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법문/4. 반야심경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10강 육바라밀 2 (정진, 선정)

상원통사 2015. 6. 16. 21:12

(~~ 제9강에서 계속)

 

네 번째, 정진(精進)바라밀,

우리는 게으르고 뭐든지 하기 싫어 합니다.

공부도 하기 싫고 예불도 하기 싫고 수행도 하기 싫고, 좋은 일도 하기 싫고...

이렇게 게으르며 하기 싫은 것은 안하려는 게 범부중생이고, 하기 싫어도 애쓰고 노력하며 사는 게 현인입니다.

그러나 일찍 일어나려고 애쓰고, 안 졸고 법문 들으려 애를 쓰는 것만으로는 해탈을 못합니다.

법문 들으려 집중하는 사람이 졸린다고 자버리는 사람보다 가상하기는 하지만,

졸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것은 존다는 것이고, 법문 들으려고 집중을 한다는 것은 집중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야지 하는 말은 일어나기 싫다는 것이고, 사랑해야지 이 말은 사랑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싫어함을 놔 버려야 합니다.

애들이 수업 중에 책상 밑에 만화 놓고 보는 것처럼, 재미가 나야 됩니다.

어떤 일이든지 재미를 붙이면 애를 쓸 게 없는데, 이것은 수행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애쓸게 없는 것이 정진 바라밀입니다.

애쓰지 마라는 것은 졸리면 잠자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좋아하니까 애쓸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신문에 서양에서 온 불교신자 기사가 나왔는데, 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 참선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은 자기가 정진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술집에 가서 술 먹는 것 보다 참선하는 게 더 재미있을 것입니다.

 

좋아해야 하는데 싫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정진하면 힘만 들지 성과는 별로 없습니다.

노력도 하기는 해야 하지만, 노력하는 것만으로 수행이 된 것처럼 생각하면 안됩니다.

절에 있는 스님들이 애쓰다 병드는 것은 정진 바라밀이 아니라 정진을 하니까 그런 것입니다.

정진을 하는데 엄청나게 힘을 썼지만, 만족할만한 결과가 안나오니 인생이 후회가 되는 것입니다.

* 정진(精進) : 심신을 가다듬고 선행을 실천하여 게으른 마음을 버리고 선법(善法)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

                 싫어함이 없이 훌륭한 가르침을 수행함

 

마음이 산란한 것을 알고 고요히 하려는 게 선정이다

다섯 번째, 선정(禪定)바라밀

산란한 것을 산란한 줄 알고 고요하게 하려는 게 선정이고,

정신을 차려 자세를 바르게 하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을 선정을 닦는다고 합니다.

고요하게 하려고 애쓴다는 말은 지금 산란하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산란한 이유는, 눈에 보이면 보는데 끌려가고 귀에 들리면 듣는데 끌려가고,

냄새 맡으면 냄새나는데 끌려가고 맛보면 맛에 끌려가기에 그렇습니다.

범부중생은 쉽게 물드는 존재이기에, 이렇게 경계에 금방 끌려가 버립니다.

 

범부중생은 경계에 속박당해 있지만, 그걸 알아차려서 경계를 멀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술을 안먹으려 술 먹는 자리를 멀리하고, 마누라한테 속박 받기 싫으니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도 멀리하고 부모도 멀리하고, 사람들에게 속박받기 싫어 사람들도 떠나버립니다.

이렇게 경계에 끄달릴 일을 적게 하는 것이 현인의 길이고 소승이 가는 길입니다.

그러나 경계에 끄달리지 않기 위해 숲속에 들어가서 고요함을 즐기는 것은 선정바라밀이 아닙니다.

숲속에서 경계를 끊고 고요하게 있는 것은 일시적이어서 속세에 나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갑니다.

 

고요하게 하려고 애쓸 것이 없는 경지라야 선정바라밀이라고 한다

혼자 있으면 자기 내면을 정진하기 좋고, 사람들을 만나면 포교할 수 있어서 좋고,

돈이 있으면 보시하기 좋고, 돈이 없으면 인욕행하기 좋다는 마음을 갖는 것같이,

고요하게 하려고 애쓸 것이 없는 경지라야 선정바라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다고 선정이 아니고, 경계에 끄달리지 않고 마음이 고요해야 합니다.

* 선정(禪定) : 산란한 마음을 고요하게 통일하는 선()을 닦는 것.

                 일체지(一切智)의 길을 관망하여 산란한 마음을 가라앉힘.

 

    

(제11강에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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