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단풍구경 나가서 여기는 한가하겠지 생각했는 데 그게 아닙니다.
주차장이 꽉 차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입구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눈썰미 좋은 주차 안내원께서 찾아준 틈새에 겨우 차를 세우고 들어간 곳,
다름이 아니라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동구릉(東九陵)입니다.
표 끊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소나무칼 의장대가 우릴 환영해 주고 ~~
하늘하늘 가을 억새는 '어서들 오시라요!' 손짓합니다.
재실(齋室)
-. 평상시 영(令, 종5품) 또는 참봉(參奉, 종9품) 등이 능역의 관리를 위해 근무하는 곳
-. 제례 시에는 제관들이 머무르면서 제례를 준비하는 공간
-. 집무실인 재실 외에 향을 보관하는 안향청, 제기를 보관하는 제기고, 행랑채 등이 있음
수릉(綏陵)
-. 조선 24대 왕 헌종의 아버지인 추존왕 문조와 신정황후 조씨의 합장릉
-. 문조(1809~1830)는 23대 왕 순조의 맏아들로, 효명세자 시절 대리청정을 하였으나 22세에 요절함
-. 1834년 헌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익종으로 추존되었고, 대한제국 광무3년(1899)에 문조황제로 추존됨
앞의 건물은 정자각(丁字閣)으로 제향을 올리는 곳이고,
그 뒤 높은 동산에 둥그스레 보이는 것이 실제 무덤입니다.
정자각 오른편에 있는 비각, 안에는 능 주인의 업적을 기록한 비석이 있습니다
현릉(顯陵)
-. 조선 제5대 문종(文宗, 1414~1452)과 현덕왕후 권씨의 능으로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
-. 문종은 세종의 맏아들로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를 도왔으며, 재위 3년 동안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을 편찬하고 군사제도를 정비함
-. 현덕왕후는 권준의 딸로 왕비가 되기 전에 단종(端宗)을 낳은 후 곧 세상을 떠나 경기도 안산에 안장됨
왼쪽이 문종릉이고 오른쪽이 현덕왕후릉입니다.
어라, 목릉은 사진이 한 장도 없네,
분명 다 돈다고 돌았는데 그만 놓쳤구나, 아쉽지만 할 수 없네요.
그냥 건원릉으로 건너 뜁니다.
건원릉(建元陵)
-. 조선의 태조 이성계(1335~1408)의 능
-. 1392년 7월 17일 개경의 수창궁에서 왕위에 올라 새 왕조를 열었음
-. 7년간 왕위에 있으면서 나라 이름을 조선(朝鮮)으로 정하고 도읍을 한양(서울)으로 옮기는 등 조선왕조의 기틀을 마련함
-. 아들들의 권력 다툼이 화를 불러일으키자 정치의 뜻을 버리고 고향 영흥으로 돌아감
-. 말년에는 불도에 전진하다 1408년 5월 24일 창덕궁에서 74세의 나이로 승하함
"봉분 위엔 잔디가 아닌 억새풀이 덮였는데,
이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태조를 위해 고향 함흥에서 가져온 흙과 억새로 봉분을 덮은 때문으로 전해진다."
휘릉(徽陵)
-. 조선 16대왕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莊烈王后) 조씨(1624~1688)의 능
-. 인조가 승하하자 26세에 대비가 되었고, 효종 현종 숙종 대까지 4대에 걸쳐 왕실의 어른으로 지냈는데 후사가 없었음
원릉(元陵)
-. 조선 21대 왕 영조(英祖, 1694~1776)와 계비 정순왕후 김씨(1745~1805)의 쌍릉
-. 조선 최장수 왕으로 보령이 83세에 이르며 재위기간은 52년
-. 탕평책, 균역법 등 많은 업적을 이루었지만 아들 사도세자가 붕당정치의 희생자가 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음
-. 15세에 영조의 계비가 된 정순왕후는 사도세자의 죽음에 빌미를 제공하였고, 어린 순조가 즉위하자 수렴청정을 하였음
막간을 이용하여 신선놀음을 즐기는 사이 ~~
가을은 성큼성큼 멀어져 가고 ~~
겨울이 코 앞에 다가왔습니다.
경릉(景陵)
-. 조선 24대 헌종(憲宗, 1827~1849)과 원비 효현황후 김씨, 계후 효정황후 홍씨를 함께 모신 능으로 조선시대 유일한 삼연릉(三連陵)
-. 헌종은 8세에 즉위하였기에 대왕대비 순원왕후 김씨가 수렴청정을 하였음
-. 학문을 좋아하고 글씨를 잘 썼으나, 수렴청정으로 인한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로 어려움을 겪었음
-. 후사가 없어서 강화도령으로 알려진 철종이 뒤를 이음
혜릉(惠陵)
-. 조선 20대 왕 경종의 원비 단의왕후(端懿王后) 심씨(1686~1718)를 모신 단릉
-. 숙종 44년에 승하하여 세자빈의 묘로 모셔졌다가, 1720년 경종이 즉위하자 왕후로 추존되었고 능호를 혜릉으로 명함
-. 총명하고 덕을 갖추어 어린 나이에도 대왕대비와 명약한 경종(당시 세자)를 잘 보필하였음
숭릉(崇陵)
-. 조선 18대 현종(顯宗 1641~1674)과 명성왕후 김씨(1642~1683)의 쌍릉
-. 현종은 봉림대군(효종)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있을 때 조선 왕 중 유일하게 외국(청나라 심양)에서 태어났음
-. 왕위에 오른 후 함경도 산악지대를 개척하고 호남 지방에 대동법을 실시하였음
그렇게 가을의 한 자락을 왕릉에서 보내고 우린 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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