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제8강 의법출생분입니다.
의법출생분(依法出生分) : 과거의 모든 부처님과 불보살이 이 법(무유정법)에 의지하여 출생했다
반야심경에는 과거의 모든 보살과 부처가 반야바라밀다 깨달음에 의지해서 최상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나옵니다.
그 반야, 곧 제법이 공한 것을 깨닫는 것과 무유정법은 같은 말입니다.
무유정법, 정함이 없는 법에 의지하여 모든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신다.
수보리 어의운하(須菩堤 於意云何) :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약인 만삼천대천세계칠보 이용보시(若人 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칠보로 가득 채워 보시한다면
시인 소득복덕 영위다부(是人 所得福德 寧爲多不) : 이 사람이 얻는 복덕이 많으냐 많지 않으냐?
우리가 경험하는 것 중 가장 작은 것이 미진(티끌)이고, 가장 큰 것이 세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고 또 다른 세계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천 개 모여서 이루어진 세계를 소천세계라 하고,
소천세계가 천 개 모이면 중천세계, 중천세계가 다시 천 개 모인 것을 대천세계라 합니다.
천이 세 번 반복되었기에 삼천대천세계라 부르는데, 세계가 한량없이 많다는 뜻입니다.
칠보란 금이나 은, 옥 등 귀한 것을 말하는데, 그렇게 값진 것들로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채웠으니,
값어치로 따지면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한량없이 큰 세계에 칠보를 가득 채워서 보시를 행하면 그 공덕이 많으냐 많지 않느냐?
수보리언(須菩堤言) :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심다 세존(甚多 世尊) :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하이고(何以故) : 왜냐하면
시복덕 즉비복덕성(是福德 卽非福德性) : 이 복덕은 곧 ‘복덕이라 할 성품’이 아닙니다.
시고 여래설복덕다(是故 如來說福德多) : 그래서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어찌한 까닭이냐 하면 복덕이라고 할 것이 없을 새 복덕이 많다,
이 복덕이 복덕이라고 할만한 성품이 아닐 새 이런 까닭으로 여래께서 말씀하시되 복덕이 많다고 하신다,
약부유인(若復有人) :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어차경중 수지(於此經中 受持) : 이 경 가운데 받아들인 것
내지사구게등(乃至 四句偈 等) : 내지 사구게 등을
위타인설(爲他人說) : 다른 사람을 위해 일러주면
기복승피(其福勝彼) : 그 복이 저 복보다 더 뛰어나리라.
이 경전을 다 알면 좋지만 사구게라도 받아 지녀 남을 위하여 연설하여 주면,
그 복덕은 삼천대천세계에 칠보로 가득 채워 남을 위해 보시하는 것보다 더 크다,
여기서 사구게란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입니다.
하이고 수보리(何以故 須菩堤) : 왜냐하면 수보리여!
일체제불(一切諸佛) :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급제불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及諸佛 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 :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개종차경출(皆從此經出) : 다 이 경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출현하신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이 깨달으신 그 최상의 법이 다 이 경을 쫒아서 나왔다,
그러니 이 경의 가르침은 모든 부처님과 부처님의 깨달으신 법의 어머니와 같다,
이 경을 수지독송한다는 것은 바로 부처가 되는 거고 부처의 최상의 깨달음에 이르는 거다,
그러니 어찌 칠보로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채워서 보시하는 것과 비교할 수가 있겠느냐
수보리 소위불법자 즉비불법(須菩堤, 所謂佛法者 卽非佛法) : 수보리여! 이른바 불법이라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니라.
수보리야, 이것이 불법이다 라고 상을 지으면 이미 그것은 불법이 아니다,
불법이라는 것은 그 어떤 상도 지을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어떤 정해진 법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부모님이 얼토당토않은 일로 야단을 치는데도 꾹 참고 받아들인 사람을 효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참을 것이 있어서 참는 것은 언젠가는 터집니다.
부모님이 무슨 얘기를 해도 그 것이 틀렸다는 생각이 없는 사람은 참을 것도 없습니다.
이 두 사람 중 진짜 잘 참는 사람은 참을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복덕이라 할 것이 있어서 그것이 복이라 이름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많다 적다고 할 것이 없다, 복이라고 할 것도 없다, 왜 그럴까?
본질로 돌아가면 이 세상의 천하 만물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무소유이다,
누구의 것도 아니니까 어떻게 주더라도 그게 공덕이 될 수가 없습니다.
깨달음의 세계에서는 그게 공덕이 안 됩니다.
갠지스강 모래알 수만큼의 삼천대천세계에 보물을 가득 채워서 준다 하더라도
본래 그 물건은 누구의 것도 아니기에, 그것을 준다는 것은 공덕을 짓는 것도 아니다,
본래는 ‘이것이 복이다’ 라고 할 성품은 없는 것이다,
다만 이름하여 복덕이 있다, 복덕이 많다, 이렇게 말할 뿐이다.
어찌한 까닭이냐, 이 복덕이 곧 복덕이라고 할 만한 성품이 없지만,
이런 까닭으로 여래께서 말씀하시되 복덕이 많다 라고 할 뿐이다,
이 사구게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이 세상 일체의 존재에 성품이 없다는 것을 깨치는 겁니다.
즉 제법이 공함을 깨달은 것이다, 범소유상이 개시허망이다 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그것을 깨닫고 남에게 연설했다는 말은 남도 깨닫게 해주었다,
그 공덕은 모양 지어지고 형상 지어진 그런 복하고는 비교가 될 수가 없는 거다,
유루복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무루복과 비교할 수가 없고,
중생의 눈에는 복이라 할 것이 있는 것 같지만 깨달음의 눈으로 보면 복이라 할 것이 없다,
다만 부처님께서 이름하여 복이라고 한다.
흥부 놀부 이야기 한 번 보세요.
제비 다리가 부러졌지요, 불쌍하지요, 치료를 해주었더니 박씨를 하나 물어다 줬다,
그걸 심었더니 박바가지에서 온갖 보물이 나왔어요.
놀부가 그걸 보고 괜찮다 싶어 따라 했습니다.
근데 다리 부러진 제비가 없어서 한 마리 잡아 일부러 부러뜨리고,
자기도 똑같이 치료해서 날려 보냈더니 박씨 하나 물어와서 심었어요.
그런데 박을 깨서 보니 엉뚱한 게 나왔습니다.
여기서의 핵심은 흥부에게는 바라는 마음이 없었다는 겁니다.
다만 제비 다리 부러진 것을 보고 자비심을 냈을 뿐 아무런 바라는 게 없었는데 한량없는 공덕이 돌아왔다,
반대로 놀부는 바라는 마음을 냈습니다.
그 바라는 것을 채우기 위해서 훙부를 본받았다,
제비 살려주면 복받는다 하니 자기도 살려주었다,
흉내낸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거기에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이름을 적지 않고 보시하면 복을 더 받는다 하니 자기도 그대로 따라합니다.
왜? 복 많이 받으려고.
이런 우리의 심보는 놀부와 같은 것입니다.
아무리 흥부 흉내를 내도 결과는 그렇게 안 됩니다.
마음을 흥부같이 써야 됩니다.
마음을 흥부같이 쓴다는 것이 바로 바라는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제가 법회하고 다닐 때에는 소원이 세끼 밥 먹는 것하고 잠 한 번 실컷 자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면 너무 쉬운 것 같은데 그걸 못하고 헤매고 다니게 되었지요.
근데 어쩌다가 감옥에 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야 말로 세끼 밥 꼬박꼬박 시간 맞춰서 주고, 잠도 8시간씩 꼬박꼬박 잘 수 있습니다.
10일 쯤 지나니 몸무게가 5kg나 불었습니다.
그렇게 소원성취를 했는데 행복했느냐, 아닙니다, 행복하지가 않았습니다.
못 먹을 때는 먹으면 행복할 것 같고 못 입을 때는 입으면 행복할 것 같고,
잠을 못자면 잠만 자면 소원이 없을 것 같은데 사실 그것으로 행복해 지는 게 아닙니다.
못 먹고 못 입고 잠 좀 못자도, 사람은 자기가 세운 원을 좆아서 움직일 때 사는 보람이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경험을 통해서 많이 놔버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부터 먹고 입고 자는 것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제가 입맛이 좀 까다로운 편이지만, 인도에 가면 아무 거나 다 잘 먹습니다.
사람들이 스님은 인도 체질인가 봐 그러지만 사실은 빵도 한 조각 잘 안 먹는 사람입니다.
밥하고 김치 밖에 안 먹는 완전 토착인데, 거기 가면 거기식대로 먹고 사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듯이 체질이 맞아서 잘 먹는 게 아니라 그냥 주는 대로 먹는 거지요.
그러나 여러 가지 중 골라 먹어라 하면 누가 빵 먹겠어요, 밥을 먹지.
원효대사도 아침에 해골바가지 물 보고 구역질을 했으니 잘못한 것이지요,
그러나 구역질을 함으로써 도리어 깨쳤습니다.
똑같은 물인데 어제는 그렇게 맛있더니 오늘은 구역질을 하는구나, 이게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구나 라고 깨친 것입니다.
일체가 유심조인데 늘 우리는 바깥이, 남이, 다른 사람이, 이렇게 문제를 삼고 있습니다.
남 탓하려 하면 끝이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한 번 보세요.
남한 사람은 북한 탓하고 북한 사람은 남한 탓하고, 경상도 사람은 전라도 탓하고 전라도 사람은 경상도 탓하고,
노동자는 정부나 기업 탓하고 정부나 기업은 노동자 탓하고, 남자는 여자 탓하고 여자는 남자 탓하고,
젊은 애들은 어른 탓하고 어른은 애들 탓하고 선생은 학생 탓하고 학생은 선생 탓하고,
이렇게 해서는 아무 것도 해결 되는 게 없습니다.
이게 다 자기가 짓고 자기가 받는다는 도리를 믿지 않고 행하지 않기 때문에 오는 겁니다.
우리가 불교공부를 하면서도 이게 또 분별의 잣대가 됩니다.
부처님은 이렇게 사라고 했는데 스님들은 왜 그렇게 삽니까,
여기 그렇게 하지 마라라고 써있는데 왜 저 사람은 그렇게 합니까
이렇게들 많이 하는데, 부처님의 가르침은 오직 자기에게로만 향해야 됩니다.
자기에게로 향해서 보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위력을 갖고 있는데 이 잣대를 자꾸 남에게 적용합니다.
자기가 욕심내는 것을 보면서 남 욕심내는 것을 이해하고,
남 욕심내는 것을 보면서 욕심을 안 내야 되겠다, 이러면 모든 게 다 공부거리가 됩니다.
근데 자기는 욕심내면서 남 욕심내는 것 비난하고, 남에게는 정직하라 하고 자기는 그렇지 않고,
이렇게 살기 때문에 세상살이 속에서 배우는 게 없습니다.
불보살은 인연을 따라서 늘 화연합니다.
여러분들 아내나 남편이나 부모나 자식이나 이웃사람으로 불보살이 화연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이 트여야 됩니다.
내 눈이 맑아지면 세상이 다 불보살로 보입니다.
불보살로 보일 때 내게 공부가 되는 겁니다.
이것도 문제고 저것도 문제고, 이런 한은 공부는 멀었습니다.
여러분들이 공부가 되었는지 점검은 간단합니다
여러분과 가까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느껴지느냐 그걸로 수행을 점검하면 됩니다.
스님한테 와서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이 변해야 되는 겁니다.
상대에게 문제가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자기가 병든 것입니다.
이걸 확실히 깨달아야 여러분도 행복하고 불법의 위력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의법출생분(依法出生分) : 과거의 모든 부처님과 불보살이 이 법(무유정법)에 의지하여 출생했다
수보리 어의운하(須菩堤 於意云何) :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약인 만삼천대천세계칠보 이용보시(若人 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칠보로 가득 채워 보시한다면
시인 소득복덕 영위다부(是人 所得福德 寧爲多不) : 이 사람이 얻는 복덕이 많으냐 많지 않으냐?
수보리언(須菩堤言) :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심다 세존(甚多 世尊) :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하이고(何以故) : 왜냐하면
시복덕 즉비복덕성(是福德 卽非福德性) : 이 복덕은 곧 ‘복덕이라 할 성품’이 아닙니다.
시고 여래설복덕다(是故 如來說福德多) : 그래서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약부유인(若復有人) :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어차경중 수지(於此經中 受持) : 이 경 가운데 받아들인 것
내지사구게등(乃至 四句偈等) : 내지 사구게 등을
위타인설(爲他人說) : 다른 사람을 위해 일러주면
기복승피(其福勝彼) : 그 복이 저 복보다 더 뛰어나리라.
하이고 수보리(何以故 須菩堤) : 왜냐하면 수보리여!
일체제불(一切諸佛) :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급제불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及諸佛 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 :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개종차경출(皆從此經出) : 다 이 경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수보리 소위불법자 즉비불법(須菩堤 所謂佛法者 卽非佛法) : 수보리여! 이른바 불법이라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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