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보다 그늘이 더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나무가 하늘을 가려주는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서울 둘레길 5-1구간, 사당역에서 서울대 입구까지, 거리는 거리 5.8Km,
걷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30분, 난이도는 중급.
사당역 4번 출구로 나와 130m쯤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오는데
'서울둘레길' 표지판은 안보이고 '승방길'이란 표지판만 있습니다.
초행자들을 위해 표지판 하나쯤 설치해주는 친절을 베풀면 얼마나 좋을까 ~~
그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큼지막한 안내판이 나오는데, 여기에도 '서울둘레길'이라는 단어가 없기는 마찬가지,
긴가민가하면서 고민하다가, 가다보면 어디든 나오겠거니 하고 무조건 왼쪽 길로 올라가는데 ~~
다행입니다, '서울 둘레길 스탬프' 찍는 곳을 찾았습니다.
둘레길 표시는 주황색 리본만 봐도 알수 있다고는 하지만 표지판만한 게 더 있겠습니까?
올라가다 여기서 또 망설이게 됩니다.
아무런 표지도 없이 갑자기 일주문이 툭 튀어나오니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에라 모르겠다, 온 김에 절 구경이나 하자 ~~
관악산 관음사(冠岳山 觀音寺)
-. 신라 진성여왕 9년(895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비보사찰
-. 조선 숙종 42년(1716년) 극락전을 개축
-. 조선 영정조시대엔 근처에 승방벌이란 마을이 있을 정도로 사찰의 규모가 매우 컸음
-. 1973년 장기불사계획을 수립, 1977년 대웅전을 시작으로 30여년간 범종각, 삼성각, 용왕각, 명부전 등을 신축
아담한 절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연등을 모두 철거해 버려 시원합니다.
관음보살님 앞에선 ~~
꼬마가 정성으로 예쁘게 절을 하고 있습니다.
여긴 삼성각이고 ~~
여긴 용왕각,
용왕님 모신 집이 있는 절은 처음입니다.
범종각 옆에는 ~~
엄청 큰 나무가 있고 ~~
그 옆에는 9층 석탑이 있는데, '불교방송개국기념대탑'이랍니다.
바로 옆에는 명부전이 있는데, 안에서 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어 멀리서만 바라보았습니다.
절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다시 둘레길로 들어서는 데 ~~
여기서부터는 갈림길도 별로 없어 헤매지 않고 갈 수 있습니다.
관악산 아래 첫 동네를 지나 ~~
산을 오르면 ~~
전망 좋은 곳이 나옵니다.
여기서 기념사진 한 장 찰칵!
나도 찍었는데 안이쁘게 나와서 삭제!
무속신앙(무당골)
"우주의 만물과 그 운행에는 각각 그 존재와 질서에 상응하는 기운이 깃들어 있어
인간이 제 스스로를 낮추어 그 기운을 거스르지 않고 위하고 섬기면 소원을 성취하며,
모든 일이 질서를 찾아 편안해 진다는 확고하면서도 광범위한 범우주적, 자연적 신관과
나름대로의 신앙체계를 갖축 있는 한국의 민간신앙이다."
여기 바위 아래에서 지금도 기도를 많이 올리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이 기도드렸는지 바위 천정이 그만 새까맣게 그을렸네요.
무당골을 지나 조금 내려가면 ~~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잠시 쉬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쉼터 도서함'이 있고 ~~
지나서 조금 더 가면 ~~
또다른 전망대가 나오는 데 내려다보니 아까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이 곳에 잠시 쉬며 목을 축이는데, 어쩐지 두유 선전하는 것 같지 않나요? ㅎㅎ
정자를 지나 조금 더 가면 ~~
뚫린 철조망이 나오는 데 왜 있는 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어쨌든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낙성대가 나오는데 ~~
낙성대(落星垈)
-. 고려시대의 명장 인헌공 강감찬(姜邯贊)이 태어난 장소
-. 장군이 태어날 때 이곳에 별이 떨어졌다고 하여 낙성대라는 이름을 얻었음
-. 세종실록과 동국여지승람에 실린 강감찬 설화
'어느날 밤 중국의 사신이 길을 가다가 큰 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별이 떨어진 집을 찾아갔더니 마치 그 집의 부인이 아기를 낳았다.
그 아기가 곧 강감찬이며, 뒤에 송나라 사신이 와서 만나보고는 문곡성(文曲星)의 화신(化身)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낙성대'가 그냥 지하철역 이름인줄만 알고 지냈으니 무식하고 무심한 내가 얼마나 부끄러운 지 ~~
낙성대 삼층석탑
-. 강감찬 장군을 기리기 위해 그의 생가터에 세워졌던 것인데 이곳으로 옮겼음
-. 석탑 앞면엔 "강감찬 낙성대"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음. 그러나 흐려서 잘 보이지 않음
안쪽 문을 지나 올라가면 ~~
강감찬 장군 영정을 모신 사당이 나옵니다.
향을 하나 피워 올리고 조용히 묵념하고 ~~
뒤돌아 밖으로 나옵니다.
장군상을 뒤로 하고 ~~
오늘의 종착지인 서울대 입구로 가려다가,
가봐야 어차피 버스타고 다시 지하철 역으로 나오게 될 것이니 ~~
방향을 바꾸어 낙성대 입구역으로 향했습니다, 배도 고프기도 하고 ~~
이젠 햇빛도 너무 따갑고 사진도 잘 안나오니 여름동안은 걷기여행도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구름 낀 날만 골라서 다니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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