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강경 16번째 강의 시간이 되겠습니다.
제24 복지무비분(福智無比分) : 복과 지혜는 비교할 수 없나니
수보리 약삼천대천세계중(須菩堤 若三千大千世界中) : 수보리여! 만일 삼천 대천 세계 중에 있는
소유제수미산왕 여시등칠보취(所有諸須彌山王 如是等七寶聚) : 모든 수미산왕만한 칠보 더미를
유인 지용보시(有人 持用布施) : 어떤 사람이 가져다 보시하여도,
이 세계의 중심에는 수미산이 있는데, 어마어마하게 커서 산중의 왕이라 했습니다.
이런 세계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삼천대천, 1,000*1,000*1,000 = 10억 개나 있습니다.
10억 개의 세계에 있는 10억 개의 수미산만큼 많은 칠보로 보시를 합니다.
약인 이차반야바라밀경 내지 사구게등(若人 以此般若波羅蜜經 乃至 四句偈等) : 만약 어떤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 내지 사구게 등을
수지독송 위타인설(受持讀誦 爲他人說) : 수지 독송하며 다른 사람을 위하여 말한다면
어전복덕 백분 불급일(於前福德 百分 不及一) : 앞의 복덕은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만억분 내지 산수비유(百千萬億分 乃至 算數比喩) : 백천만억 분의 일 내지 숫자를 헤아리는 비유로는
소불능급(所不能及) : 능히 미치지 못하느니라.
삼천대천세계의 수미산만큼 많은 칠보를 보시하여도 그 복덕이 여기엔 미치지 못한다,
반야바라밀경을 수지독송하는 공덕은 한량이 없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반야바라밀경을 수지독송한다는 것은 그저 금강경을 줄줄 외운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것이 다 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그렇게 된다는 뜻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 선조들이 정신대로 끌려가서 갖가지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한 사람에게만 그런 모욕을 당해도 몸이 더러워졌다고 자살을 했는데,
한 사람도 아니고 수천 명으로부터 수 년 동안 말로 다 하지 못할 고통을 겪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만이 아니고, 더러워진 자기 몸을 생각하면 부끄러워 도저히 이 세상에 살 수가 없다,
그래서 수많은 여성들이 자살해버리거나 그 나라에 귀화해서 이름 없이 묻혀서 살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해탈을 할 수가 있겠느냐,
그 군인들을 잡아와 다 죽인다면 한이 풀리겠느냐, 당장 좀 시원하기는 하겠지요,
그러나 그 사람들을 극형에 처하면 처할수록 더러워진 내 몸은 회복할 길이 없어집니다.
왜? 그 사람이 극형을 받는 다는 것은 그만큼 나쁜 짓을 많이 했다는 것이고,
그 사람들이 한 짓이 나쁘면 나쁠수록 여인의 몸은 더욱더 더러워지는 것이 됩니다.
나에게 수많은 고통을 주고도 뻔뻔스럽게 살아 있는 것을 보는 것도 한량없는 고통이고,
형벌을 가하면 원한은 조금 풀릴지 몰라도 더러워진 내 몸은 더욱더 회복이 불가합니다.
그래서 난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내게 이런 벌을 주셨나 하고 하느님 탓을 할 수도 있고,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와 같이 됐을까 하고 전생을 탓하기도 합니다.
이 죄업을 녹이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이 보시를 하고 봉사를 해야 할까,
세세생생 보살행을 해도 깨끗이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좌절하고 절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까 그게 다 꿈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고통이 다 꿈이었습니다.
금강경을 읽고 범소유상이 개시허망인 줄 알게 되니 그게 다 꿈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모든 것은 다 공한 것이니, 그렇게 했다고 이 몸이 더럽혀질 수도 없고 또 어떻게 한다고 깨끗해지는 것도 아니다,
이 몸은 더러운 것도 아니고 깨끗한 것도 아닌 있는 그대로다, 이 몸은 본래부터 청정하다,
제법이 공한 줄 깨치니 전생의 업 탓도, 하느님 타령도 전부 순식간에 없어져 버립니다.
그것들은 전부 꿈속의 망념에 불과하다,
꿈속에서는 밝은 태양도 어둡게 보이고 아름다운 자연도 지옥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제법이 공한 줄 깨달으면 어제의 악몽은 그저 악몽으로 끝나고,
오늘은 맑은 정신으로 밝은 태양빛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복과 지혜가 이 세상의 그 어떤 것 하고도 비교할 수가 없다, 복지무비분이다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지금 우리들이 겪는 갖가지 고통이나 갖가지 억울함 등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법이 공한 줄을 깨닫지 못했을 때는 그것들이 다 나에게 무거운 짐이 됩니다.
나는 돈이 없다, 학벌이 없다, 나이가 들었다, 남편이 없다, 자식이 없다, 사업에 실패했다,
이런 것들이 나를 눈꼽만큼도 더럽힐 수가 없고 나의 가치를 눈꼽만큼도 떨어트릴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금강경을 독송한다는 것은 범소유상이 개시허망인줄 아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다 허망한 줄 깨치게 되면 여러분들은 순결무구한 보살이 되며 부처가 됩니다.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일점일획도 걸릴 것이 없습니다.
아무 것도 여러분들에게 장애가 되지 않고 그 어떤 것도 여러분들에게 흠이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의 몸, 지금의 생각을 버리고 새로 태어나야 해탈의 길로 가는 게 아니라,
지금 가진 대로 지금 취해진 조건 그대로 바로 해탈의 길로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문을 열고 밖으로 한 번 나가보세요,
학벌 따라서 태양이 비추는 것도 아니고 얼굴 따라서 태양이 비추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많고 적음에 따라 비추는 것도 아니고 재물이 많고 적음에 따라 비추는 것도 아닙니다.
태양은 다 차별 없이 비춥니다.
여래의 자비광명도 우리들에게 차별 없이 비춥니다.
지금 그 망념만 없애버린다면 여러분들은 똑같이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아름답게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들 있는 그대로 세계는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다만 자기 경험의 세계에 갇혀 태양을 보지 못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지 못하고
부처를 보지 못하고 법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고 헤매기 때문에 지금 인생이 이렇게 답답하고 괴로운 것입니다.
제24분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 * * * * * * * * *
제24 복지무비분(福智無比分) : 복과 지혜는 비교할 수 없나니
수보리 약삼천대천세계중(須菩堤 若三千大千世界中) : 수보리여! 만일 삼천 대천 세계 중에 있는
소유제수미산왕 여시등칠보취(所有諸須彌山王 如是等七寶聚) : 모든 수미산왕만한 칠보 더미를
유인 지용보시(有人 持用布施) : 어떤 사람이 가져다 보시하여도,
약인 이차반야바라밀경 내지 사구게등(若人 以此般若波羅蜜經 乃至 四句偈等) : 만약 어떤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 내지 사구게 등을
수지독송 위타인설(受持讀誦 爲他人說) : 수지 독송하며 다른 사람을 위하여 말한다면
어전복덕 백분 불급일(於前福德 百分 不及一) : 앞의 복덕은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만억분 내지 산수비유(百千萬億分 乃至 算數比喩) : 백천만억 분의 일 내지 숫자를 헤아리는 비유로는
소불능급(所不能及) : 능히 미치지 못하느니라.
'법륜스님의 법문 > 5. 금강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26 법신비상분 (0) | 2018.08.30 |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25 화무소화분 (0) | 2018.08.29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22 무법가득분, 제23 정심행선분 (0) | 2018.07.30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21 비설소설분 (0) | 2018.07.29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20 이색이상분 (0) | 2018.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