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가을걷이 아내는 요즘 신났다. 밭에서 수확한 페퍼민트 잎을 말려 주었더니 비누를 만든다고 날마다 아닌 고생(?)을 사서 하고 있다. 우선 각설탕처럼 생긴 비누 베이스를 물중탕 용기에 넣어 가스렌지에 얹으면 우윳빛깔의 묽은 액체로 변한다. 거기에 몽글게 간 페퍼민트 분말, 그냥 먹기에도 아.. 한 생각 바꾸면 ~~ 2015.12.22
16. 부산물 길을 나서기 전, 일정표를 짜는 게 이제는 습관이 되었다. 몇 시에 집을 나서고, 거기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리고, 도착하여 얼마나 머무르며, 그날 돌아올 것인지 하룻밤을 잘 것인지 고민하며 여행 일정표를 마무리한다. 일정표만 짜서 될 일은 아니고 여행지에 대한 공부도 필수 사항. .. 한 생각 바꾸면 ~~ 2015.12.14
15. 기도하는 마음 집의 구조로 보면 한 가운데에 위치하지만 눈여겨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공간을 용케도 찾아낸 아내는 전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이 놔두고 간 헌 서랍장을 깨끗한 천으로 덮어 기도하는 제단으로 탈바꿈 시켰다. 제단 위 벽면에는 왼손에 못이 박혀 움직이지 못 하지만 오른손을 우리.. 한 생각 바꾸면 ~~ 2015.12.07
14. 날마다 행복 아침, 알람소리가 들리면 반사적으로 눈이 떠지며 또 하루가 시작된다. 반세기도 넘게 날마다 맞이하는 아침인데 발딱 일어나는 것이 아직도 몸에 배지 않아 이리저리 뒤척이기만 한다. 그러나 ‘수행하는 사람이 그래서는 안되지’라고 속으로 되뇌이며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딱 3초만.. 한 생각 바꾸면 ~~ 2015.12.01
13. 학이시습지 여시아상(如是我想) : 이와 같이 나는 생각한다 * * * * * * * * * * * * * * * * * * * 몇 학년 때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나온 것만은 확실하다.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공자님 말씀이라 그냥 .. 한 생각 바꾸면 ~~ 2015.11.25
12. 2박3일 입원기 침대 앞으로 간호사가 왔다. 남자 간호사이다. 내 이름을 확인하고, 수술부위가 어디인지 확인하고 손목에 찬 인식표를 확인한다. 수술실까지 걸어가겠느냐고 물어보기에 그런다고 했더니 슬리퍼를 내준다. 앞장서서 걷는 그를 따라 가니 우선 간호사실에 가서 서명을 하고 승강기에 오.. 한 생각 바꾸면 ~~ 2015.11.23
11. 명리학 소고 갑자기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조심스레 묻는다. 후배 : 중국 현장으로 가신다고 했는데 어떻게 되었나요? 나 : 바뀌었어. 나 대신 다른 사람이 가기로 했네.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되었어. 근데 왜 물어보시나? 후배 : 틈이 좀 나서 선배님 사주를 다시 한.. 한 생각 바꾸면 ~~ 2015.11.09
10. 키바 - 재미있는 기부 성공했다. 외계인의 언어로 쓰인 사이트에 접속하여, 수차의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목적을 달성했다. 지금부터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그 모험담(?)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본다. 우선 인터넷에서 ‘KIVA’를 치면 '빈민국가 사업자 소액금융 대출 비영리단체'라 소개된 사이트가 나온다(http://.. 한 생각 바꾸면 ~~ 2015.07.05
9. 내 친구 꿀벌 농부 두 말(36리터)쯤 들어가는 하얀 플라스틱 통에 물을 가득 담아 낑낑대고 들고 온다. 나 : 힘든데 뭐하려고 물을 길러오냐? 친구 : 벌에게 주려고... 나 : 아니, 벌도 물을 먹어? 친구 : 그럼, 살아있는 생물인데 물을 먹어야지. 벌통 앞에 깨끗한 물이 없으면 밖에서 더러운 물을 먹고 와서 죽어.. 한 생각 바꾸면 ~~ 2015.06.15
8. 여시아문 여시아상(如是我聞 如是我想) 여시아문(如是我聞)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다른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부처님께서도 살아 생전에 설법만 하셨지 저술은 남기지 않으셨다. 그 제자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정리하고, 정리한 것들을 모두 외워서 후대에 전했고, 전해지던 것들을 200여년 후에야 활자화 한 것이 지금 우리가 .. 한 생각 바꾸면 ~~ 201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