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2강에서 계속)
모든 법이 다 뜻과 같다, 제법이 다 공함을 깨달았다, 일체 세계가 다 그대로 청정하다,
그럴 때 사람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최상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한다,
스스로 뭔가 얻었다고 떠들어야 사람들이 최상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인정해주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 미워하고 원망하고 불평해왔던 사람들을 돌이켜 어여삐 여기는 마음을 내게 되면,
그들을 본래 아무런 잘잘못이 없는 그냥 그대로의 한 존재로 바라보게 되면,
그래서 그들의 원함에 따라 여러분들이 쓰이고 있으면,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여러분보고 도인이 다 되었다, 보살이구나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나는 보살이니까 골치 아프지만 참고 저 아이를 잘 보살피고 잘 선도해야 되고,
남편이 문제가 많지만 내가 보살이니까 잘 시봉하고 받들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면 여러분들을 보고 어느 누구도 보살이라 말하지 않으며,
깨달음을 얻었다, 할 일 없는 사람이다, 뜻과 같은 사람이다,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수보리 여래소득(須菩堤 如來所得) : 수보리여! 여래가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어시중 무실무허(於是中 無實無虛) : 이 가운데에 실다움도 없고 공허함도 없다.
이것은 법이고 저것은 법 아니고, 이것은 깨끗한 것이고 저것은 더러운 것이라는 게 없다,
여래의 깨달음은 이렇게 제법이 공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 공한 가운데 실다운 게 어디 있고 헛됨이 어디 있겠느냐,
그런 분별망상을 다 떠난 세계가 최상의 깨달음의 세계다.
시고 여래설(是故 如來說) : 이런 까닭에 여래가 말하기를
일체법 개시불법(一切法 皆是佛法) : ‘일체법이 다 불법’이라고 하느니라.
이 세상의 모든 법이 다 불법이다, 즉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대로가 다 진리다,
진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갖가지가 그대로 진리다,
삼라만상이 다 그대로 진여의 현현, 드러남이다.
수보리 소언일체법자(須菩堤 所言一切法者) : 수보리여! 일체 법은
즉비일체법 시고 명일체법(卽非一切法 是故 名一切法) : 곧 일체 법이 아니므로 이름이 일체 법이니라.
여기서 일체법이라 하니 또 이것이 일체법이다 라고 하는 어떤 상을 지으면 안된다,
일체법이라고 하는 것은 다만 그 이름이 일체법일 뿐이다.
수보리 비여인신장대(須菩堤 譬如人身長大) : 수보리여! 비유컨대 사람의 몸이 큰 것과 같다.
수보리언 세존(須菩堤言 世尊) : 수보리가 말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설 인신장대(如來說 人身長大) : 여래께서 몸이 크다고 말씀하심이
즉위 비대신 시명대신(卽爲 非大身 是名大身) : 곧 큰 몸이 아니라 그 이름이 큰 몸입니다.
여래께서는 분명치 않으니까 다시 비유를 들어서 수보리에게 말을 합니다.
어떤 사람이 그 몸이 아주 크다 이렇게 말할 때 큰 몸이라 하는 것이 있어서 큰 몸이냐,
저 사람 참 크다 할 때 그 사람은 늘 어디에서든지 크다고 하느냐, 그렇지 않다,
작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큰 사람이 되고 큰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작은 사람이 된다,
그는 큰 사람도 작은 사람도 중간의 사람도 아닌 것이다,
절에 큰 돈을 보시하면 신도들은 그 분을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일가친척들은 자기들은 돌보지 않고 절에다만 돈을 갖다 준다고 나쁜 사람이라고 한다,
절에 와서 법문 듣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하고 봉사하면 절에서는 훌륭하다 하지만,
여러분들 남편이 볼 때는 미쳤다 그런다,
절에 다니다가 교회를 가게 되면 여러분들은 신심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교회에서는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한다,
사람의 몸이 크다 하지만 크다 할 것이 없고 그 인연을 따라 이름하기를 크다 라고 불린다,
모든 것이 다 그렇다.
수보리 보살 역여시 약작시언(須菩堤 菩薩 亦如是 若作是言) : 수보리여! 보살 또한 이와 같아서 만일
아당멸도 무량중생(我當滅度 無量衆生) : ‘내가 마땅히 한량없는 중생을 멸도하리라’ 하면
즉불명보살(卽不名菩薩) : 곧 보살이라 이름 할 수 없느니라
하이고 수보리(何以故 須菩堤) : 왜냐하면 수보리여!
실무유법 명위보살(實無有法 名爲菩薩) : 실로 법이 있음이 없기에 이름이 보살이니라.
법이라 할 것이 없는 줄을 깨닫고 할 일이 없는 줄을 훤히 안다면 그를 이름하여 보살이라고 한다.
시고 불설 일체법(是故 佛說 一切法) : 이런 까닭에 부처가 ‘일체법에
무아무인무중생무수자(無我無人無衆生無壽者) : 아가 없으며 인이 없으며 중생이 없으며 수자가 없다’고 말하느니라
수보리 약보살 작시언(須菩堤 若菩薩 作是言) : 수보리여! 만일 보살이
아당장엄불토(我當莊嚴佛土) : ‘내가 마땅히 불국토를 장엄하리라’ 하면
시불명보살(是不名菩薩) : 곧 보살이라 이름 할 수 없느니라.
내가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리라, 불국정토로 만드리라 이런 사람은 보살이라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내 마음속에 갖가지 허상을 버리는 것이 정토를 장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남편을 내가 이렇게 뜯어 고쳐 좋은 사람을 만드리라 이러면 보살이라 할 수가 없다
남편은 그대로 청정하고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내가 깨우치는 것이 남편을 가장 존중하는 태도다.
하이고 여래설장엄불토자(何以故 如來說莊嚴佛土者) : 왜냐하면 여래가 말하는 불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즉비장엄 시명장엄(卽非莊嚴 是名莊嚴) : 곧 장엄이 아니라 그 이름이 장엄이기 때문이다.
수보리 약보살(須菩堤 若菩薩) : 수보리여! 만일 보살이
통달 무아법자(通達無我法者) : 무아법을 통달하였다면
여래설명진시보살(如來說名眞是菩薩) : 여래가 그 이름을 참다운 보살이라 하느니라.
여래는 아가 없는 자, 아라고 할 것도 없고 법이라고 할 것이 없는 것을 통달한 자,
일체 상이 허물어진 자, 어떤 상에도 사로잡히지 않는 자를 진짜 보살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니 이 경의 제목(구경무아분)처럼 아라고 할 것이 없는 그러한 세계에 이르러야 한다.
어떻게 해야 참으로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느냐고 부처님께 여쭈었더니,
생명가진 일체중생을 사랑하라, 그들을 보살피고 보호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까지는 세상을 향해 도움을 요청하고 사랑을 요청하고 의지처를 구하고 바라기만 했다,
그게 뜻대로 안되니 항상 괴로워하고 남편을 아내를 부모를 자식을 친구를 세상을 원망했다,
지금까지 내가 원하는 것 내 뜻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는데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럴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하는 것이다, 한 생각을 돌이켜라!
뭇 중생의 구호처가 되려하고, 그들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그들의 의지처가 되어라,
가난한 자를 보면 도울 마음을 내고, 병든 자를 보면 치료하려 마음을 내고,
외롭고 방황하는 자를 보면 위로하려 마음을 내고, 연민의 마음으로 중생을 어여삐 보라,
그러면 내 마음의 괴로움은 다 사라지고, 내 마음은 갖가지 충만함으로 가득 찬다,
그러나 ‘내가 그들을 위해서 무엇인가 했다’ 이런 생각을 하지 마라,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이미 그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되기에 그런 것이다,
그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그 상황에서 배가 고프니 먹어야 했고 병이 났으니 치료받아야 했던 것이다,
목이 말라 물을 구하면 물을 주면 되는 것이지, 목마르다고 해서 불쌍한 존재는 아니다,
그를 보살피거나 불쌍히 여기고 어여삐 여기더라도 상을 지어서 규정을 지으면 안된다,
상을 지어서 규정하면 필요없는 것을 주겠다고 마음을 내게 된다,
알렉산더 대왕은 디오게네스를 도와줄 마음으로 뭐든지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디오게네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햇볕인데 정작 햇볕은 가리면서 뭐든지 말하라고 했다,
우리가 타인에게 베풀겠다는 생각은 없고 얻겠다는 생각만 갖는 것이 첫 번째 문제라면,
뭔가 주겠다는 마음을 내기는 하지만 필요하지도 않는 것을 주려하는 것이 두 번째 문제이다,
여러분들도 자기가 좋아서 자식에게 좋은 음식 먹이고 좋은 옷 입히고 원하는 대로 해주려고 한다,
그런 습관이 든 아이는 나중에 자라서 세상의 지탄을 받는 사람이 된다,
아껴먹고 검소하게 입고 버스 타고 학교에 가고 삼등열차 타고 여행을 가야
자라서 세상의 민심을 알고 중생의 아픔을 알고 그래야 큰 지도자가 될 수가 있다,
그것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아이에게 그것이 필요하다면 나중이 아니라 지금 그렇게 해주어야 되고,
그렇게 해주려면 여러분들이 그렇게 살아야 되는데, 여러분들은 그렇게 살지 않고 있다,
자기 생활에 빠지고 자기 편리에 빠져있을 뿐 아니라,
아이도 같이 끌고 흙탕물 속으로 들어가면서 그것이 마치 아이를 위해 잘해주는 것인 양 착각을 한다,
아이는 여러분을 보고 본받게 되는데 본받을 것은 아무 것도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아이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네 버릇이 왜 그러냐, 이렇게 얘기해봐야 아이가 따를 리 없다,
필요한 것은 하나도 안하고 필요 없는 것만 잔뜩 해주고, 거기다 또 해주었다 하는 생각으로 압박을 한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게 두지 않고 너는 공부를 잘해야 돼, 너는 나의 희망이니까 희망을 져버리면 안돼,
이렇게 아이에게 무거운 짐을 지어서 부모가 원하는 헛인생을 살도록 만든다,
그렇게 사는 동안은 억눌림으로 괴로워하고, 벗어던지고 도망가면 불효했다는 죄의식 때문에 또 괴로워해야 된다.
참으로 우리가 사랑의 눈으로 아이들을 본다면 그의 인생은 불행해질래야 불행해 질 수가 없습니다.
약보살 통달 무아법자, 만약에 보살이 아라고 할 것이 없는 무아법을 통달하면,
여래설명 진시보살, 여래께서 이 사람이 진짜 보살이라고 말씀을 하실 것이다.
우리의 옛날을 한 번 되돌아봅시다,
50년 전만해도 사람들의 소원은 따뜻한 솜바지 한 벌 입고 겨울을 나고,
소고기국에 흰 쌀밥 먹고, 비 안새고 찬바람 안들어오는 집에서 사는 것이었으니,
지금처럼 털옷 입고 아파트에 살며 소고기 구워서 먹으면 행복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삼베옷 입고, 잡곡밥에 산나물 먹고, 산에 물뜨러 가고, 흙집 짓고 사는 것을 부러워한다,
이렇게 빙 돌지 않고도, 가난한 사람일지라도 한 생각 바꾸면 바로 부자가 되듯이,
돌고 돌아올 필요 없이 지금 한 생각 바꾸면 바로 보살행이 됩니다.
가족을 버리고 출가해서 온갖 고행 다 하고, 소승법 배우다가 버리고 대승법 익히고,
다시 머리 기르고 원효대사처럼 화작한다고 스캔들 일으키고 애 낳고 살아야 할까요,
그렇게 살 필요가 없지, 앉은 자리에서 한 생각 탁 바꾸면 그대로 보살행이 됩니다.
지금 사는 그대로 바로 최고 해탈의 경지, 도인의 세계, 부처의 세계에 살 수 있다,
이게 부처님의 위대한 가르침입니다.
여러분들의 망상을 제하면 다 본래 청정합니다.
옛날의 가난한 삶이라는 것이 절대 가난한 게 아니고 그것이 바로 청정한 삶입니다.
그런데 중생이 어리석어서 그것이 더럽다고 부족하다고 잘못생각해서 돌고 돌고 돌아왔다,
지난날의 이 헤맴이 얼마나 어리석었는가를 깨닫게 될 때 그 때야 불교를 제대로 알게됩니다.
이것을 잊지 마시고 오늘 이 순간부터 이대로 그냥 행복해야 한다, 이대로 좋아야 한다,
내일도 아니고 오늘, 어떻게 되면이 아니라 그냥 이대로가 좋다!
여기까지 해서 제17분을 마치겠습니다.
제17분 구경무아분(究境無我分) : 마침내 나도 없나니
이시 수보리 백불언(爾時 須菩堤 白佛言) : 그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 선남자선여인(世尊 善男子善女人) :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였다면
운하응주(云何應住) : 어떻게 머물러야 하며
운하항복기심(云何降伏其心) :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합니까?
불고 수보리(佛告 須菩堤) :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약선남자선여인(若善男子善女人) :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의 마음을 발하였다면
당생여시심(當生如是心) :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낼지니라.
아응멸도 일체중생(我應滅度 一切衆生) :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을 멸도하리라’
멸도 일체중생이(滅度 一切衆生已) : 하지만 일체중생을 멸도하기를 마침에
이무유일중생 실멸도자(而無有一衆生 實滅度者) : 한 중생도 멸도를 얻은 자가 없느니라.
하이고 수보리 약보살(何以故 須菩堤 若菩薩 ) : 왜냐하면 수보리여! 만일 보살에게
유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 :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으면
즉비보살(卽非菩薩) :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이자하 수보리(所以者何 須菩提 ) : 왜 그런가 하면 수보리여!
실무유법(實無有法) : 실로 법이 있어서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 아뇩다라사먁삼보리심을 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보리 어의운하(須菩堤 於意云何) :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어연등불소 유법(如來於然燈佛所 有法) : 여래가 연등불 처소에서 법이 있어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부(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냐?
불야 세존(不也 世尊) :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아해불소설의(如我解佛所說義) : 제가 부처님 말씀을 이해한 바로는
불 어연등불소 무유법(佛 於然燈佛所 無有法) : 부처님께서 연등불 처소에서 법이 있어서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신 것이 아닙니다.
불언 여시여시 수보리(佛言 如是如是 須菩提)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여!
실무유법 여래득(實無有法 如來得) : 실로 법이 있어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최상의 깨달음을 얻음이 아니니라.
수보리 약유법여래득 (須菩提 若有法 如來得) : 수보리여! 만일 법이 있어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면
연등불 즉불여아수기(然燈佛 卽佛如我授記) : 연등불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여어내세 당득작불(汝於來世 當得作佛) : ‘너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호 석가모니(號 釋迦牟尼) :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고 하시지 않으셨을 것이다.
이실무유법(以實無有法) : 실로 법이 있어서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최상의 깨달음을 얻음이 아니기에
시고 연등불(是故 然燈佛) : 이런 연고로 연등불께서
여아수기 작시언(如我授記 作是言) :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여어내세 당득작불(汝於來世 當得作佛) :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호 석가모니(號 釋迦牟尼) :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고 말씀하셨느니라.
하이고 여래자(何以故 如來者) : 왜냐하면 여래란
즉제법여의(卽諸法如義) : 곧 모든 법이 여여하다는 뜻이니라.
약유인 언(若有人 言) :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되
여래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수보리 실무유법불득(須菩提 實無有法 佛得) : 수보리여! 실로 법이 있어 부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음이 아니니라.
수보리 여래소득(須菩堤 如來所得) : 수보리여! 여래가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어시중 무실무허(於是中 無實無虛) : 이 가운데에 실다움도 없고 공허함도 없다.
시고 여래설(是故 如來說) : 이런 까닭에 여래가 말하기를
일체법 개시불법(一切法 皆是佛法) : ‘일체법이 다 불법’이라고 하느니라.
수보리 소언일체법자(須菩堤 所言一切法者) : 수보리여! 일체 법은
즉비일체법 시고 명일체법(卽非一切法 是故 名一切法) : 곧 일체 법이 아니므로 이름이 일체 법이니라.
수보리 비여인신장대(須菩堤 譬如人身長大) : 수보리여! 비유컨대 사람의 몸이 큰 것과 같다.
수보리언 세존(須菩堤言 世尊) : 수보리가 말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설 인신장대(如來說 人身長大) : 여래께서 몸이 크다고 말씀하심이
즉위 비대신 시명대신(卽爲 非大身 是名大身) : 곧 큰 몸이 아니라 그 이름이 큰 몸입니다.
수보리 보살 역여시 약작시언(須菩堤 菩薩 亦如是 若作是言) : 수보리여! 보살 또한 이와 같아서 만일
아당멸도 무량중생(我當滅度 無量衆生) : ‘내가 마땅히 한량없는 중생을 멸도하리라’ 하면
즉불명보살(卽不名菩薩) : 곧 보살이라 이름 할 수 없느니라
하이고 수보리(何以故 須菩堤) : 왜냐하면 수보리여!
실무유법 명위보살(實無有法 名爲菩薩) : 실로 법이 있음이 없기에 이름이 보살이니라.
시고 불설 일체법(是故 佛說 一切法) : 이런 까닭에 부처가 ‘일체법에
무아무인무중생무수자(無我無人無衆生無壽者) : 아가 없으며 인이 없으며 중생이 없으며 수자가 없다’고 말하느니라
수보리 약보살 작시언(須菩堤 若菩薩 作是言) : 수보리여! 만일 보살이
아당장엄불토(我當莊嚴佛土) : ‘내가 마땅히 불국토를 장엄하리라’ 하면
시불명보살(是不名菩薩) : 곧 보살이라 이름 할 수 없느니라.
하이고 여래설장엄불토자(何以故 如來說莊嚴佛土者) : 왜냐하면 여래가 말하는 불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즉비장엄 시명장엄(卽非莊嚴 是名莊嚴) : 곧 장엄이 아니라 그 이름이 장엄이기 때문이다.
수보리 약보살(須菩堤 若菩薩) : 수보리여! 만일 보살이
통달 무아법자(通達無我法者) : 무아법을 통달하였다면
여래설명진시보살(如來說名眞是菩薩) : 여래가 그 이름을 참다운 보살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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