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법문/5. 금강경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20 이색이상분

상원통사 2018. 7. 26. 15:25

금강경 제20분 이색이상분입니다.

  

이색이상분(離色離相分)                      : 색을 떠나고 상을 여의고

우리는 부처라고 하는 것을 어떤 상, 어떤 소리, 어떤 모양에서 찾으려 하는데,

부처는 형상도 빛깔도 모양도 소리도 냄새도 맛도 감촉도 어떤 능력도 아닙니다.

그런 것에서 떠나야 합니다.

어떤 색깔과 모양으로 부처를 구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수보리 어의운하(須菩堤 於意云何)           :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불 가이구족색신견부(佛 可以具足色身見不)    : 부처를 가히 구족 색신으로 볼 수 있겠느냐?

색신(몸매)이 구족하다(잘 갖춰졌다)고 부처님을 볼 수 있느냐,

부처님은 황금빛 나는 몸매와 미간에 백호가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느냐?

 

불야 세존(不也 世尊)                             : 볼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 불응이구족색신 견(如來 不應以 具足色身 見) : 여래를 응당 구족한 색신으로써 보지 못합니다.

색신이 구족한 것으로는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몸뚱이가 어떻게 생겼다, 빛깔이 어떻다 이런 것으로는 부처를 볼 수가 없습니다.

꿈에 부처님을 봤다는 것도 잘못된 것이고 헛것을 본 것입니다.

헛것을 헛것으로 아는 게 바로 깨달음입니다.

 

하이고 여래설 구족색신(何以故 如來說 具足色身)        : 왜냐하면 여래께서 구족 색신이라 말씀하심이

즉비구족색신 시명구족색신(卽非具足色身 是名具足色身) : 곧 구족 색신이 아니라 그 이름이 구족 색신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이 구족색신, 몸매가 잘 갖춰진 것일까요?

사실은 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시대 따라 인연 따라 다 다릅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서양사람들을 잘생겼다고 안하듯이, 지금 아프리카 사람들도 우리를 잘 생겼다고 안합니다.

잘생겼다 예쁘다는 것은 어떤 시점에 어쩐 지역에서 어떤 기준으로 말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 여자 예쁘다 하지만 예쁘다고 할 어떤 성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예쁘다 이름할 뿐이고,

그 여자 못생겼다 하지만 못생겼다 할 어떤 성품이 있는 게 아니라 못생겼다 이름할 뿐입니다.

사실은 못생기고 잘 생긴 게 없습니다.

사람들이 어느 위치에 섰느냐에 따라 그 산을 동산이다 서산이다 부르는 것처럼

사람들이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잘생겼다 못생겼다 착하다 선하다 할 뿐입니다.

잘생긴 게 있고 못생긴 게 있다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상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존재 자체는 잘생기고 못생긴 게 없고, 단지 인연따라 그렇게 부를 뿐입니다.

 

수보리 어의운하(須菩堤 於意云何)                :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 가이구족제상 견부(如來 可以具足諸相 見不) : 여래를 가히 구족 제상으로 볼 수 있겠느냐?

모든 상이 잘 갖춰진 것으로 여래를 볼 수 있느냐, 없느냐?

상이 잘 갖춰졌다는 것은 32상 80종호를 갖췄다 이런 것을 말합니다.

이런 것이 잘 갖춰진 것으로 여래를 볼 수가 있느냐, 즉 어떤 모양으로 부처를 볼 수가 있느냐?

 

불야 세존(不也 世尊)                             : 볼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 불응이구족제상 견(如來 不應以具足諸相 見) : 여래를 구족 제상으로써 보지 못합니다.

하이고(何以故)                                   : 왜냐하면

여래설 제상구족(如來說 諸相具足)                : 여래께서 제상이 구족함을 말씀하심이

즉비구족(卽非具足)                               : 곧 구족이 아니라

시명제상구족(是名諸相具足)                      : 그 이름이 제상 구족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상이 구족한 것만으로는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여래께서 모든 상이 잘 갖춰졌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상이 갖춰졌다’는 게 아니고 다만 이름하여 ‘모든 상이 잘 갖춰졌다’고 할 따름입니다.

여래는 그 어떤 상으로도 그 어떤 색으로도 볼 수가 없습니다.

여래는 상을 떠나고 색을 떠날 때 비로소 볼 수가 있습니다.

해탈과 열반의 세계에 이르려면 모든 모양 지어진 것, 빛깔 형상 관념 이런 것을 떠나야 됩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만이 아니라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어떤 상으로도 부처는 볼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사람이 훌륭한 남편, 훌륭한 자식, 훌륭한 스님이라고 스스로 모양 지어놓고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당신은 이렇게 말해야 된다, 이렇게 정답을 다 갖고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고생을 하니 남편은 집에 들어와서 나를 위로해주고 일을 거들어 주고,

아침에 신문은 스스로 가져 오고 커피를 타주면 고맙다 해야 한다, 이렇게 다 답을 갖고 있습니다.

스님은 고기도 먹으면 안되고 술도 마시면 안되고 돈 많이 낸 사람을 특별히 대해서는 안되고,

여자들을 멀리 해야 되지만 내가 갈 때는 깎듯이 잘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다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생각과 같으면 훌륭하다 하고 거기서 조금만 벗어나면 별것 아니다고 돌아서 버립니다.

이처럼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해서 스스로 상을 지어서 갖고 있는 데,

그 상을 버려야 참으로 행복하고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걸 가지고 있는 한 절대 깨달음의 길에 이르지 못 하고, 부처를 볼 수가 없습니다.

제20분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제20 이색이상분(離色離相分)                    : 색을 떠나고 상을 여의고

수보리 어의운하(須菩堤 於意云何)                      :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불 가이구족색신 견부(佛 可以具足色身 見不)               : 부처를 가히 구족 색신으로 볼 수 있겠느냐?

불야 세존(不也 世尊)                                         : 볼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 불응이구족색신 견(如來 不應以 具足色身 見)          : 여래를 응당 구족한 색신으로써 보지 못합니다.

하이고 여래설 구족색신(何以故 如來說 具足色身)           : 왜냐하면 여래께서 구족 색신이라 말씀하심이

즉비구족색신 시명구족색신(卽非具足色身 是名具足色身)   : 곧 구족 색신이 아니라 그 이름이 구족 색신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 어의운하(須菩堤 於意云何)                           :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 가이구족제상 견부(如來 可以具足諸相 見不)           : 여래를 가히 구족 제상으로 볼 수 있겠느냐?

불야 세존(不也 世尊)                                         : 볼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 불응이구족제상 견(如來 不應以具足諸相 見)           : 여래를 구족 제상으로써 보지 못합니다.

하이고(何以故)                                                : 왜냐하면

여래설 제상구족(如來說 諸相具足)                           : 여래께서 제상이 구족함을 말씀하심이

즉비구족(卽非具足)                                           : 곧 구족이 아니라

시명제상구족(是名諸相具足)                                 : 그 이름이 제상 구족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