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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가족여행] 6-1. 나라 - 나라 공원, 동대사

상원통사 2017. 3. 14. 21:43

처음엔 더디 흐르는 것 같던 시간이 반환점을 돌고나자 점점 속도를 내기 시작,

이제 일본에서 지낼 수 있는 날도 이틀밖에 안남았습니다.

일정표를 다시 보니 오늘은 조금 느긋하게 다녀도 무리가 없는 일정이라 8시 30분에 출발,

마츠야마치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나가호리바시역에서 환승,

닛폰바시역에서 킨테츠 나라선으로 바꿔타고 킨테츠 나라역에서 하차,

글로 적어놓으니 복잡한 것 같지만 이젠 숙달이 되어 괜찮습니다.



킨데츠 나라역에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니 행기보살(行基菩薩)님이 우릴 맞아주시고 ~~



주위를 둘러보니 감잎 스시를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책에는 나라 공원에 들어가면 점심 먹을데가 마땅치 않으니,

여기서 감잎스시를 사갖고 가서 벤치에 앉아 먹는 것도 재미라 적어졌기에 ~~




아내에게 이야기했더니 추운데 어디 밖에서 먹느냐고 일언지하에 거절,

그래도 남편이 혹시 삐칠까봐 맛이나 보자며 한 개를 사고 ~~



"어서오십시오"라고 적어진 수퍼마켓에서 간식거리를 산 후 ~~



나라 공원으로 향합니다.



코후쿠지(興福寺, 흥복사)

-. 토다이지와 함께 나라 지방의 불교를 대표하는 주요 사찰

-. 후지와라 가문의 개인 사찰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음

-. 8세기에 세워져 전성기에는 최고 175채의 건물이 있었으나, 수난과 전란과 화재를 당해 지금은 12채만 남음

-. 사루사와 연못에서 보이는 코후쿠지의 오중탑은 나라 8경 중 하나임


공원에 들어서면 맨 먼저 마주치는 곳이 코후쿠지, 흥복사인데,

지금은 공사중이라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 동대사쪽으로 향하는데 ~~



지하도까지 사슴이 쫒아옵니다.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에 기다리고 파란불일 때 길을 건넌다는 사슴이 살고 있다는 바로 그곳!

 바로 사슴들의 천국, 나라공원이다

 킨테츠 나라 역에서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는 나라 공원은 경계도 울타리도 없다.

 동서로 4km, 남북으로 2km에 이르는 그야말로 광활한 공원이다

 ~~ 원래는 이곳에 헤이조쿄의 외궁이 있었다고 하는데,

 1880년경 이 일대를 정비하면서 공원이 되었다."


나라공원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 했더니 그냥 서있는 이곳이 나라공원이고,

사슴은 어디서 만날 수 있나 했더니 여기 사방천지에 사슴들이 있습니다



"사슴들은 이미 옛날부터 살고 있었다

 그러니까 대대로 나라공원을 지켜온 순수 야생동물인 사슴들이야말로 이 공원의 원주민인 셈이다

 현재 1,200마리 정도 살고 있다.

 본래 겁 많은 야생동물이었겠으나, 워낙 방문객이 많은 인기 명소이다 보니

 지금은 방문객들이 먹이를 주는 데 익숙하고 사람에게 살가운 편이다."


<오사카 교토 무작정 따라하기>라는 책에 이렇게 적어졌는데 ~~



"우리나라에서도 사슴은 신성한 동물이지만 나라에서는 그 의미가 특별하다.

 카스가타이샤라는 신사에서 사슴을 신의 사신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에도 시대에는 사슴을 죽인 사람은 구덩이 속에 넣고 돌을 던져 죽이는 형벌로 다스렸을 정도다.

 사람보다 사슴 목숨이 더 귀하게 대접받았다."


사슴이 사람보다 귀한 대접을 받았다는 것을 반대로 해석하면 일반 서민들의 목숨은 동물보다도 못했다는 것인데,

일본 사람들이 남에게 해 끼치는 일은 안하고, 하찮은 법일지라도 무척 잘 지키는 습성이 생긴 것이

옛날부터 뻑하면 칼로 내리쳤기에 그걸 피해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는 말이 있기에,

이게 무슨 해괴한 해석인가 했는데 사슴이야기를 들으니 한편으로 이해도 갑니다.



나라 국립박물관

본관 건물 자체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하는 일본 3대 박물관 중의 하나,

흥복사를 못 본 대신 들어가보려 했지만 여기도 휴관,

어쩔 수 없이 그냥 동대사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가는 길 곳곳에 사슴들이 지천으로 놀고 있고 ~~



사진찍어 달라고 사랑스러운 포즈도 취해줍니다.



난다이몬(南大門, 남대문)

-. 12세기 말 승려 초겐이 보수해 만든 명작이며 국보로 지정된 유명한 건조물

-. 토다이지의 정문으로 엄청난 규모와 호화로움을 자랑함

-. 중국 대륙의 건축양식이 그대로 살아있어 국보로 지정됨


동대사(토다이지)를 들어가자면 맨 처음 만나는 건물이 남대문~~



얼마나 큰지 밑에 서있는 사람하고 비교해보세요 ~~



그 좌우에는 목조 금강역사상이 있는데 이것도 엄청나게 큽니다.

햇빛 때문에도 그렇고 채색이 되지 않아서도 그렇고 흐려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형태로만 상상하시길...



이 큰 구조물을 어떻게 지지하고 있을까 궁금하여 천정을 쳐다봤는데,

생각보다 가느다란 기둥과 들보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럼 우리나라 전통 사찰이나 궁궐들은 과잉설계를 했단말인가???



남대문을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가도 사슴 천국~~




고개들어 쳐다보니 앞에 또 휘장막이 쳐져있어 여기도 공사중이라 못들어가나 했는데,

다행히 옆에 매표소가 있고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어 우리도 따라 들어갑니다.



"다이부츠덴으로 가는 길에는 서로 다른 네 종류의 돌이 깔려 있는데,

 가운데 까만 돌은 인도산, 그 옆 분홍색 돌은 중국산,

 그 옆 하얀 돌은 한국산, 나머지 회색돌은 일본산이라고 한다."


미리 알았다면 유심히 보았을 것인데,,,,

그래도 찬찬히 보면 약간 까만 색 나는 것도 보이시지요?

가면 진짜로 그런지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이부츠덴(大佛殿, 대불전)

-. 다이부츠덴은 토다이지(東大寺, 동대사) 안에 있는 비로자나 대불을 모신 불당

-. 일본 고대 문화의 전성기인 747년부터 4년에 걸쳐 완성했지만 내란과 전란으로 많은 부분이 소실

-. 지금은 원래의 2/3 규모로 1709년에 재건된 것임

-.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목조 불당

-. 이층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1층 건물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불상인 다이부츠가 있음


이것만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정도로 큰 건물인데 원래대로 1/3이 더 있다면 얼마나 클까,

왜놈이란 말은 이제부터 좀 삼가해야겠습니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목조건물 다이부츠덴은 정면 57.01m, 측면 50.48m, 높이 48.74m의 규모을 자랑한다.

 16층 짜리 아파트 건물 한 채 크기다.

 엄청난 규모를 감당해야 하는 목조건물인 다이부츠덴은 지붕 무게만도 약 2,000톤,

 그 때문에 지붕 처마가 조금씩 내려앉아 결국 메이지 유신 이후 해체 수리하면서

 앞선 건축 기술을 보유한 유럽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서양식 건축 재료와 공법으로 무게를 12% 줄였다고 한다."



다이부츠(大佛, 대불)

-. 현상계에 나타난 부처님의 원래 모습으로, 진리자체를 상징하는 부처님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 손바닥에만 성인 16명이 올라설 수 있는 크기로, 높이 15m, 무게 450톤, 울릉도행 여객선 정도의 규모임

-. 불교국가를 완성하려는 쇼무 일왕이 747년부터 3년간 여덟번의 실패 끝에 26년에 걸쳐 완성한 희대의 작품

-. 처음에는 440kg의 금박을 온몸에 두르고 있었다고 함


금이 440kg이면 현재 시세로 금값만 260억원, 그냥 입이 벌어지네요~~



앞에 서있는 사람하고 비교해 보세요, 얼마나 큰지...

이는 쇼무 일왕이 종교 건축을 통해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생각으로

제왕의 권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합니다.



비로자나불만이 아니라 여기 있는 것은 모두 다 커요~~



대불 오른편 뒷쪽에 사람들이 몰려 있어 뭔가 하고 봤더니 ~~



구멍이 뚫린 거대한 기둥이 있습니다.

아들녀석은 날씬해서 가볍게 통과했는데,

딸아이는 조금 넉넉하여 가까스로 통과, 아차 했으면 옷벗겨질 뻔 했습니다.

나중에 책을 보니 이 구멍으로 빠져나가면 1년치 액운을 막는다 하여 항상 사람들로 만원이라 합니다.



거기까지 보고 밖으로 나와 왼편으로 올라가니 'Asoka Pillar'라는 금속으로 만든 기둥이 보이는데,

설명이 영어로 적어져 있기는 하지만 해석하려면 금년이 다 갈 것 같아 통과~~



신사 입구에 세워지는 토리이를 지나 쭉 올라가니 ~~



좌측편 저 앞에 있는 건물이 종루인데, 무게 26톤의 범종이 걸려있답니다.

우리는 뭔지 몰라서 그만 놓쳤습니다.



석등 사이 야트막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



산가츠도(三月堂, 삼월당)

"홋케도라고도 부르는 산카츠도는 토다이지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토다이지가 창건되기 전에 세워졌으며 원래의 건물은 소실되고 지금의 건물은 14세기에 재건된 것이다."



뭔가 좋은 게 있을 것 같아 거금 500엔(300엔?)씩이나 내고 안에 들어갔는데 ~~



온 사방은 어두컴컴, 보이는 것이라곤 요런 목상들 뿐,

안내문도 없고, 자원봉사자가 해설도 일본말로만 하고,

거기다가 사진도 못찍게 하여 남는 것은 하나도 없고,

대충 둘러보고 나오면서 얻은 게 영문으로 된 이 팜프렛 한 장,

내가 돈만 안냈어도 이런 말 안하는데, 여기는 일본의 일본인에 의한 일본인을 위한 공간입니다,

속물근성~~~ ㅎㅎ



니가츠도(二月堂, 이월당)

"이 법당에서 음력 2월에 슈니에(修二會)라는 법회가 행해지는 것에 유래하여 이월당이라고 불린다.

 이 법회는 로벤(良弁, 양변)스님의 제자인 짓추(實忠, 실충)스님이 초창했다고 전해진다.

 법회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한 번도 끊어지는 일없이 행해져 왔으며, 행사는 한 달 동안 계속된다."



그냥 내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먼저 법륜(法輪?)을 굴리고 ~~



계단을 올라 ~~



몸과 마음을 씻고 ~~



부처님께 기도드리는 것 같은데 ~~



여기도 부처님이 대나무 창살 안에 갇혀 있습니다.

신통력이 창살을 통과해 나오려면 저항이 있어 '유효 신통력'은 반밖에 안될텐데 ~~



위에서 내려다보니 앞이 그냥 시워~언합니다



반대편에도 몸과 마음을 씻는 곳이 있고 ~~



그 왼편에는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이 있어 가까이 가봤더니 ~~



그야말로 옛날식 삐걱거리는 미닫이가 있고 ~~



안에 들어가니 자기가 직접 차를 가져와 마시고 찻잔은 씻어서 제자리에 놔두는 셀프 무료 찻집,

관광객을 배려하는 공간을 처음으로 만나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여기 앉아서 가져온 간식거리를 점심 대용으로 몽땅 다 먹고 ~~



벽에 걸린 12지신상까지 잘 감상하고 나서 ~~



밖으로 나가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가 ~~



고개 돌려보니 석물들이 나라비 서있습니다.

뭔가 하고 봤더니, 시주 100만엔 이상씩 한 사람들을 기념하는 기념비입니다.



"니가츠도에는 오모케산도라는 산책로가 있는데, 판판한 돌바닥과 흙으로 이어진 흙담길이 아름답다."

돌바닥에 흙담이면 이 길이 오모케산도 아닐까~~




여기는 부처님뿐만 아니라 다른 석물들도 앞치마를 둘렀네요~~



여기는 박물관,

돈내고 들어가는 곳인데 일본 국보 등 많이 있습니다.

사진을 못찍게 하여 뭐가 있었는 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하여튼 조금 어두컴컴하고 불상 등 보기 좋아보이는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박물관 앞에는 다이부츠(대불)의 양 손이 있는데 ~~



엄청 크지요??



동대사는 여기까지 끝, 우린 카스가타이샤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