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맑고 맑다가 지쳐서 푸르러져버린 가을날, 방안에서 뒹굴고만 있자니 엉덩이가 들썩,
어디든 나가야 답답증이 풀릴 것 같은 데 어디를 가는 게 좋을까,
옳지, 가까이 있어 모두 다 가봤을 것 같지만 물어보면 안 가본 사람이 많은 곳에 가보자.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는 경복궁에서 시작하여 삼청공원을 거쳐 성균관까지 걷는 길,
전체 거리 7.8km, 걷는 데 2시간 10분 걸린다고 하지만 해찰하다보면 3시간도 넘어 걸리겠지.
점심까지 맛있게 먹고 이빨 쑤시며 도착한 이곳은 광화문,
예전에 왔을 땐 너무 재밌게 설명해주는 해설사님 덕분에 사진 찍는 것을 접었었는데,
오늘은 한눈 팔지 말고 사진을 열심히 찍자!
때마침 수문장 교대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빙둘러 기다리는 구경꾼들은 인산인해 ~~
북소리에 맞춰 ~~
하나 둘 하나 둘 ~~
깃발도 드높이, 보무도 당당 !!
그러든 말든 한 켠에선 추억담기에 열심입니다.
그 대열에 합류한 한복입은 외국인들도 어색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근정문을 지나면 근정전이 나오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 지 사진 찍기가 ~~
근정전(勤政殿)
-. 경복궁의 정전(正殿)
-. 근정(勤政)이란 이름에는 '천하를 다스리는 일을 부지런히 하여 잘 다스리라'는 뜻이 담겨있음
-. 경복궁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물로 가장 화려하고 권위가 있어 왕의 위엄을 드러내는 곳
-. 왕의 즉위식이나 문무백관의 조회, 과거 및 외국 사절의 접견 등 국가의 공식 행사를 치르던 곳
사정전(思政澱)
-. 왕의 집무실인 편전(便澱)
-. 최고 통치자인 왕이 공식적인 업무를 처리하던 곳
-. 신하가 매일 왕을 배알하던 약식 조회인 상참(常參)을 비롯하여 경연(經筵) 윤대(輪對) 등 일상적인 국정운영이 이루어짐
여기는 사정전 왼편에 있는 천추전(千秋殿)이고 ~~
여기는 사정전 오른편에 있는 만춘전(萬春澱)입니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경복궁의 전체 건물 갯수는 중국 자금성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물론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그만큼 안 되지만, 이마저도 블로그에 올리기엔 너무 많아 대충 생략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강녕전(康寧澱)
-. 왕의 일상생활 공간인 침전(寢澱)
-. 왕은 독서와 휴식 등 일상생활 뿐 아니라 신료들과 편안히 만나 국정 현안을 논의하기도 함
교태전(交泰澱)
-. 왕비의 침전
-. 왕비는 내명부의 수장으로서 궐 안의 살림살이를 총 지휘함
교태전 뒤뜰로 돌아가는 벽면엔 아름다운 조각들이 장식되어 있고 ~~
뒤뜰엔 굴뚝들이 보이는 데 ~~
아미산 정원(峨嵋山 庭園)과 굴뚝
-. 왕비의 침전 뒤쪽에 인공으로 단을 쌓아 계단식 정원을 만들고 가운데 단에 육각형 굴뚝 4개를 나란히 세움
-. 굴뚝 벽에는 봉황(왕비), 박쥐(부귀), 매화와 국화(군자의 심성), 십장생(장수) 등이 조각되어 있음
경회루(慶會樓)
-. 왕이 신하들에게 큰 연회를 베풀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였던 곳으로 1867년에 재건됨
-. 과거 시험이나 기우제 등이 설행되기도 하였음
-. 7*5칸, 바닥면적 933㎡(282평)으로 현존 목조 건물 가은데 가장 큰 규모임
-. 2층 마루는 3겹으로 구성되었는데, 중심 3칸은 천지인(天地人)을, 그 바깥 12칸은 1년 12달을,
가장 바깥의 24기둥은 24절기를 의미하는 등 동양적 우주관을 건축으로 상징하였음
풍기대(風旗臺)
-. 대 위에 구멍을 뚫어 깃대를 꽂고 그 깃대에 기를 달아 바람의 방향과 속도를 가늠했던 기상 관측기구
-. 18세기 유물로 추정하며 탁자 모양의 돌 위에 긴 팔각기둥을 세우고 넝쿨무늬를 정교하게 새겼음
히잡을 쓴 낭자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한 컷!
국립민속 박물관
오촌댁(梧村宅)
-.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원구1리에 있던 것을 남병혁씨로부터 기증 받아 옮겨 놓은 것
-. 해체과정에서 상량문을 확인 결과 1848년에 지은 것으로 확인됨
-. 이 지역에 지어졌던 조선 후기 중상류계층 전통한옥의 유형을 잘 보여줌
그 지붕엔 내가 밭에서 키우는 와송이 자라고 있으니 반가워서 한 컷!
그리고 나오는 길엔 무인석과 문인석이 있고 ~~
구절초도 있고, 그보다 훨씬 더 예쁜 아내도 있고 ~~
솟대와 장승들도 있습니다.
후문으로 나와 담장을 따라 왼편으로 올라가면 삼청동길이 계속되는데 ~~
옛날에 왔을 때도 누워있더니 지금도 누워있는 현대판 피에타상(?),
정말 오랫만에 보는 목간통 굴뚝,
그리고 한옥을 개조하여 멋드러지게 변신한 음식점과 찻집들,
오래된 것이 사라지지 않고 요새 것들과 한데 어울려 자태를 뽐내는 것이 볼만합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이젠 우거진 숲이 나오는 데 ~~
예전 계동사옥에서 근무할 때 점심 후다닥 먹고 부지런히 걸어왔던 삼청공원, 다시 보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반대편 문으로 나오면 저 위에 감사원이 보이고 ~~
거기서 꺾어 왼편으로 한참 가면 ~~
성균관대가 나옵니다.
안으로 들어가 쭉 걸어 내려가면 ~~
정문 근처에 진짜 원조 오리지날 성균관(成均館)이 있습니다.
성균관대 정문을 나오니 옛생각이 절로 납니다, 딱 40년 전에 이곳에서 살았었는데 ~~
주변이 크게 바뀌지 않아 더 반갑습니다.
맞아요, 이 골목 안으로 쭉 들어가서 왼쪽으로 돌자마자 고모댁이 있었는데 거기서 1년 여를 살았었지요.
그 땐 이렇게 생기지 않았어요, 전부 가정집이었고, 전부 단층집이었고, 담장이 있었고, 골목도 더 좁았고....
추억은 거기 그대로 남겨 두고 버스가 다니는 큰길까지 나오면서 오늘 걷기 여행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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