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분 시작하겠습니다.
능정업장분(能淨業障分) : 업장을 맑히고
일체의 모든 업장을, 과거세에 진 모든 업장을 소멸시키는 그런 힘이 있다.
부차수보리 선남자선여인(復次須菩堤 善男子善女人) : 또한 수보리여! 선남자 선여인이
수지독송 차경(受持讀誦 此經) : 이 경을 수지독송하면서도
약위인경천(若爲人輕賤) : 만일 사람들에게 천대받는다면,
시인 선세죄업 응타악도(是人 先世罪業 應墮惡道) : 이 사람이 선세의 죄업으로 악도에 떨어져야 마땅하겠지만
이금세인 경천고(以今世人 輕賤故) : 금세의 사람들이 천대하는 것으로
선세죄업 즉위소멸(先世罪業 卽爲消滅) : 선세 죄업이 소멸되어
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금강경을 수지독송하면 한량없는 공덕이 있다 하여 열심히 수지독송했는데,
사람들은 나를 손가락질 하고 욕을 하고 두들겨 패기까지 한다, 앞뒤 말이 안 맞습니다.
수지독송했는데도 공덕이 있기는커녕 갖가지 재앙만 있다면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요?
과거세에 내가 지은 죄업으로 보면 마땅히 지옥에 떨어져야 하는데,
금강경 읽은 공덕에 욕 좀 얻어먹는 것으로 지옥에 떨어질 과보가 다 면제되었다,
내가 남한테 돈 1억을 빌려 썼지만 부도가 나서 못 갚게 되었는데,
빚쟁이가 와서 천만 원에 뺨 한 대씩 맞아라 하면 어떨까요, 기분이 좋겠지요,
근데 세 대만 때리고 가버리면 어떻게 하겠어요, 쫒아가서 더 때려달라고 하겠지요.
이럴 때엔 맞는 것이 기분 좋은 것이 됩니다, 맞는다고 다 기분 나쁜 게 아닙니다.
맞는 게 복이 될 때가 있고, 돈을 잃어버리는 게 복이 될 때가 있고, 욕을 얻어먹는 게 복이 될 때도 있습니다.
꼭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만 복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재앙이라는 것도 복인 줄 알아야 되요, 재앙이 복인 줄 알면 제16분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재앙마저도 한량없는 가피인줄 알게 되면 세상에서 어떤 일을 당해도 두려움이 없겠지요,
우리가 지은 업이 지은대로 다 자기에게 돌아온다면 우리는 감당 못할 것입니다.
보살에게 빌면 보살은 원력으로 그 업을 감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원력의 배에 내가 타고 있기에 당장 받지 않을 뿐입니다.
여러분들이 재앙 좀 면해주시오 한다고 재앙이 면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재앙이 오면 완전히 찌그러질 것이니까 뒤로 좀 미뤄주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수행을 해서 능히 받을 자격이 있으면 지은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올 것까지 미리 받는 게 더 낫습니다.
수행자는 조기상환해야 됩니다.
조기상환하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재앙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수행을 하는데 안할 때보다 재앙이 더 나타난다, 이건 어리석은 눈으로 보니 그런 것입니다.
참으로 수행하는 자는 갖가지 재앙을 빨리빨리 받아서 넘겨버리는 게 좋다,
인연이 지은 과보는 피할 수가 없기에 찌꺼기가 남았거든 빨리빨리 갚아버리겠다,
세상에서 말하는 재앙이 복인 줄 알게 되면 그것을 받으면서도 기뻐하게 된다,
재앙을 보고도 기뻐하는 자에게 다른 얘기는 할 수도 없고, 누구도 그를 괴롭힐 수가 없습니다.
수보리 (須菩堤) : 수보리여!
아념과거 무량아승기겁( 我念過去 無量阿僧祈劫) : 내가 과거 헤아릴 수 없이 긴 아승기겁을 생각하니,
어연등불전(於然燈佛前) : 연등불 이전
득치팔백사천만억 나유타제불(得値八百四千萬億 那由他諸佛) : 팔백사천만억 나유타 부처님을 만나
실개공양승사 무공과자(悉皆供養承事 無空過者) : 모두 공양하고 받들어 섬겨 그냥 지나침이 없었느니라.
‘겁’이란 한량없이 긴 세월을 말하는데, 굳이 숫자로 나타낸다면 4억 3200만년입니다.
또 인도에서는 큰 수를 나타내는 데 사용하는 기본단위가 천만입니다.
'구지'는 1천만, 구지를 제곱하면 '아유타', 아유타를 제곱하면 '나유타',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데 이게 108개까지 있습니다.
‘팔백사천만억 나유타’란 ‘800*4천만*1억*나유타’로 해석해야 됩니다.
즉 한량없이 긴 세월동안 모든 부처님께 다 공양을 올렸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말입니다.
약부유인 어후말세(若復有人 於後末世) :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후 말세에
능수지독송 차경 소득공덕(能受持讀誦 此經 所得功德) : 능히 이 경을 받아 수지독송하면 얻은 바 공덕은,
어아소공양 제불공덕(於我所供養 諸佛功德) : 내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으로는
백분 불급일(百分 不及一) : 그 공덕의 백 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며,
천만억분 내지 (千萬億分 乃至) : 천만억 분의 일 내지는
산수비유 소불능급(算數比喩 所不能及) : 숫자로 헤아리는 어떤 비유로도 능히 미치지 못할 것이니라.
능히 이 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면 그 때 얻은 바 공덕은
내가 모든 부처님께 공양올린 공덕일지라도 그 공덕의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뿐 아니라,
천 만억 분의 일, 아니 숫자로 계산하는 어떤 비유로도 거기엔 이르지 못 하느니라,
그처럼 이 금강경을 수지독송한 공덕은 한량이 없다 이런 얘기입니다.
수보리 약선남자선여인(須菩堤 若善男子善女人) : 수보리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어후말세 유수지독송차경(於後末世 有受持讀誦此經) : 이후 말세에 이 경을 수지 독송하여
소득공덕 아약구설자(所得功德 我若具說者) : 얻은 공덕을 내가 만일 갖추어 말하면,
혹유인문 심즉광란(或有人聞 心卽狂亂) : 혹 어떤 사람은 듣고 마음이 광란하여
호의불신(狐疑不信) : 여우같이 의심하고 믿지 않으리라.
실제로 그 공덕이 너무 크기에 이렇게 비유를 들어서 설명을 해도 실제에 미치지 못한다,
여러분들이 잘 아는 우물 안의 개구리를 예를 들어 봅시다,
개구리가 우물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우물에서만 자랐어요,
그는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세계가 우물 안이 전부이고, 우물 밖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어느 날 바닷가에 살던 개구리가 어떻게 하다가 우물 속에 떨어졌습니다.
너 어디서 왔니? ; 바닷가에서 왔다
바다가 얼마나 크냐? ; 바다는 엄청나게 크다
그 바다가 저기 큰 돌만 하냐? ; 그건 비교도 안 된다
그럼 이 우물 반만 하냐? ; 이 우물 전부 다보다 훨씬 더 크다
이 우물보다 더 큰 게 어디 있어? ; 이 우물보다 억만 배도 더 넘어
이러면 우물 안 개구리는 ‘이게 미쳤나’ 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게 이것하고 똑같습니다.
사람들은 늘 자기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갖고 다른 것들을 비교하고 이해하려고 그러지만,
곱하고 곱해서 비유를 들어도, 어떠한 숫자로도 거기엔 미칠 수가 없다,
금강경 초입에 보면 허공보다 더 크다, 삼천대천세계보다 더 크다, 갠지스강의 모래알만큼 많은 삼천대천세계보다 더 크다,
이렇게 비유를 계속 확대해 가는데, 아무리 큰 것과 비유하더라도 사실에는 미치지 못한다,
부처님이 갈수록 뻥을 많이 친다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한량없는 부처님께 한량없는 공덕을 올렸지만 그것과 비교해도 산수로는 계산을 못한다,
무유변, 불가칭, 불가사의, 불가칭량,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사실대로 말하면 '팍 미쳐버릴거다'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제16-2강에 계속 ~~)
'법륜스님의 법문 > 5. 금강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7-1 구경무아분 (0) | 2018.04.18 |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6-2 능정업장분 (0) | 2018.03.30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5 지경공덕분 (0) | 2018.03.27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4-3 이상적멸분 (0) | 2018.03.12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4-2 이상적멸분 (0) | 2018.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