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법문/5. 금강경 55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10-1 장엄정토분

오늘은 금강경 강의 아홉 번째 시간이 되겠습니다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 : 정토를 장엄한다 불고 수보리(佛告 須菩堤) :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의운하(於意云何) :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석재연등불소(如來 昔 在然燈佛所) : 여래가 옛적에 연등부처님 계시던 처소에서 어법 유소득부(於法 有所得不) : 법을 얻은 바가 있느냐, 없느냐? 왜 이런 질문이 나오게 되었느냐, 앞에서 어떤 상도 취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성문승들이 수행의 결과(과보)로 수다원과, 아라한과를 증득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이미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집착하는 것이 된다, 그러니까 뭔가를 증득했다는 그 어떤 상도 지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본래 한 법도 얻을 바가 없기 때문이다. 수보리가 여기..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9-3 일상무상분

(~~ 제9-2강에서 계속) 법문 잘 듣고 깨어있는 사람은 졸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 안합니다. 졸지 말아야지 하는 것은 잘하는 것 같지만 지금 졸고 있는 중이다 이 말과 같은 것입니다. 수다원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나는 수다원이 되었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름하여 성인의 류에 들었다 하는 것이지 실제는 들고 안 들고 할 게 없다, 든 바가 없다 이런 얘기입니다. 이무소입 시명수다원, 들어간 바가 없기에 그 이름이 수다원입니다. 이렇게 끝내도 되는데, 불입색성향미촉법, 이 말을 써서 한 번 더 강조했습니다. 이 말은 빼버려도 됩니다. 든 바가 없다, 다시 말하면 색성향미촉법에 든바가 없다, 다만 이름하여 수다원이다 이런 말입니다. 수보리 어의운하, 수보리야 뜻이 어떠하냐, 사다함 능작시념 아득사다함과..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9-1 일상무상분

금강경 여덟 번째 시간이 되겠습니다 일상무상분(一相無相分) : 일상은 무상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모습을 우리는 삼라만상, 만 가지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말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각자 개별적 존재다, 그 개별적 존재는 서로 다 다르다, 그런 만 가지 모양으로 이 세상은 이루어져 있다, 이것이 우리가 보는 세계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은 각각 다른 모양으로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하나로 연관되어져 있다, 그래서 만상이 곧 일상이다. 만법귀일, 깨달은 눈으로 보면 곧 하나로 되어있다, 하나의 모양이라 하더라도 하나의 모습이라고 모양 지으면 그것은 참모습이 아니다, 하나의 모양이라는 것은 곧 모양 없음을 말한다, 하나를 세우게 되면 다른 하나가 저절로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8 의법출생분

금강경 제8강 의법출생분입니다. 의법출생분(依法出生分) : 과거의 모든 부처님과 불보살이 이 법(무유정법)에 의지하여 출생했다 반야심경에는 과거의 모든 보살과 부처가 반야바라밀다 깨달음에 의지해서 최상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나옵니다. 그 반야, 곧 제법이 공한 것을 깨닫는 것과 무유정법은 같은 말입니다. 무유정법, 정함이 없는 법에 의지하여 모든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신다. 수보리 어의운하(須菩堤 於意云何) :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약인 만삼천대천세계칠보 이용보시(若人 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칠보로 가득 채워 보시한다면 시인 소득복덕 영위다부(是人 所得福德 寧爲多不) : 이 사람이 얻는 복덕이 많으냐 많지 않으냐? 우리가 경험하는 것 중 가장 작..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7-2 무득무설분

(~~ 7-1강에서 계속) 옛날에 어떤 스님이 관세음보살을 열심히 찾았지만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관음의 진신이 있다는 동해 낙산사 홍련암에 가서 3년을 기도를 했습니다. 삼년 기도가 거의 끝날 무렵 비몽사몽간에 무슨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 금강산 밑 어디를 가면 관음의 진신을 친견할 수 있다.” 기쁜 마음으로 바랑을 짊어지고 고생고생해서 그곳에 도달하니 동굴이 하나 있습니다. 한참을 부르니 어떤 영감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스님 : 제가 관음의 진신을 친견하러 왔는데 어디로 가야 찾을 수 있습니까? 영감 : 니깐 놈이 어떻게 그따위 신심으로 친견하려 하느냐, 가라! 스님 : 천 일 동안 기도했더니 여기 오면 친견할 수 있다고 해서 온 것입니다. 영감 : 너 같이 그렇게 보잘 것 없는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7-1 무득무설분

금강경 7번째 시간이 되겠습니다 무득무설분(無得無說分) : 얻을 바도 없고 설할 바도 없다 제7분 무득무설분, 얻을 바도 없고 설할 바도 없다, 깨달음을 얻는다 할 것도 없고 법을 설한다 할 것도 없다. 제5분에서 수보리가 ‘보살이 복덕을 지어서 그 과보를 받지 않는다면 어떻게 저렇게 거룩한 부처님의 상호가 있을 수 있느냐’ 이렇게 생각했을 때, 부처님께서 ‘이 몸의 모양이 부처냐?’ 이렇게 해서 형상에 집착하는 것을 깨뜨렸습니다. 모든 형상이 있는 것은 다 허망하다, 모든 법은 다 공하다 하는 것을 깨닫는 것이 여래지 ‘이것이 부처다’라고 할 그 어떤 것이 있는 게 아닙니다. 제6분에서는 부처님께서 법이다 할 것도 없다, 이것이 법이고 저것은 법이 아니다 할 것도 없다 이렇게 말을 하니까, 부처라 할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6-3 정신희유분

(~~ 제6-2강에서 계속) 법상응사(法尙應捨) : 법도 응당 버려야 하거늘 하황비법(何況非法) : 하물며 법 아닌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거기에 도달하게 되면 도달하게 해준 부처님 법, 나를 운반해준 그 뗏목마저도 놔버려야 하는데, 하물며 부처님 법도 아닌, 부모니 자식이니 돈이니 재물이니 명예니 욕망이니 이런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부처님의 법은 우리를 저 니르바나의 세계로 인도해주는 뗏목과 같고 배와 같은 것입니다. 버려라 하니까 건너기도 전에 버리면 안 되겠지요, 건널 때는 의지하고 타고 건너고, 건넌 뒤에는 버린다, 부처님의 계율은 수행을 할 때는 철저하게 지켜야 하고, 깨달음에 도달하면 그걸 붙들고 있다고 계를 지키는 게 아니다. 그것은 지팡이와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지..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6-2 정신희유분

(~~ 제6-1강에서 계속) 봄이 되어 날이 따뜻해지고 비가 촉촉이 내리면 대지로부터 온갖 싹이 올라와야 하지만, 4월인데도 찬바람이 쌩쌩거리고 비가 오지 않으면 나야할 싹들이 하나도 못 나옵니다. 그럴 때이지만 땅속에서 조그만 싹이 하나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싹은 위로 올라온 모양만 보면 조그마할 지라도 땅속에는 엄청나게 큰 뿌리가 있기에, 날씨가 춥고 비가 안와도 그 뿌리로부터 힘을 받아 싹을 틔워 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싹은 비가 오고 날씨가 풀리면 금방 자라버립니다. 이런 말법시대, 오탁악세는 4월인데도 날이 춥고 가문 것과 같은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계를 지니고 복을 닦는 자는 악조건 속에서 작은 싹을 틔운 것과 같습니다. 거기에 부처님의 말씀이 주어지는 것은 날이 풀리고 비가..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6-1 정신희유분

오늘은 금강경 여섯 번째 강의 시간입니다. 부처님과 수보리와의 대화를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수보리 : 어떻게 하면 이 모든 괴로움에서 완전하게 벗어날 수 있습니까? 부처님 : 다른 사람의 괴로움을 다 네가 구해주어라. 그러나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네가 다 구해주었다 하더라도 실로는 한 중생도 구제를 받은 바가 없는 것이다. (즉, 네가 일체중생을 다 구제하겠다고 마음을 내어 구제활동을 하더라도 ‘내가 중생을 구제한다’ 이런 생각을 하지마라) 수보리 : (속으로 의심하며) 내가 구제한 바가 없다면 보살은 어떻게 복을 짓는가? 부처님 : 너는 유위의 행으로 짓는 유루복만 복인 줄 아는구나. 함이 없는 무위의 행에 의해서 지어지는 무루의 복이 한량없음을 알지 못 하는가? (그러면서 무주상보시의 공덕이 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