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간사이 가족여행

[간사이 가족여행] 8. 에필로그

상원통사 2017. 3. 24. 21:56

왜놈들이 만든 나라, 쪽바리들이 사는 나라,

그런 줄 알고 떠났는데, 막상 접하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거기는 니혼진(日本人)들이 사는 나라였습니다.


밉지요, 밉고 또 밉지요.

우리한테 배우고 가져갔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

임진왜란을 일으켜 7년동안이나 우리를 괴롭힌 나라,

불법으로 우리를 36년동안이나 점령해놓고 사죄조차 하지않는 나라,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고, 위안부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조차 하지 않는 나라,

그러나 다른 각도에서 다시 생각해 봅시다.

왜나라가 백제에 대해 그렇게 싸가지없이 굴었을까요? 절대 안그랬을 겁니다.

그 때엔 우리에게 힘이 있었고 명분이 있었고 모든 면에서 당당했기에 안그랬지만,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꼬락서니를 보면 다시 침략하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언제쯤 어떻게 해야 그들이 우리를 우습게 보이지 않을까요?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꼴통들이 국부라 칭하는 이승만을 매국노 이완용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 때,

북한이 우리를 도와주어 독도는 분쟁지역이 아니라 국제법상으로도 우리 땅이라 주장할 수 있을 때,

우리가 북한을 도와주어 경제협력기금이 아닌 불법침략 배상금을 달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때,

그렇게 우리가 바뀌어야 옛날 왜나라가 백제를 모시듯 그들이 바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감정적으로만 일본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일본을 알아야하고 배워야 합니다.

그들은 무서운 민족이고 무서운 나라입니다.

이야기가 너무 무거웠나요? 여행후기가 이러면 안되는데....

그런 것들 말고, 이번 여행중 느낀 것, 기존의 생각과 다른 것 그런 것들을 가볍게 적어볼께요.

작은 것부터 챙겨야 큰 것들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1. 직업이 직업이니만치 어딜 가도 눈에 뜨는 것은 건설현장, 아니 집 짓는 곳,

   요즘 우리나라도 대형현장은 많이 깨끗해졌지만 개인주택을 짓는 곳은 아직 멀었습니다.

   그런데 이것 좀 보세요, 얼마나 깨끗한 지 우리는 감히 따라갈 수가 없어요.



2. 아파트도 참 많고 또 많이 짓고 있습니다.

   일본은 못사는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고 잘사는 사람은 개인주택에 산다고 들었는데,

   내가 잘못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나홀로 아파트이거나 많아야 몇 개 동 정도,

   우리의 대단지 아파트 문화를 한 번 경험하면 뿅~ 갈텐데...






3. 서민들은 참 작은 집에 살고 있고, 권력가들은 참 넓고 좋은데서 살았더군요.

   우리가 오사카에서 숙소로 썼던 집도 지금 살고 있는 우리집 거실보다 더 작았던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린 초호화주택에서 살고 있답니다.  ㅎㅎㅎ




4. 현대 문물의 총아, 철근 콘크리트를 참 좋아합니다.

    물론 예전에 박정희 때엔 돈 없으니까 그렇게 지은 건물들도 있었지만,

    적어도 역사가 있는 건물들까지 철근 콘크리트로 짓는 것은 좀 너무한 것 아닐까요,

    못먹고 못사는 것도 아니면서~~~




5. 빌기도 참 많이 빕니다.

   그래서 나쁜 짓 해도 벌을 안받고 지금까지 버티는 지 모르지만

   절에서도 빌고 신사에서도 빌고 젊은 사람도 빌고 늙은 사람도 빕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




6. 유형 무형의 전통적인 것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새마을운동이라는 웃기는 짬뽕짓을 하면서 미신이라고 모두다 없애버렸지만,

    이들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고 또 그것들을 오늘날에 맞게 바꾸어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7. 법 하나 기가 막히게 잘 지킵니다.

    뒷골목일지라도 아무도 불법주차하지 않고 꼬박꼬박 돈내고 주차를 하며,

    편도 1차선밖에 안되는 좁은 길의 횡단보도에까지도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못하겠는데,

    그 신호등의 신호를 철저히 지키는 사람은 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난 답답해서 못참아요, 오른쪽 왼쪽을 살피고는 차가 오지 않으면 그냥 건넙니다.

    난 이렇게 주장합니다.

    사람나고 법 나왔지, 법 위에 사람 있는 것이 아니다!




 

8.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구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그것도 전통가옥으로...

   일본 서민들의 잠자리도 경험했고, 우리식구끼리 한 집에서 편안하게 지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지요




9. 항공편을 피치항공을 이용한 것도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피치 못할 경우에만 타는 비행기라고 소문이 났기에 얼마나 안좋으면 그럴까 걱정했는데,

    일본 가는 항공편 중 제일 싸고, 이륙시간 착륙시간 정확히 지키고, 직원들도 친절하니 그만하면 됐습니다.

    단지 무릎이 닿을 정도로 좌석이 좁아 불편했지만, 한 두 시간정도는 도 닦는다 생각하면 별 문제 없고,

    물 한 컵 먹는데도 추가로 돈을 내야 하지만 꾹 참고 안먹으면 되고,

    승무원들이 일본어만 쓰니 불편하기는 하지만 어차피 영어도 잘 안들리니 별 상관 없습니다.




그렇게 간사이 가족여행을 재미있고 보람되고 아무 탈없이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직도 3년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다음 가족여행은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