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법문/5. 금강경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4-3 이상적멸분

상원통사 2018. 3. 12. 22:21

(~~ 제14-2강에서 계속)

 

 

인욕바라밀과 무주상보시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하겠습니다.

참을 것이 있다는 것은 내가 옳다는 것이고, 내가 옳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 화가 난다,

화가 나면 화를 내버려야 되는데 무조건 참는 것이 인욕인 줄 알고 그냥 참기만 한다,

참는 것(인욕)은 폭발력을 가지고 있어, 참고 참다가 언젠가는 폭발하게 된다,

그런데 제법이 공한 줄을 알게 되면 옳고 그름이 없는 줄 알게 된다,

너하고 나하고 생각이 다를 뿐이지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게 아니다,

내가 옳다는 생각을 놔버리게 되니 거기에는 참을 일이 없어진다,

이렇게 참을 일이 없는 것이 진정한 참음, 곧 인욕입니다.

 

부처님이 과거 500생 동안 인욕행을 했지만 사실 부처님은 참은 게 없었습니다.

할절신체 할 때에도 육체적인 아픔이야 있었겠지만 성내지 않고 한을 품지도 않았습니다.

여러분들도 닭을 잡거나 생선 손질할 때 보면 마디마디 베고 토막토막 자릅니다.

그러면서 이런 괴로움을 안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받는 게 정상이고 그래야 인연과보의 이치에 맞는 것입니다.

그런 과보를 깊이 안다면 자기 몸이 난도질을 당했을 때도 능히 한을 품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내가 수천 생명을 마디마디 난도질 한 것을 환하게 본다면 자기 몸이 그렇게 당한다 해도 원한을 품지 않을 것인데,

자기가 그렇게 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남이 한 것만 갖고 생각하며 한을 품고 있습니다.

 

중생을 이익되게 한다,

남에게 뭔가 도움을 얻으면 좋지요,

그러나 남에게 도움을 열 번을 얻었다면 그 때엔 그 사람에게 가기가 꺼려집니다.

도움을 많이 받으면 그 사람 앞에 가면 약간 위축이 됩니다.

받는다는 것은 자기를 종속되게 하기 때문에 한두 번은 좋을지 몰라도 많이 하면 고통이 됩니다.

주는 사람도 계속 주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준다 하는 생각을 갖고 줄 때는 주는 자에게도 고통이고,

그런 사람이 도와주었다고 폼을 잡고 생색을 낸다면 받는 것도 힘이 듭니다.

형편만 되면 다시는 안 받고 싶어집니다.

이처럼 상을 갖고 보시하는 것은 보시하는 자에게도 도움이 안 되고 보시 받는 자에게도 도움이 안 됩니다.

아무런 집착함이 없는 보시는 보시하는 자에게만 공덕이 되는 게 아니라

보시 받는 자에게도 참으로 이익되게 하고 자유롭게 하고, 마음을 위축시키지 않습니다.

 

기대하는 마음이 없다 하더라도 상을 짓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효대사가 방울 스님을 도와 줄 때, 도와주면 큰 공덕이 있으리라는 생각은 안했지요.

그것이 원효대사에게 어떤 괴로움을 유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방울 스님은 불쌍한 사람이 아닙니다.

불쌍한 사람이 아닌데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일으켜서 모양을 지어놓고,

그것을 구제해 주겠다고 갖가지 자비를 베풀었습니다.

상에 집착하는 것은 이러한 보살행마저도 허상이 됩니다.

꿈속에서 남을 돕는 것과 같은 그런 상을 버려야 합니다.

상을 버리면 방울 스님은 불쌍한 사람이 아니니까 방울 스님한테 아무런 할 일이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방울 스님이 밥을 얻으러 오면 밥을 주면 그만입니다.

불쌍해서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보살행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라,

목마른 자에게는 물을, 배고픈 자에게는 밥을, 추운 자에게는 옷을 그냥 줄 뿐입니다.

준다는 게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쓰여지는 것일 뿐이다, 이것이 보살의 화작입니다.

기대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여기서는 ‘내가 한다’ 하는 것조차 없어야 합니다.

 

여래설 일체제상 즉시비상(如來說 一切諸相 卽是非相)  : 여래가 일체 모든 상을 말하는 것은 곧 상이 아니며

우설 일체중생 즉비중생(又說 一切衆生 卽非衆生)      : 또 일체중생을 말하는 것도 곧 중생이 아니니라.

중생이라 하지만 ‘이것이 중생이다’라고 할 중생의 상은 없습니다.

북한동포가 굶어죽는 것을 보니 눈물이 난다, 눈물이 나면 행동을 해야 되겠지요,

그들을 도와야 되는데 자기는 능력이 부족해 그러지 못한다고 슬퍼하다 몸져 눕게 된다면,

이것은 보살 마음을 내는 게 아니라 상에 사로잡힌 겁니다.

중생이 중생이 아닌 줄 알아야 됩니다.

보살행을 하다가 지친 사람은 왜 지치게 되느냐, 내가 뭘 한다 하니까 지치게 됩니다.

내가 할 것이 없는 줄 알아야 된다, 해도 한 게 아닌 줄을 알면 지칠 일이 없습니다.

 

거울이 수천 개의 물건을 비춘다 해도 지치는 게 없습니다.

거울은 자기가 물건을 그리는 게 아니라 물건이 와서 비치는 것이니,

언제 다하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다만 비출 뿐입니다.

결과는 하는 양만큼 나타나는 것이니 최선을 다해 할 뿐 그 결과를 갖고 좌절하지 않아야 합니다.

모든 것의 좌절은 욕심 때문에 생깁니다.

내가 한 것은 100만큼 효과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인데, 지은 인연이 100이라서 과보가 100이 올 수밖에 없는데,

1,000이 올 거라 생각하다가 결과가 100밖에 안 나타나니 좌절을 하게 됩니다.

다 욕심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가 천하 중생을 다 먹여 살리겠다는 원을 세우는 것은 좋습니다.

천하 중생이 배고프지 않는 세상이 될 때까지 내 원도 끝나지 않으리라, 이러면 좌절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을 해도 굶어죽는 중생이 있다, 해도 해도 끝이 없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구제한다는 상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이고, 이래서 절망과 좌절이 생깁니다.

 

이 구절은 절망과 좌절이 생기는 보살에게 하는 말이지 구제하겠다는 생각도 없는 사람에게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좋은 일을 하면서도 속이 답답하고 좌절하게 될 때 이 얘기를 들으면 눈이 확 뜨이면서 ‘내가 여기에 사로잡혀 있었구나’ 이렇게 깨닫게 되지만,

아무 생각도 없는 사람은 ‘중생이 많다고 해서 나도 보살행을 해야 되나 걱정했는데 없다니까 이제 할 일이 없구나’ 이렇게 받아들입니다.

 

수보리 여래 시진어자(須菩堤 如來 是眞語者)   : 수보리여! 여래는 참된 말을 하는 자고,

실어자 여어자(實語者 如語者)                  : 실다운 말을 하는 자며, 여여한 말을 하는 자며,

불광어자 불이어자(不誑語者 不異語者)        : 미치광이의 말을 하지 않는 자며, 다른 말을 하지 않는 자이니라.

중생이 중생이 아니다 하니까 수보리가 눈이 번쩍 떠지지만, 이 말을 믿기가 어렵지요,

그래서 부처님이 여래는 참된 말, 사실만을 말하고, 미치광이 말, 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다시 한 번 확인을 시켜줍니다.

 

수보리 여래소득법(須菩堤 如來所得法)     : 수보리여! 여래가 얻은 법은

차법 무실무허(此法 無實無虛)            : 실다운 것도 없고 헛된 것도 없느니라.

여러분들이 불교공부를 해가지고 깨달았다 하는 수준에 이르면

이것은 바른 법이고 저것은 그른 법이고, 이것은 깨달은 거고 저것은 못 깨달은 거고,

이것은 번뇌고 저것은 보리다, 이렇게 상을 짓게 되는데 이게 단계의 마지막 병입니다.

여기서는 그런 상도 그리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양도 그리면 안 된다, 그러니까 실다움도 헛됨도 없다,

깨달음의 세계는 헛된 것을 버리고 실다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늘 이 세상을 두 가지로 나누게 됩니다.

생이 있고 사가 있다, 생은 좋아하고 사는 두려워한다, 그래서 생사고에 빠지는데,

생이 생이 아니고 사가 사가 아니다, 생사가 둘이 아님을 알 때 생사고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생사의 고에서 벗어나는 것을 열반의 세계라고 합니다.

중생은 생사의 세계에 빠지고 보살은 열반의 세계에 이르게 된다는 데서 벗어나,

생사의 세계와 열반의 세계가 둘이 아닌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둘이 아닌 게 도다’ 이렇게 상을 지으면 둘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또 시비합니다.

그러니 어떤 상도 짓지 마라, 참도 아니고 거짓도 아니다,

법에는 참이니 거짓이니 하는 것도 없다,

참이고 거짓이니 하는 것도 다 우리들의 마음이 일으키는 것이다.

 

수보리 약보살(須菩堤 若菩薩 )                          : 수보리여! 만일 보살의 마음이

심주어법 이행보시(心住於法 而行布施)                  : 법에 머물러 보시를 행하면

여인 입암 즉무소견(如人 入闇 卽無所見)                : 마치 사람이 어두운 데에 들어가서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것과 같고,

약보살 심부주법 이행보시(若菩薩 心不住法 而行布施)    : 보살의 마음이 법에 머무르지 않고 보시를 행하면

여인 유목 일광명조(如人 有目 日光明照 )                : 사람이 눈이 있어 광명이 비추어

견종종색(見種種色)                                     : 여러 가지 모양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우리가 형상에 집착해서 마음을 일으키거나 행동을 하게 되면

그것은 마치 깜깜한 데 들어가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서 헤매는 것과 같고,

집착없이 마음을 일으키거나 보시를 행하게 되면

그것은 햇빛이 비치는 속에서 눈 있는 자가 온갖 것들을 다 훤하게 보는 것과 같다,

이렇게 무주상보시의 공덕, 무위행의 복이 얼마나 크냐는 것을 비유를 들어서 말합니다.

 

수보리 당래지세(須菩提 當來之世)                 : 수보리여! 미래세에

약유선남자선여인(若有善男子善女人)              :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능어차경 수지독송(能於此經 受持讀誦)           : 능히 이 경을 수지독송하면

즉위여래 이불지혜(卽爲如來 以佛智慧)           : 여래는 부처의 지혜로써

실지시인 실견시인(悉知是人 悉見是人)           : 이 사람들을 다 알며 다 보나니,

개득성취 무량무변공덕(皆得成就 無量無邊功德)    : 모두 무량무변한 공덕을 성취할 것이니라.

수보리야 저 내세에 이 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는 선남자 선여인이 있다면,

여래는 이 사람이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리라는 것을 다 보고 다 알고 있다,

그러니 일체의 상을 떠나야 니르바나에 이르고 부처의 세계에 이르게 된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제14. 이상적멸분(離相寂滅分)                             : 상을 여의어 적멸함

이시 수보리(爾時 須菩堤)                                                 : 그때 수보리가

문설시경 심해의취(聞說是經 深解義趣)                             : 이 경 설하심을 듣고 깊이 깨닫고는 감격해

체루비읍 이백불언(涕淚悲泣 而白佛言)                             : 눈물을 흘리고 울며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희유세존(稀有 世尊)                                                      :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불설여시심심경전 (佛說 如是 甚深經典)                            :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깊은 경을 말씀하심은

아종석래 소득혜안(我從昔來 所得慧眼)                             : 제가 옛적부터 얻은 혜안으로는

미증득문 여시지경(未曾得聞 如是經)                             : 일찍이 이와 같은 경을 얻어 들은 적이 없습니다.

세존 약부유인 득문시경(世尊 若復有人 得聞是經)                       : 세존이시여!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얻어 듣고

신심청정 즉생실상(信心淸淨 卽生實相)                             : 믿는 마음이 청정하여 곧 실상을 내면

당지시인(當知是人)                                                       : 마땅히 이 사람이

성취 제일희유공덕(成就 第一稀有功德)                             : 제일 희유한 공덕을 성취하였음을 알겠나이다.

세존 시실상자 즉시비상(世尊 是實相者 卽是非相)                       : 세존이시여! 이 실상이라는 것은 곧 상이 아닌 까닭에

시고 여래 설명실상(是故 如來 說名實相)                                 : 여래께서 그 이름을 실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존 아금득문 여시경전(世尊 我今得聞 如是經典)                       :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이 경을 얻어듣고

신해수지 부족위난(信解受持 不足爲難)                             : 믿고 알아 받아 지니기는 어렵지 아니하지만,

약당래세 후오백세 기유중생(若當來世 後五百歲 其有衆生)             : 미래 후오백세에 어떤 중생이

득문시경 신해수지(得聞是經 信解受持)                             : 이 경을 얻어듣고서 믿고 이해하고 받아 지니면

시인 즉위제일희유 (是人 卽爲第一稀有)                            : 이 사람은 곧 제일 희유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하이고 차인( 何以故 此人)                                               : 왜냐하면 이 사람은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소이자하 아상 즉시비상(所以者何 我相 卽是非相)                       : 왜냐하면 아상이 곧 상이 아니며,

인상중생상수자상 즉시비상(人相 衆生相 壽者相 卽是非相)             : 인상·중생상·수자상이 곧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이고 이일체제상(何以故 離一切諸相)                             : 왜냐하면 일체의 상을 여의면

즉명제불(卽名諸佛)                                                       : 곧 그 이름이 부처이기 때문입니다.

불고 수보리(佛告 須菩堤)                                                 :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시여시(如是如是)                                                       : 그렇다, 그렇다.

약부유인 득문시경(若復有人 得聞是經)                             :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얻어 듣고

불경불포불외(不驚不怖不畏)                                             : 놀라지 않고 겁내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당지시인 심위희유(當知是人 甚爲稀有)                             : 이 사람은 심히 희유한 사람인 줄 알아야 한다.

하이고 수보리(何以故 須菩堤)                                           : 왜냐하면 수보리여!

여래설 제일바라밀(如來說 第一波羅蜜)                             : 여래가 제일바라밀을 말함이

즉비 제일바라밀(卽非 第一波羅蜜)                                       : 제일바라밀이 아니라

시명 제일바라밀(是名 第一波羅蜜)                                       : 그 이름이 제일바라밀이기 때문이다.

수보리 인욕바라밀(須菩堤 忍辱波羅蜜)                             : 수보리여! 인욕바라밀이

여래 설 비인욕바라밀(如來 說 非忍辱 波羅蜜)                           : 여래가 인욕바라밀을 말함이 아니라

시명 인욕바라밀(是名 忍辱波羅蜜)                                       : 그 이름이 인욕바라밀이니라

하이고 수보리(何以故 須菩堤)                                            : 왜냐하면 수보리여!

여아석위가리왕 할절신체(如我昔爲歌利王 割截身體)                   : 내가 옛적에 가리왕에게 신체를 베이고 끊김을 당할 때

아어이시 무아상무인상무중생상무수자상(於我爾時 無我相無人相無衆生相無壽者相) : 내가 그때에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었느니라.

하이고 아어왕석절절지해시 (何以故 我於往昔節節支解時)              : 내가 지나간 옛적에 마디마디 사지를 베이고 끊길 때에

약유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若有 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               : 만약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었다면

응생진한(應生瞋恨)                                                      : 응당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보리 우념 과거어오백세 작인욕선인(須菩堤 又念 過去於五百世 作忍辱仙人) : 수보리여! 또 과거 오백세에 인욕선인이었을 때에도

어이소세 무아상무인상무중생상무수자상(於爾所世 無我相無人相無衆生相無壽者相) :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었느니라.

시고 수보리 보살 응리일체상(是故 須菩堤 菩薩 應離一切相) : 그러므로 수보리여! 보살은 응당 일체의 상을 여의어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최상의 깨달은 마음을 일으키나니,

불응주색생심(不應住色生心)                                             : 색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며,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 소리와 향기와 맛과 감촉과 법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지니,

응생무소주심(應生無所住心)                                             : 마땅히 머무는 바 없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

약심유주 즉비위주(若心有住 卽爲非住)                             : 만일 마음이 머물러 있으면 그것은 곧 머무름이 아니니

시고 불설 보살심(是故 佛說 菩薩心)                                     : 이런 까닭에 부처가 말하느니라, 보살의 마음은

불응주색보시(不應住色布施)                                             : 색에 머물러 보시하지 않는다고,

수보리 보살 위이익 일체중생(須菩堤 菩薩 爲利益 一切衆生)           : 수보리여! 보살은 일체중생의 이익을 위하여

응여시보시(應如是布施)                                                 : 응당 이와 같이 보시하느니라.

여래설 일체제상 즉시비상(如來說 一切諸相 卽是非相)                 : 여래가 일체 모든 상을 말하는 것은 곧 상이 아니며

우설 일체중생 즉비중생(又說 一切衆生 卽非衆生)                      : 또 일체중생을 말하는 것도 곧 중생이 아니니라.

수보리 여래 시진어자(須菩堤 如來 是眞語者)                           : 수보리여! 여래는 참된 말을 하는 자고,

실어자 여어자(實語者 如語者)                                           : 실다운 말을 하는 자며, 여여한 말을 하는 자며,

불광어자 불이어자(不誑語者 不異語者)                             : 미치광이의 말을 하지 않는 자며, 다른 말을 하지 않는 자이니라.

수보리 여래소득법(須菩堤 如來所得法)                             : 수보리여! 여래가 얻은 법은

차법 무실무허(此法 無實無虛)                                            : 실다운 것도 없고 헛된 것도 없느니라.

수보리 약보살 심주어법 이행보시(須菩堤 若菩薩 心住於法 而行布施)  : 수보리여! 만일 보살의 마음이 법에 머물러 보시를 행하면

여인 입암 즉무소견(如人 入闇 卽無所見)                                 : 마치 사람이 어두운 데에 들어가서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것과 같고,

약보살 심부주법 이행보시(若菩薩 心不住法 而行布施)                  : 보살의 마음이 법에 머무르지 않고 보시를 행하면

여인 유목 일광명조 견종종색(如人 有目 日光明照 見種種色)            : 사람이 눈이 있어 광명이 비추어 여러 가지 모양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 당래지세(須菩提 當來之世)                                       : 수보리여! 미래세에

약유선남자선여인(若有善男子善女人)                               :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능어차경 수지독송(能於此經 受持讀誦)                                  : 능히 이 경을 수지독송하면

즉위여래 이불지혜(卽爲如來 以佛智慧)                             : 여래는 부처의 지혜로써

실지시인 실견시인(悉知是人 悉見是人)                             : 이 사람들을 다 알며 다 보나니,

개득성취 무량무변공덕(皆得成就 無量無邊功德)                        : 모두 무량무변한 공덕을 성취할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