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 큰 깨달음으로 고해의 바다를 건너는 가장 요긴한 부처님의 말씀
관자재보살 : 관세음보살님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 반야바라밀다 수행을 하셔서
조견 오온개공 : 오온이 모두 공하다는 것을 깨달으시고
도일체고액 :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났느니라
범부중생은 받기만 하려하고, 현명한 사람은 인연의 이치를 알아서 주고받으려 하지만,
보살·성인은 주되 받으려는 생각이 없으니 아무런 괴로움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보시하고 계를 지키고 인욕하고 정진하고 선정을 닦아 깨달음을 얻게 되면,
모든 법이 공함을 깨닫게 됩니다.
여기서 모든 것이란 물질적인 현상과 그 용도, 느낌·생각·의지·분별 등 모든 것을 말합니다.
그 모든 법이 다 공하니 물질적인 제 현상이 공하고, 그 물질의 용도인 이름도 공하고,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통해서 인식되어질 때 일어나는 제각각의 느낌도 공하고,
우리들의 갖가지 생각도 공하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하는 의지작용도 공하고,
갖가지 분별작용도 공한 것입니다.
그것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이 ‘사리자, 색불이공 공즉시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입니다.
이 문장은 오온(색·수·상·행·식) 그 하나하나가 모두 다 공하다 하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제법이 공하고 오온이 모두 공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이 세계를 보면,
생기는 것과 사라지는 것이 있고,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이 있고, 늘어나는 것과 줄어드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법이 공하다 하는 깨달음의 세계에서 보면 그것들은 다 분별망상에서 생긴 것이니,
생하는 것도 멸하는 것도 아니고, 깨끗한 것도 더러운 것도 아니고, 늘어나는 것도 줄어드는 것도 아닙니다.
생하고 멸하는 것에, 깨끗하고 더러운 것에,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에 집착을 해서,
늘어나면 좋아하고 줄어들면 싫어하고, 깨끗한 것은 좋아하고 더러운 것은 싫어하여 갖가지 괴로움이 발생하는데,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도 없고,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도 없고, 깨끗하고 더러운 것도 없으면 집착할래야 집착할 게 없습니다.
그러니 사랑할래야 사랑할 수도 없고,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도 없어 모든 괴로움이 저절로 사라지게 됩니다.
마치 꿈속에서 강도를 만나 강도에게 쫒기게 되면 그 강도를 미워하게 되고,
또 나를 숨겨주는 보살을 만나면 그 보살을 은인으로 생각하고 고마워하고 사랑하는데,
꿈에서 깨고 보면 본래 강도도 은인도 없는 것이니 미워할래야 미워할 것도 없고 사랑할래야 사랑할 것도 없습니다.
말하자면 괴로움에서 벗어났다 이렇게 하는 것이지 사실은 괴로워할 일도 없었던 것입니다.
조금 더 살펴보면, 생멸이 있는 세계, 나고 죽음이 있는 세계, 이것은 착각의 세계입니다.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고 지구에 갇혀있으니, 해가 뜨고 지며 해가 지구를 도는 것처럼 느끼는 것과 같습니다.
해가 뜨고 진다는 것은 생멸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구가 자전하고 공전하고 있으니 마치 생멸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납니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라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똑같은 착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구 밖에 나가면 태양은 늘 그 자리에 있고 지구가 그 주위를 뱅뱅 도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깨달음의 세계에서 보면 생멸이 없다는 것을 굳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 수 있는데,
자기가 경험한 세계에만 사로잡혀 있으니 생기고 사라지는 것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는 생멸관에 빠져서 허우적대는데 사실은 생과 멸이 따로 없습니다.
생멸이 없으니까 생이라 할 것도 없고 멸이라 할 것도 없어, 생한다고 기뻐하고 멸한다고 슬퍼할 일도 아닙니다.
그것이 꿈인 줄 알면 강도가 쫒아온다고 두려워할 일도 없고 은인이 숨겨준다고 고마워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꿈인 줄 모르니까 두려워하기도 하고 고마워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제30강에 계속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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