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걷기여행

27. 성북구민회관~북악 스카이웨이~창의문

상원통사 2017. 12. 29. 19:52

북악 스카이웨이,

70년대 말 서울에 처음 올라온 촌놈이 영어로 된 지명을 듣고 어떻게 생겼나 엄청 궁금해 했던 길,

언제 한 번 가서 봐야겠다는 마음은 있었으나 차일피일 하다가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던 길,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 책을 뒤적거리다 보니 소개가 되어있어 조금 춥지만 길을 나섰습니다.

오늘은 성북구민회관에서 창의문까지 북악 스카이웨이를 따라 걷는 데,

거리는 8Km, 걸리는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난이도는 무척 쉬움 입니다.


한성대 입구역 6번 출구로 올라오자마자 마을버스 성북01번이 보이기에 주저없이 타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성북구민회관'이라는 안내방송만 기다렸는데 나오지 않고 버스는 벌써 종점에 도착,

다행히 친절한 기사 아저씨가 상세히 알려주셔서 어렵지 않게 찾기는 찾았는데(빨간 벽돌 건물이 구민회관) ~~

 


책에는 "성북구민회관을 등지고 왼쪽으로 간다"고 적혀있어 등지고 아무리 가봐도 느낌만 이상,

세 번이나 왔다갔다 하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서 겨우 찾아 올라온 곳이 이곳 '하늘한마당공원'입니다.

내가 길눈이 어두웠기 보다는 책자에 길안내가 제대로 안되었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싶음!!

 

 


그러니까 이 길이 북악 스카이웨이, 우리 말로 하면 북악 하늘길입니다.

상상했던 것 보다는 넓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고 ~~

 


조금 더 가면 '곰의 집'이 나온다고 책에 나와있기에 뭐하는 곳인가 궁금했는데,

인터넷 찾아보니 곰 키우는 곳이 아니라 '베어하우스'라는 테니스클럽입니다.

 


갓길도 없는 것을 보면 원래는 겨우 차만 다닐 수 있게 최소한의 예산으로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이 차보다 점점 더 중요해져가는 선진 대한민국이기에,

경사 급한 낭떠러지에 기둥을 박고 나무판을 깔아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여 ~~

 


조금 더 가다보니 왼편 길이 없어지고 겨우 걸을만한 폭으로 오른편으로 나있네요.

 


아하, 이 길을 만들자고 제안한 사람이 외국인이었군요,

기념 표석에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이 산책로(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는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지역 주민의 즐겁고 건강한 삶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인베스트코리아 단장으로 활동한 알란 팀블릭씨의 건의로 성북구청이 조성하였습니다. 2003년 04월"

 

 


여기는 전망 좋은 곳~~

 



잠시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났더니 ~~



아스팔트 대신에 흙길로 변했습니다. 

 


제법 오르막길도 있는 것이 둘레길 걷는 기분이 납니다.

  


여기는 하늘마루,

이런 정자가 군데군데 많이 있습니다.

 


반듯이 가는 길, 사진상으로 왼편으로 가는 길은 일명 '김신조 루트'이고,

팔각정으로 가려면 계단을 내려가야 합니다.

 


전에 다른 현장에 근무할 때 시공사의 똘방똘방한 젊은 직원 하는 말,

'밤에 12시쯤 되면 차 몰고 북악 스카이웨이로 가요,

 가보면 저 같은 사람들 많이 와있지요,

 내리막길에서 누가 빠른 지 내기합니다.

 악셀을 끝까지 밟아 속도를 최고로 올렸을 때의 쾌감이란 ~~

 그러나 어느 날 경찰들이 출동하여 몽땅 붙잡혀갔습니다. 죄명은 폭주족!'

물론 지금은 안한답니다.

 


여기는 북악 팔각정 ~`



전망도 좋고 ~~

 


 느림보 우체통도 있어 좋은 데 ~~

 


딱 한 가지 안 좋은 점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래가 너무 시끄럽다는 것,

내 귀에는 완전 소음 수준입니다.

 


차만 다니는 게 아니라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요~~

 

 


나무가 뭔가 온 몸으로 말하는 것 같은데 ~~

 

 

 뭔 소린지 못알아 듣겠네 ~~

 


건너편 산 위엔 서울 성곽이 보이고 ~~

 


길 옆 나무 울타리가 또다른 분위기를 만드는 곳을 지나니 ~~ 

 


270도 빙빙 회전하여 아래로 내려가는 스카이웨이 2교가 나오는데 ~~

 


난 찻길이 아닌 지름길로 내려갑니다.

 


어디인가 했더니 이걸 보니 기억이 나네요,

예전에 백사실 계곡 갈 때 걸었던 길입니다.

 


아는 곳이 나오니 반갑습네다~~

 


그렇게 하여 목적지인 창의문에 도착 ~~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아니, 금년 한 해의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새해엔 좀 더 부지런한 사람이 되길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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