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간사이 가족여행

[간사이 가족여행] 7-1. 오사카 북부 - 나니와노유 온천, 주택박물관, 아쿠아 라이너

상원통사 2017. 3. 20. 23:46

하루하루는 더디 가는 것 같지만 모아놓으면 언제 지났나 싶게 빨리도 흐르는 시간,

벌써 이곳에 온지도 7일째, 간사이 여행 마지막 날 아침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싸기 시작한 짐가방들을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빠트린 것 없는 지 집안 구석구석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설겆이 해놓고 쓰레기는 모아놓고 짐보따리를 챙겨 밖으로 나섭니다.



이제는 추억만으로 남을 좁은 골목길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돌아보고,

우린 마츠야마치 역으로 가서 거추장스러운 짐가방은 사물함에 보관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오늘의 일정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일본에 오는 첫 날 구입했던 오사카 스루패스를 사용하는 날,

한 사람 앞에 거금 2,900엔씩이나 주고 샀으니 최대한 활용하자,

계획대로만 움직인다면 오늘 5,940엔 어치는 뽑을수 있다,

거기다가 만약에 무슨 일이 있을 지 모르니 공항에는 조금 이르게 도착하는 것이 낫다,

하여, 오전과 오후 일정을 바꾸고 예정보다 30분 빠른 8시에 집을 나섭니다.



맨 처음 들른 곳은 나니와노유 온천,

마츠야마치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나가호리바시역에서 열차를 바꿔탄 후,

발음하기도 어려운 텐진바시스지 로쿠쵸메역에 내려 북쪽으로 10분쯤 걸으면 나오는 곳 ~~



그러나 가는 길에 뚜렷한 안내판도 없고 평범한 8층 건물이니 잘 보고 가야합니다.



일본에 와서 세 번째 들어가는 온천탕,

다른 곳처럼 노천탕도 있고 그냥 실내탕도 있고 사우나도 있고 비슷비슷한데,

도심 한복판 8층 꼭대기에 온천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건물을 지으려 공사하던 도중에 온천수가 터지지 않았나,

벽에 붙은 안내문을 읽어보니 지하 600미터에서 온천수를 채취하여 사용하는데, 산성성분이 강하다,

별로 즐기지는 않지만 본전 뽑기 위해 탕이란 탕은 모두 다 섭렵하고 나왔습니다.



1시간쯤 목욕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쉴 수 있는 휴게시설이 좀 미약합니다.

그냥 식당 앞 소파에 앉아서 나머지 식구들을 기다리다가 ~~



밖으로 나와 주택박물관을 찾아가는데 ~~



옛날 어렸을 땐 보았지만 지금은 볼수 없는 간판이 이곳에선 많이 보입니다.

정골원(整骨院, 접골원?),

골반교정, 요통, 어깨통, 교통사고라고 적어진 것을 보면 의사가 치료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면 의사는 아닌데 다른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이런 치료행위를 할 수 않나 궁금합니다.

뜸뜨는 법을 배워 늙으막에 봉사활동을 할까 시도해보다가 불법이라기에 그만 두었는데,

일본에 오면 혹시 허용될 것도 같으니 한 번 이민이나 와볼까~~~ ㅎㅎ



오사카 시립 주택박물관,

박물관이라 하니 의례 폼나는 멋진 건물인 줄 알았는데 ~~



도심 한 가운데 초현대식 건물 안에 주택박물관이 있을 줄이야 ~~



오사카 시립 주택박물관

-. '오사카 생활 박물관'이라고도 부름

-. 에도 시대와 근대 오사카의 건물과 거리를 재현했음

-. 일본 근대 생활양식을 생생히 묘사해 오사카의 시대별 생활 발전사를 엿볼 수 있음.



들어가서 맨처음 올라가는 곳은 10층의 전망데크,

이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데, 조명으로 밤과 낮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특색입니다.

지금은 밤,

어때요, 조명발을 받으니 사람들이 인형같지 않아요? 



지나다니는 사람들만 다를 뿐 ~~



분위기는 그림과 똑같지요?



전망데크에서 내려와 9층으로 들어가면 오사카의 옛날 생활상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창호가게, 장신구점, 잡화상, 여염집, 목욕탕, 인형집, 책방, 집회소, 약방 등등 ~~



그런 옛날 골목에 온 기념으로 사진 한 방!



옛날 거리에 왔으니 옛날 옷을 입어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심정,

아이들이 기모노를 입고 싶어서 알아봤더니 1시간 반을 기다려야 겨우 차례가 온답니다.

우리처럼 바쁜 사람은 어림도 없지요, 포기~~




대신 작은 딸은 한약방 주인으로 변신해보고 ~~



큰 딸은 여염집 처자로도 변신해 봅니다.



그러니까 옛날에는 요런 음식을 먹고 ~~



설날에는 이렇게 일본식 노적을 쌓아놓으며 ~~

* 노적쌈 : 복쌈. 정월 대보름날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로 김이나 취에 밥을 싸서 먹는 풍속




맛있게 먹고, 트림을 하고, 한 잠 푹 자고, 소화를 시키고 나서는 여기서 뒷일을 봅니다.

하지만 우리말로도 적어졌습니다. "출입금지"

그럼 어디다 싸란 말인가 ~~ ㅎㅎ




자원봉사 할아버지가 어린 학생들에게 열심히 설명을 합니다.



여기는 부뚜막이고 ~~



여기는 살강이고 ~~  

* 살강 : 그릇 같은 얹어 위하여 부엌 중턱 가로 드린 선반이 시렁



여기는 툇마루이고 ~~



여기는 우물이다.

새벽이면 여기서 깨끗한 물을 떠다가 ~~



부뚜막에 얹어놓고 조왕신께 빌면 집안이 평안하고 무사하단다, 알겠느냐??

* 조왕신(竈王神) : 집안에 모시고 위하는 가신으로 불씨 및 부엌 등을 관장하는 신



8층에 내려가면 근세의 평범한 서민의 집에서 일어나는 자질구레한 일들과 ~~



다닥다닥 붙은 집들로 가득한 거리의 풍경과 ~~



강과 하늘과 나룻배들로 옛풍경을 묘사한 미니애쳐들이 있는데,

맛배기로 쪼끔씩 보여드리니 다 보고 싶으면 돈내고 오세요 ~~ ㅎㅎㅎ



이제 밖으로 나온 우리는 다시 지하철을 타고 덴마바시 역에 내려,

아쿠아버스 매표소에 가서 오사카 스루패스를 보여주니 승선권을 줍니다.



수상버스 아쿠아라이너,

오사카 성과 나카노시마 일대를 관람하는 유람선으로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데,

운항시간은 1시간이며, 승선요금은 1,600엔,



배타고 강을 따라 그냥 한 바퀴 빙 도는 것인데 ~~




딱히 멋있다 또는 아주 좋다 하는 풍경은 볼 수 없어요 ~~





단지 낮은 다리 밑을 지날 때엔 배가 다리와 부딪히지 않도록,

천정이 30cm정도 내려오는 배라는 것이 특이할 뿐 ~~





그렇게 휘이 둘러보는 것으로 오전 한나절 오사카 여행은 끝 ~~



이제 우리는 천수각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