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법문 214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3-1 대승정종분

부처님께서 1,250명의 제자들과 기원정사에 머무르고 계시던 어느 날, 마침 식사 때가 되어서 대중의 선두에 서서 발우를 들고 사위대성에 들어가서 차례로 밥빌기를 마치고, 본래 자리로 돌아오셔서 대중과 둘러앉아서 공양을 드시고, 발우를 씻어 두고 옷도 접어서 놔두고 발을 씻고 자리를 펴고 앉으셔서 고요한 명상에 들어가셨을 때, 대중과 함께 있던 장로 수보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두 손을 모아 부처님을 우러러 보면서 자신이 깨달은 기쁨의 노래, 부처님의 일거수일투족에서, 수행자들을 위하고 아끼고 사랑하며, 그들에게 바른 법을 일러주려고 하는, 중생의 요구에 수순하는 부처님의 삶을 보고 부처님을 찬탄하고 그리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수보리가 맑은 마음이..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2-2 선현기청분

(~~ 제2-1분에서 계속) 근데 수보리가 오늘 아침에 그걸 다 느낀 것입니다. 오늘은 부처님의 일거수일투족에서 중생에 대한 한량없는 자비와 공덕을 느낀 것입니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손을 합장하고 부처님을 우러러본 것입니다. 이것은 인도에서 최고의 존경의 표시입니다. 그러면서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저 미래의 수행자들, 보살들을 잘 염려하고 보호하며 바른 법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갑자기 왜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느냐?’ 이렇게 얘기를 해야 될텐데 ‘선재선재라, 착하고 착하구나 수보리야, 네가 말한 그대로다’라고 대답하십니다. 부처님 아양떠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 이겁니다. 부처님은 수보리..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2-1 선현기청분

선현기청분(善現起請分) : 선현이 일어나서 법문을 청하다 제2분 선현기청분은 ‘선현이 일어나서 법문을 청하다’는 뜻으로, 여기서 선현은 수보리를 말합니다. 즉, 수보리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부처님께 법을 청하는 장면을 기록해 놓은 게 선현기청분입니다. 시(時) : 그때에 장로수보리(長老 須菩堤) : 장로 수보리가 재대중중(在 大衆中) : 대중 가운데 계셔서 즉종좌기(卽從座起) : 자리를 좆아 일어나서(자리에서 일어나서) ‘시’, ‘그 때에’란 밥을 드시고 발을 씻고 자리에 앉았을 때, 즉 명상에 잠겨있을 때를 말합니다. ‘장로’란 ‘원로’라는 말로 기독교 용어가 아니라 원래 불교용어입니다. 수보리는 부처님의 10대 제자이니 그 당시에 원로대접을 받았습니다. ‘재 대중중’, ‘대중 가운데 앉아 있다가’ ‘즉..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 법회인유분

금강경은 반야심경과 비슷합니다. 이 금강경은 불·법·승 삼보 중 법보에 들어가고, 법보에는 경·율·론 삼장이 있는 데 그 중 경장에 들어가고, 경에는 소승경전과 대승경전이 있는 데 그 중 대승경전에 속하고, 대승경전에는 반야부, 법화부, 열반부, 화엄부, 정토부 계통의 경전 등 여러 가지가 있는 데 그 중 반야부 계열의 경전이고, 반야부 계열의 경전은 600권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금강경’입니다. 금강경의 정식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경’으로 산스크리트어에서 한문으로 몇 차례 번역이 되었는데, 저희들이 현재 쓰고 있는 이 번역본은 구마라십(鳩摩羅什, Kumarajiva)대사가 AD400년 경에 번역한 것입니다. 그 한문본을 석가여래부촉법(釋迦如來付囑法) 제68세 용성 진종대사님(용성 큰스님)이 한글..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46/47강 신해행증

(~~제45강에서 계속) 불교 공부는 신해행증(信·解·行·證), 곧 믿음·이해·수행·증득의 과정을 거치는데, 그 중에서도 신심(信心, 믿음)은 불교신행(佛敎信行)의 첫걸음이며 모든 것의 뿌리입니다. 신심(信心)은 의심(疑心)의 반대되는 개념이며, 의심은 여러 가지 번뇌(煩惱) 중의 하나입니다. 불교의 믿음은 유일신적(唯一神的) 종교의 믿음과는 다릅니다. 신의 절대적인 권능이나 창조를 믿고, 믿음으로서 그 은총을 입고자 하는 태도가 아니라, 불법(佛法)이 진리인가 거짓인가를 결정하는 대결단입니다. 이런 결단이 없으면 삼귀의(三歸依), 오계(五戒)를 받는다 하여도 진정한 불교인이 아닙니다. 이러한 믿음이 있으면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일,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은 내 병을 틀림없이 고쳐주실..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44/45강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는 보살

(~~제43강에서 계속)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 : 이와 같이 얻을 바 없는 까닭으로, 우리는 재물을 얻으려 하고, 명예를 얻으려 하고, 권력을 얻으려 하고, 도를 얻으려 합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얻어지지 않으면 한탄하고 후회합니다. 이런 것들은 얻으려고 하는 것이기에 무엇을 하든지 똑같이 고뇌가 생깁니다. 얻으려는 대상이 돈이든 재물이든 명예든 권력이든 도든 그건 다 하나의 상에 불과한 것인데, 뭔가를 얻으려고 하기에 괴로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얻으려고 하는 생각을 놔버리면 그 즉시 괴로움이 사라지고 번뇌가 사라져버립니다. 보리살타(菩提薩埵) : 보살은 의반야바라밀다고(依般若波羅蜜多故) :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수행하기 때문에 심무가애(心無罣碍) : 마음에 장애가 없습니다 아무것도 얻으려는 생각이..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41/42/43강 대승의 입장에서

시고(是故) : 이런 까닭으로, 공중(空中) : 공 가운데에서는, 제법이 다 공하다는 그런 차원에서는, 무색(無色) 무수상행식(無受想行識) : 색도 없고 수도 없고 상도 없고 행도 없고 식도 없다, 여기서는 첫 번째만 ‘무색’이라 하고, ‘무수 무상 무행 무식’을 간단히 ‘무수상행식’으로 표현했습니다. ‘공중무색’이란 공의 세계에서 보면 색이라고 할 만한 그런 고정불변한 독립된 실체가 없다, 꿈의 세계, 유의의 세계에서 보면 강도가 있고 은인이 있는데, 꿈을 깨서 제법이 공한 세계에서 보면 강도도 없고 은인도 없습니다. 무색 무수상행식, 색도 수상행식도 실체가 없다, 즉 오온이라고 하는 법의 실체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 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 두 번째로는 '십이처설이 ..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39/40강 대중을 위해서 화작하는 사람

지난 강의까지 해서 중요한 내용은 다 설명했고, 오늘은 반야심경이 어떤 구조로 짜여있는지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반야심경은 중요한 내용이 경전의 전반부에 다 들어있는데, 그 중에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첫째 줄입니다.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 관세음보살님께서 반야바라밀다를 깊이 수행하셔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 오온이 모두 공하다는 것을 깨달으시고 일체의 괴로움에서 벗어나셨습니다 중생의 괴로움을 자신이 짊어짐으로 해서 중생을 구제하고, 그것이 곧 자신의 해탈에 이르는 길이다, 이런 관점에서 공부하시는 분을 보살이라고 했습니다. 보살이 행하는 수행법에는 여섯 가지(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 바라밀법이 있는데, 반야바라밀법은 여섯 가지를 다 말하기도 하고 그 중에 '지혜' 하나만을 말할 ..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37/38강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보살의 화작)

(~~ 제36강에서 계속) 우리는 어떻게 공부를 해야 될까요? 우선 술에 중독되었다면 술을 끊어야 되고,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피우지 말아야 하고, 남편한테 화를 내고 있다면 화를 안내야 합니다. 이렇게 출가승려와 같이 지켜야 될 것은 지키면서 ‘리법계’의 공부를 해야 됩니다. 그러나 ..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제35/36강 사사무애법계(화작, 보살)

(~~ 제34강에서 계속) 그때야 원효대사는 대안대사가 한 말의 참뜻도 깨달았습니다. 대안대사는 ‘지금 여기 마땅히 구제해야 할 중생을 두고 어디 가서 별도의 중생을 구제한단 말인고’라고 했습니다. 원효대사는 그 때 거기 있는 천민들은 더럽다고 피하면서 무슨 중생구제에 보살행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