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서울 둘레길 1-1구간] 도봉산역 ~ 당고개역

상원통사 2018. 10. 18. 21:54

서울 둘레길, 

전체를 크게 나누면 8개 코스, 작게 나누면 21개 세부 코스, 총 길이는 148Km,

작년 3-2구간부터 시작하여 6개 코스를 걸었는데, 이빨 빠진 게 서운하여 시작점부터 걷고자 1-1구간에 왔습니다.


1-1구간은 도봉산역~당고개역까지, 전체 길이는 7.2km, 난이도는 중, 걷는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 20분,

여기엔 시작점이니만치 서울 둘레길 안내센터도 있는데, 도봉산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서울 창포원 안에 있습니다.



오늘 걷기에는 활짝 핀 코스모스보다 100배는 더 예쁜 아내와 ~~



국내에 안 가본 산이 거의 없을만큼 산을 좋아하고 숲해설가이기도 한 국민핵교 친구(왼쪽)와 ~~




둘레길 걷기를 처음으로 시작한다는, 이곳에서 처음 만난 마음이 청춘인 분(오른쪽)이 동행합니다.



서울 창포원을 빠져 나와 차가 다니는 큰 길을 건너고 ~~



막걸리를 한 병 챙긴 후 개천길을 따라 걷다보면 ~~



사람만 지날 수 있는, 아니 자전거도 다닐 수 있는 다리가 나옵니다.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숲길인가 싶었는데 ~~



어라, 수락산 벨리체 아파트 옆에서 길을 잘못 들고 말았습니다.

길이 여러 갈래인 곳에는 표시를 좀 잘해줘야 초행인 사람들이 헷갈리지 않는데 ~~



어찌됐든 저찌됐든 '입이 서울'이라고 물어물어 길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숲속 길을 한참 걷다 보면 시내 전경 보이는 곳이 나오고 ~~



그냥 가기 서운해서 기념사진도 한 방!



계단을 내려가면 ~~



1-1구간에서 가장 극적인 광경, 경사가 70도가 넘어 보이는 바위 절벽이 나오는 데 ~~



왜 아내 사진만 두 번씩이나 올리고 다른 사람 사진은 없느냐?

① 다른 사람들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서

② 다른 사람들의 사진은 찾아봐도 없어서

③ 아내가 우리 나라에서 제일 예뻐서

④ 그냥 찍는 사람 마음 내키는대로



바위 절벽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채석장터가 나오는데,

'1960, 70년대 개발시대에 빈번하게 벌어졌던 토목공사를 하기 위하여 수락산 바위를 깨뜨려 석재로 공급했던 현장'이라 합니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인가 ~~




거인 손자국 바위

"'바위길'에 있는 '거인발자국 바위'와 연계하여 이 바위를 '거인 손자국 바위'라 부릅니다.

  옛날 수락산에 살면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지켜주고 수락산의 동식물들을 지켜주던 거인이

  개발의 영향으로 수락산이 파괴되고 마을공동체가 해체되자 수락산을 떠났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여기는 광덕사 근처인 것 같은데 ~~



하여튼 그렇게 걷다 보니 ~~



계곡이 나오고 ~~



사람사는 동네가 나옵니다.



동네에 들어서면서부터 아내는 오늘 초면인 동행과 딱 붙어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것 같더니~~



위대한 발견을 했습니다.

두 사람이 같은 대학교 같은 학과 선후배간입니다.

아내가 10년 후배이니 학교 다닐 땐 얼굴도 못봤겠지만 ~~



이렇게 당고개역까지 내려와 오늘의 걷기를 마쳤는데 그냥 가기 서운하잖아요,

그래서 바윗돌 위에 회를 얹어주는 곳에서 쏘주도 한 잔 하고 매운탕도 한 그릇 먹고 헤어지는 데 ~~



그냥 가기 서운하여 을지로 맥주 골목에 가서 노가리 안주에 생맥주 들이키다가 필름이 끊어졌다는 사실,

그래서 아내에게 엄청 혼났다는 사실,

그나저나 난 언제나 철이 들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