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분에서 계속)
근데 수보리가 오늘 아침에 그걸 다 느낀 것입니다.
오늘은 부처님의 일거수일투족에서 중생에 대한 한량없는 자비와 공덕을 느낀 것입니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손을 합장하고 부처님을 우러러본 것입니다.
이것은 인도에서 최고의 존경의 표시입니다.
그러면서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저 미래의 수행자들, 보살들을 잘 염려하고 보호하며 바른 법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갑자기 왜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느냐?’ 이렇게 얘기를 해야 될텐데
‘선재선재라, 착하고 착하구나 수보리야, 네가 말한 그대로다’라고 대답하십니다.
부처님 아양떠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 이겁니다.
부처님은 수보리의 얼굴에 도는 밝은 기운을 보고 ‘수보리가 뭘 알았구나’ 이렇게 짐작을 했겠지요.
수보리의 마음이 터질 때 이미 부처님은 알았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합장공경을 할 때 이미 부처님은 알았습니다.
수보리는 이건 참으로 기적같은 일이다, 이 세상에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 극찬을 했는데,
그건 허풍이 아니라 그가 깨달음을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어서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네가 말한 그대로다라고 대답을 하신 것입니다.
수보리는 이렇게 말없음 가운데서 알았고 부처님으로부터 또한 인가를 받았지만,
어리석은 중생들과 미래의 수행자들을 위해서 이렇게 부처님께 질문을 합니다.
‘여래가 계시지 않은 때 미래의 수행자(보살)들은 그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고 그 마음을 어떻게 지녀야 합니까?’
‘이 마음을 어떻게 머무르느냐’는 ‘이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되느냐’는 의미이고
‘이 마음을 어떻게 항복받느냐’는 ‘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냐’는 의미입니다.
묻기는 머무르는 것을 먼저 묻고 항복받는 것을 나중에 물었지만,
먼저 마음의 번뇌를 조복받고 그 다음에 그것을 유지해야 하므로, 항복받는 게 먼저이고 머무는 게 나중이 되어야겠지요.
이렇게 청하니까 부처님께서 응당히 거기에 대해서 내가 대답을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여금제청 당위여설, 네가 지금 청하는 데에 따라서 내 마땅히 너를 위해서 설해주리라.
그랬더니 수보리가 마음을 가다듬고 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듯이 목마른 자가 물을 얻듯이,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법문을 들을 자세를 갖추었다, 이게 ‘원요욕문’입니다.
원하는데 그냥 원하는 게 아니라 즐거이 듣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기도를 하려면 간절히 해야 되고, 화두를 들려면 그 화두에 간절해야 됩니다.
선가귀감에 나오듯 고양이가 쥐 잡듯이, 배고픈 아이가 엄마 찾듯이, 목마른 자가 물 찾듯이, 주린 자가 밥 찾듯이 그렇게 간절해야 됩니다.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듣기를 바라니 바로 대승정종분이 나옵니다.
뜸들이지 않고 바로 요점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제2 선현기청분(善現起請分) : 선현이 일어나서 법문을 청하다
시(時) : 그때에
장로수보리(長老 須菩堤) : 장로 수보리가
재대중중(在 大衆中) : 대중 가운데 있다가
즉종좌기(卽從座起) : 자리에서 일어나
편단우견(偏袒右肩) :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우슬착지(右膝着地) :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으며
합장공경(合掌恭敬) : 두 손을 모아 공손히 받들며
이백불언(而白 佛言) :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희유세존(希有 世尊) : "거룩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선호념제보살(如來 善護念 諸菩薩) :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을 잘 보호하고 생각하시며
선부촉제보살(善付囑 諸菩薩) : 모든 보살들에게 (깨달음의 법을) 잘 부촉해 주십니다.
세존선남자선여인(世尊 善男子 善女人) : 세존이시여, 선남자와 선여인이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 阿多羅三藐三菩提心) :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려면
응운하주(應云何住) : 어떻게 그 마음을 머물며(가져야 하며)
운하항복기심(云何降伏其心) :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합니까(다스려야 합니까)"
불언(佛言)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선재선재 수보리(善哉 善哉 須菩堤) : "착하고 착하구나, 수보리야
여여소설( 如汝所說) : 네가 말한 바와 같이
여래선호념제보살(如來 善護念 諸菩薩) : 여래는 모든 보살을 잘 염려하고 생각하고 있으며
선부촉제보살(善付囑 諸菩薩) : 모든 보살들에게 잘 부촉하고 있다.
여금제청(汝今提聽) : 이제 자세히 들어라
당위여설(當爲如說) : 마땅히 너를 위해 설하리라
선남자선여인(善男子 善女人) : 선남자와 선여인이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 阿多羅三藐三菩提心) :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려면
응여시주(應 如是 住) : 응당히 이와 같이 머무르며(마음을 이와 같이 가지며)
여시항복기심(如是 降伏 其心) :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받느니라(그 마음을 다스리느리라)"
유연 세존(唯然世尊) : "예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원요욕문(願樂 欲聞) : 원하옵나니 즐거이 듣기를 바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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