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법문 214

[법륜스님의 '신심명'] 제16강

(~~ 제15강에서 계속) 지동무동(止動無動)이요 동지무지(動止無止)라 : 그치면서 움직이니 움직임이 없고 움직이면서 그치니 그침이 없나니 멈추면서 움직이니 움직임이 아니요 움직이면서 멈추니 멈춤 또한 아니다, 우리는 멈춘다 움직인다 하지만 깨달음의 세계에서는 멈출 것도 없고 움직일 것도 없고, 갈 것도 없고 올 것도 없다, 지옥과 천당이 따로 있어야 오고 갈 데가 있지 지옥과 천당이 없다면 오고 갈 일이 없다 이런 얘기입니다. 부처님과 앙굴리말라의 대화중에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앙굴리말라 : 사문아, 너는 멈추라는데 왜 안 멈추느냐? 부처님 : 나는 벌써부터 멈춰있었다. 안 멈춘 건 너다. 앙굴리말라 : 그게 무슨 소리냐, 너 계속 가지 않았느냐, 그러면서 멈췄다 그러느냐? 부처님 : 나는 이미 욕망..

[법륜스님의 '신심명'] 제12강

(~~제11강에서 계속) 전급전지(轉急轉遲)로다 : 서두를수록 더디어지도다. 여기서 轉은 더욱이라는 뜻이므로, 더욱 서두를수록 더욱 더디어진다, 서두르면 빨리 가는 게 아니고 더욱더 늦어진다. 이 방안은 깨끗한 것 같지만 먼지가 아주 많습니다 그 먼지를 없애려고 빗자루로 쓸면 쓸수록 먼지는 더 일어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고요해지려고 마음을 내면 더욱더 불안해집니다. 고요해지려고 하는 그 마음이 곧 불안을 불러일으킵니다. 선방에서 참선하는 사람도 고요해지려 애쓰고 깨달으려고 애쓰기 때문에 산기가 됩니다. 애쓰면 기운이 열로 변해 산기가 되어 머리 아프고 병이 나고 때로는 정신병자가 됩니다. 가만히 놔두면 먼지도 가라앉게 되고, 가만히 놔두면 불안도 가라앉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부처님 법문 듣고 너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