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법문/4. 반야심경 32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12강 조견 오온개공

반야심경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 관세음 보살님께서 행심반야바라밀다시(行深般若波羅密多時) : 깊이 반야바라밀다 수행을 하실 때에 조견 오온개공(照見 五蘊皆空) : 오온이 모두 공하다는 것을 비추어 보시고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 : 일체의 괴로움에서 벗어나셨습니다. '조견 오온개공'에서의 '조'는 비출 照입니다. 깜깜한 상태에서 뭐가 어디 있는지 몰라 더듬거리며 찾는 것이 어리석은 중생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면, 불을 탁 켜서 환하게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한눈에 보는 것을 조견이라 합니다. 조견을 다른 말로 하면 정견(正見, 바르게 봄), 각(覺, 깨달음), 관(觀, 있는 그대로 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견 오온개공'이란 '오온이 모두 공하다는 것을 확연하게 깨달..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11강 육바라밀 3 (반야 바라밀)

(~~ 제10강에서 계속) 반야 : 제법이 공한 줄 아는 것 여섯 번째, ‘반야(般若) 바라밀’ 반야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이치를 아는 게 반야입니다. 어리석어 이치를 모르고 그냥 쥐가 쥐약을 먹듯이 살아가는 게 범부중생, 인과의 이치와 도리를 알아서 살아가는 게 현인, 법이 본래 공한 줄을 알아서 걸림없이 세상을 사는 것을 보살 또는 성인 이렇게 말합니다. 깨달았다고 해서 모두다 바라밀이 되는 게 아니고, 법이 공한 줄 알아야 반야바라밀이 됩니다. * 반야(般若, 지혜) : 나쁜 소견과 삿되게 아는 것을 버리고 밝고 바른 지혜(반야)를 얻는 것 제법이 생기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다는 무생법인(無生法忍)을 믿고 실천함 주되 받으려는 생각이 없으면 보시 바라밀입니다. 주고 받..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10강 육바라밀 2 (정진, 선정)

(~~ 제9강에서 계속) 네 번째, ‘정진(精進)바라밀’, 우리는 게으르고 뭐든지 하기 싫어 합니다. 공부도 하기 싫고 예불도 하기 싫고 수행도 하기 싫고, 좋은 일도 하기 싫고... 이렇게 게으르며 하기 싫은 것은 안하려는 게 범부중생이고, 하기 싫어도 애쓰고 노력하며 사는 게 현인입니다. 그러나 일찍 일어나려고 애쓰고, 안 졸고 법문 들으려 애를 쓰는 것만으로는 해탈을 못합니다. 법문 들으려 집중하는 사람이 졸린다고 자버리는 사람보다 가상하기는 하지만, 졸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것은 존다는 것이고, 법문 들으려고 집중을 한다는 것은 집중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야지 하는 말은 일어나기 싫다는 것이고, 사랑해야지 이 말은 사랑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싫어함을 놔 버려야 합니다. 애들이 수..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9강 육바라밀 1 (보시, 지계, 인욕)

(~~ 제8강에서 계속) 베풀되 바라는 마음을 갖지 않는 것 : 보시 바라밀, 무주상 보시, 성인의 길, 보살의 길 육바라밀의 첫 번째는 ‘보시(布施) 바라밀’입니다. 우리는 뭐든지 얻으려고만 하고, 공짜로 먹겠다는 심보를 갖고 있으니 늘 괴롭습니다. 그리고 베푸는 것도 받을 것을 전제로 ..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7강 대승불교에서의 보살

(~~ 6강에서 계속) 극락세계 아미타부처님의 좌우에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계시는데, 대세지보살은 지혜를 상징하고 관세음보살님은 자비를 상징합니다. 관세음보살은 중생을 고에서 구하고 환란에서 구하려는 분이기에 '구고고난 관자재보살'이라고 말합니다. 그 모습은 한 손에..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6강 관세음보살이 된 사연

(~~ 5강에서 계속) 석가모니 부처님이 과거생에 수행한 얘기를 기록해 놓은 경전인 본생담(本生譚, jātaka)을 보면, 저 한량없는 과거세에 연등부처님이 계실 때, 선혜동자가 한 브라만의 집에 태어났는데, 부모가 많은 재산이 남기고 죽었지만 그것이 자기 것이 아님을 깨닫고 모두 가난..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5강 관세음보살

‘반야심경’의 원제목,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은 ‘큰 지혜로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가장 요긴한 부처님이 말씀’이란 뜻입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데는 남을 도와주면 된다, 정진을 해야 된다, 하느님을 믿어야 된다 등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깨달음으로 해서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난다는 뜻입니다. 즉 방에 불이 없어서 깜깜할 때, 신에게 기원하거나 굿을 하여 어둠에서 벗어나는게 아니라, 불을 켜서 어둠을 몰아낸다는 것이 이 경에서 하고자 하는 방법입니다. 불을 탁 켜는 것, 그래서 환해져 모든 것이 한눈에 확 들어오는 것을 ‘반야’라고 합니다. 반야로서, 깨달음을 통해서, 지혜로서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이런 뜻입니다. 이 경의 구성은 서분과 유통분이 빠지고 전체가 다 정종분으로 되어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