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우리 폭포구경 갑시다. 태풍 꽁레이 덕에 물이 많아졌으니 볼만할 거요.
아내 : 태풍 피해 입은 사람도 생각해야지요. 그 사람들은 힘든데 우린 구경이나 다니다니...
나 : 아니지, 가서 한 푼이라도 쓰고 오는 게 오히려 그 사람들을 돕는 길이오, 갑시다!
아내와 설전 끝에 그냥 완력으로 내가 이겨 길을 나섰습니다.
어디를 갔느냐, 올 여름 TV에 엄청 예쁘게 소개되었던 경북 포항 내연산 12폭포입니다.
내연산 12폭포(內延山 12瀑布)
"깊은 숲속에 비경을 감추고 있는 이들 폭포는 수더분하면서도 청조함을 함께 지닌 모습이다.
특히 실폭 주변은 태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12폭포는 사시사철 눈부신 부서짐으로 유곡을 이루고 그윽한 계곡 좌우로 내달리는 기암괴석들과
그 사이사이로 의연함을 뽐내는 노송들과 어우러진 짙푸른 녹음들은
탐방객들의 감탄을 절로 나게 하며 한폭의 동양화속으로 빨려들게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 올라가면 ~~
보경사 일주문이 보이는 데 이곳을 통과해야 합니다.
물론 입장료 3,500원 * 2 를 내야 보내줍니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올라가면 ~~
계곡에 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름 같으면 엄청 좋았을텐데 ~~
그래서 슬쩍 기분 한 번 내봅니다.
1. 상생폭포(相生瀑布)
"지금은 상생폭(相生瀑)이란 명칭으로 통용되고 있지만 '쌍둥이 폭포'란 의미의 쌍폭(雙瀑)이란 명칭이 오래 전부터 쓰였다.
1688년 5월에 내연산을 찾은 정시한의 산중일기에 보면 현재의 상생폭포를 사자쌍폭(獅子雙瀑)이라 적고 있는 데,
그 당시에도 쌍폭이라는 명칭이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근데 아내의 표현대로 '코끼리 象'字를 써야 하는 것 아닌가 ~~
보세요, 바위가 코끼리 닮지 않았나요?
머리, 눈, 코가 영락없이 코끼리 그대로 입니다.
여기가 제2 폭포인 것 같은데 ~~
2. 보현폭포(普賢瀑布)
"폭포 오른쪽 언덕 위에 있는 보현암(普賢庵)에 근거한 명칭이다."
3. 삼보폭포(三洑瀑布)
"원래 물길이 세 갈래여서 삼보폭포(三洑瀑布)라 했다.
현재의 등산로 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 폭포가 삼보폭포 맞는 지 모르겠습니다.
안내판이 있기는 있는데 어느 것을 가르키는 지 확실하지 않으니 ~~
"땔감으로 쓸 예정이니 나무 1개씩 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20m → "
큰물에 나무들이 많이 떠내려와 여기저기 몰려있는 것을 건져서 한 군데 모아놓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한 개씩만 옮겨 달라는 문구가 재미있기도 하여 ~~~
우리도 한 개씩 들고와 작은 보시를 했습니다.
아래 보이는 지붕이 보현암인데, 그냥 기도만 열심히 하는 조그만 암자로 보입니다.
오가는 사람들을 위해 약수도 먹을 수 있게 해놓았고, 화장지까지 준비한 푸세식 화장실도 거저 쓸 수 있게 해놓았고 ~~
갓부처님
4. 잠룡폭포(潛龍瀑布)
"잠룡(潛龍)이란 '아직 승천하지 못하고 물 속에 숨어 있는 용'이란 뜻이다.
폭포 아래는 거대한 암봉인 선일대(仙 逸臺)대를 낀 협곡인데,
여기에 용이 숨어 살다가 선일대를 휘감으면서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5. 무풍폭포(無風瀑布)
"'바람을 맞지 않는(無風) 폭포'란 뜻이다.
폭포 아래 30여 미터에 걸쳐 암반 위를 뚫고 형성된 아주 좁은 바위틈으로 물이 흐르다 보니 이런 명칭을 붙인 것 같다.
주변의 관음폭포나 잠룡폭포에 비해 폭포의 규모가 작아 '폭포'라는 명칭을 붙이지 않고
'계(溪)'를 붙인 무풍계(無風溪)'라는 이름을 쓰기도 한다."
우와, 여기는 풍광이 무척 좋습니다.
다리도 있고 ~~
바위엔 커다란 구멍이 숭숭 뚫려있습니다.
6. 관음폭포(觀音瀑布)
"비하대(飛下臺) 아래 형성된 폭포다.
주변의 경치가 너무나 빼어나 관세음보살이 금방이라도 나타나 중생들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 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정시한의 산중일기에서는 중폭(中瀑)이라 하였다.
상생폭포를 하폭, 관음폭포을 중폭, 연산폭포를 상폭으로 불렀음을 짐작케 한다."
관음폭포 위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너머엔 ~~
오늘의 하이라이트 연산폭포가 나옵니다.
7. 연산폭포(延山瀑布)
내연산 12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큰 폭포다,
높이 30m 길이 40m, 깊이 2m 규모의 폭포이다.
정시한의 산중일기에서 내연폭포라 하였다.
삼폭포(三瀑布) 또는 상폭포(上瀑布)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앞으로도 은폭포, 복호1폭포, 복호2폭포, 실폭포, 시명폭포 등 5개나 더 남았는데,
길도 험하고 다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니 여기까지만 하고 뒤로 빠꾸~~
근데 그냥 갈 수는 없지요, 입장료를 냈으니 본전을 뽑고 가야지요,
신라 진평왕 25년(603) 지명법사가 창건한 보경사에 슬쩍 들렀습니다.
천왕문(天王門)
기와처럼 구운 바닥타일도 예쁘고 ~~
가을 하늘도 너무 너무 예쁩니다.
고려시대에 만든 높이 약5m의 오층석탑, 일명 금당탑(金堂塔)이라고도 한다는데 ~~
1층 벽에 새긴 무늬가 독특합니다,
위는 자물쇠 아래는 문고리처럼 보이는 데 ~~
적광전(寂光殿)
범종각(梵鍾閣)
대웅전(大雄殿)
그 외에도 팔상전, 산령각, 원진각, 명부전, 영산전 등등 건물이 무척 많습니다.
그렇게 슬금슬금 둘러보고 우린 대게 먹으러 영덕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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