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78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7-3 구경무아분

(~~ 제17-2강에서 계속) 모든 법이 다 뜻과 같다, 제법이 다 공함을 깨달았다, 일체 세계가 다 그대로 청정하다, 그럴 때 사람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최상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한다, 스스로 뭔가 얻었다고 떠들어야 사람들이 최상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인정해주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 미워하고 원망하고 불평해왔던 사람들을 돌이켜 어여삐 여기는 마음을 내게 되면, 그들을 본래 아무런 잘잘못이 없는 그냥 그대로의 한 존재로 바라보게 되면, 그래서 그들의 원함에 따라 여러분들이 쓰이고 있으면,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여러분보고 도인이 다 되었다, 보살이구나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나는 보살이니까 골치 아프지만 참고 저 아이를 잘 보살피고 잘 선도해야 되고, 남편이 문제가 많지만 내가 보살이니까 잘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7-2 구경무아분

(~~ 제17-1강에서 계속) 여러분들이 행복한 인생,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면 지금까지 해온 방식대로는 안된다,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는 어떻게 몸부림을 치더라도 거기에 도달할 수 없다, 거기에 도달했다면 이렇게 물을 필요도 없고 이런 것을 바랄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 것을 원한다면 부처님의 말씀에 진실하게 귀를 기울이고 삶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삶의 방향을 바꾸면 즉시 거기에 도달할 수가 있다. 첫째는 얻으려고 하는 생각을 돌이켜서 주려고 마음을 내라. 사랑 받으려는 대신 사랑 주려하고, 도움 받으려는 대신 도움 주려하고, 의지처를 구하던 것 대신 남의 의지처가 되어주려 생각을 바꾸고 행동해라. 그렇게 마음을 내고 그렇게 행동을 하면 누구나 다 그곳에 금방 도달할 수가 있다, 뭇 중생을 아..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7-1 구경무아분

지금까지는 금강경 상편을 공부했는데요, 큰 번뇌, 인생을 살아가는 큰 줄거리는 상편에서 거의 잡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야 잘사는 게 아니냐 하는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갔던 길과는 정 반대라고 할만큼 사는 길,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놓았다, 이제는 새로 들어선 길에서, 여러분들의 삶속에서 잘 극복되지 않으면서 남아있는 그런 소소한 번뇌들까지 점검하면서 깨달음의 길로 나아간다 이렇게 후반부를 바라볼 수 있겠습니다. 수보리가 제2분에서 원요욕문, 기꺼이 즐거이 듣기를 원하옵니다라고 했던 그런 마음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해탈의 길이 있다’ 그런 믿음을 갖고 간절한 마음으로 들으시면 무거운 짐을 오래도록 짊어지지 않고 바로 내려놓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제..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6-2 능정업장분

(~~ 제16-1강에서 계속) 호의불신, 여우처럼 의심한다 이랬는데 이게 무슨 뜻일까요? 여우가 어느 날 길을 가다가 큰 날고기가 길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덥석 먹으려다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먹지 않고 그냥 가던 길을 간다, 가다가 생각하니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다시 돌아와 먹으려 한다, 그러나 먹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냥 가던 길을 다시 간다, 이렇게 아홉 번을 왔다갔다 했다, 이렇게 여우처럼 의심하는 것을 호의라 합니다. 여우가 의심하며 믿지 아니하는 것처럼 여러분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의심한다 이말입니다. 법문을 들으면서는 '내가 상을 짓는 것이야, 다 꿈같은 거야' 이렇게 하지만, 집에 가면 마음이 바뀌고, 이튿날 다시 법문을 들으면 '역시 부처님 말씀이 맞기는 맞아',..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6-1 능정업장분

제16분 시작하겠습니다. 능정업장분(能淨業障分) : 업장을 맑히고 일체의 모든 업장을, 과거세에 진 모든 업장을 소멸시키는 그런 힘이 있다. 부차수보리 선남자선여인(復次須菩堤 善男子善女人) : 또한 수보리여! 선남자 선여인이 수지독송 차경(受持讀誦 此經) : 이 경을 수지독송하면서도 약위인경천(若爲人輕賤) : 만일 사람들에게 천대받는다면, 시인 선세죄업 응타악도(是人 先世罪業 應墮惡道) : 이 사람이 선세의 죄업으로 악도에 떨어져야 마땅하겠지만 이금세인 경천고(以今世人 輕賤故) : 금세의 사람들이 천대하는 것으로 선세죄업 즉위소멸(先世罪業 卽爲消滅) : 선세 죄업이 소멸되어 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금강경을 수지독송하면 한량없는 공덕이 있다 하여 열심..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5 지경공덕분

제15분 시작하겠습니다. 지경공덕분(持經功德分) : 경을 받아 가지는 공덕 이 경을 수지독송하게 되면 얼마나 큰 공덕이 있는 지, 공덕에 대한 얘기입니다 수보리 약유선남자선여인(須菩堤 若有善男子善女人) : 수보리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초일분 이항하사등신 보시(初日分 以恒河沙等身 布施) : 초일분에 항하사만큼의 몸으로 보시하고 중일분 부이항하사등신 보시(中日分 復以恒河沙等身 布施) : 중일분에 다시 항하사만큼의 몸으로 보시하고 후일분 역이항하사등신 보시(後日分 亦以恒河沙等身 布施) : 후일분에 또한 항하사만큼의 몸으로 보시하되, 여시무량 백천만억겁 이신보시(如是無量 百千萬億劫 以身布施) :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백천만억 겁 동안 보시하여도 약부유인 문차경전(若復有人 聞此經典) :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4-3 이상적멸분

(~~ 제14-2강에서 계속) 인욕바라밀과 무주상보시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하겠습니다. 참을 것이 있다는 것은 내가 옳다는 것이고, 내가 옳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 화가 난다, 화가 나면 화를 내버려야 되는데 무조건 참는 것이 인욕인 줄 알고 그냥 참기만 한다, 참는 것(인욕)은 폭발력을 가지고 있어, 참고 참다가 언젠가는 폭발하게 된다, 그런데 제법이 공한 줄을 알게 되면 옳고 그름이 없는 줄 알게 된다, 너하고 나하고 생각이 다를 뿐이지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게 아니다, 내가 옳다는 생각을 놔버리게 되니 거기에는 참을 일이 없어진다, 이렇게 참을 일이 없는 것이 진정한 참음, 곧 인욕입니다. 부처님이 과거 500생 동안 인욕행을 했지만 사실 부처님은 참은 게 없었습니다. 할절신체 할 때에도 육체적..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4-2 이상적멸분

(~~ 제14-1강에서 계속) 하이고 차인(何以故 此人) : 왜냐하면 이 사람은 무아상무인상무중생상무수자상(無我相無人相無衆生相無壽者相) :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소이자하 아상 즉시비상(所以者何 我相 卽是非相) : 왜냐하면 아상이 곧 상이 아니며, 인상중생상수자상 즉시비상(人相 衆生相 壽者相 卽是非相) : 인상·중생상·수자상이 곧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이 계신 지금 제가 이 경을 듣고 믿고 이해하고 받아 지니기는 크게 어렵지 않지만, 오백년 후에 어떤 중생이 이 경을 듣고 믿고 이해하고 지니기는 정말 희유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때엔 아상도 인상도 중생상도 수자상도 없어야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서 화내고 짜증내면 ‘너는 지금 아상을 갖고 있..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4-1 이상적멸분

제14. 이상적멸분(離相寂滅分) : 상을 여의어 적멸함 이시 수보리(爾時 須菩堤) : 그때 수보리가 문설시경 심해의취(聞說是經 深解義趣) : 이 경 설하심을 듣고 깊이 깨닫고는 감격해 체루비읍 이백불언(涕淚悲泣 而白佛言) : 눈물을 흘리고 울며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희유세존(稀有 世尊) :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불설여시 심심경전(佛說如是 甚深經典) :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깊은 경을 말씀하심은 아종석래 소득혜안(我從昔來 所得慧眼) : 제가 옛적부터 얻은 혜안으로는 미증득문 여시지경(未曾得聞 如是之經) : 일찍이 이와 같은 경을 얻어 들은 적이 없습니다. 수보리가 말합니다, 부처님께 출가해서 제자가 된 이래로 저는 많은 깨달음을 얻었지만, 그렇게 얻은 모든 지혜로도 오늘같은 이런 경전을 얻어들은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3-3 여법수지분

(~~ 제13-2강에서 계속) 수보리 약유선남자선여인(須菩堤 若有善男子善女人) : 수보리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이항하사등신명 보시(以恒河沙等身命 布施) :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몸과 목숨으로 보시하여도 약부유인(若復有人) :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어차경중 내지 수지 사구게등(於此經中 乃至 受持 四句偈等) : 이 경 가운데 내지 사구게 등을 받아 지녀 위타인설 기복심다(爲他人說 其福甚多) :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한다면 그 복이 더 많으리라. 일곱 가지 보배로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채워 남을 위해 보시하는 공덕이 더 크겠습니까, 자기 몸을 버려서 남을 위해서 보시하는 게 더 크겠습니까? 자기 몸뚱이를 버려서 보시하는 게 더 크겠지요. 아무리 많은 재산을 보시했다 하더라도 목숨을 버려서 보시한 것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