니다. 즉 작은 바구니 안에서는 무게가 늘고 줄지만 큰 바구니 안에서는 느는 것도 주는 것도 아닌 것입니다. 한 건물 안에 사람이 다섯 명 있는데 이들이 1층에서 2층으로 왔다 갔다 한다면, 1층 2층을 기준으로는 늘고 줄고가 있지만 건물 전체로 보면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줄었다 늘었다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