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지순례

36-1. 신앙고백비

상원통사 2015. 10. 19. 21:11

가을,

날이 이렇게도 좋아 밖에 나가 바람쏘이기는 안성마춤이지만 사진찍기에는 별로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찍고 둘러보고 의미를 되새기려 합니다.

오늘은 '경북 상주시 청리면 삼괴리 361'에 있는 '신앙고백비'를 방문하였습니다.

 

<'상주' 하면 '곶감', 그 명성에 걸맞게 길에도 산에도 밭에도 온 천지가 감나무이고 ~~>

 

 

<신앙고백비를 찾아가는 길목에도 감나무로 뒤덮여 있습니다.>

 

 

신앙고백비

"신앙고백비는 1866년 병인박해 전의 신자인 김삼록 도미니코(1843~1935)가

자기의 신앙고백에 관한 내용을 비석에 새겨 그의 집 뒷산 바위 위에 세운 것이다.

신앙고백비가 서 있는 상주군은 일찍부터 복음이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이 천주교를 믿게 되었다.

김해 김씨 집안의 4형제 중 둘째였던 김삼로은 다른 형제들과 달리 박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을 지켰다.

1866년 한불 수호조약 이후에 공식적인 박해가 끝나고 자유가 허용될 무렵인 1894~1900년 초에

그와 그 집안의 문중들이 살고 있던 석단산 아래의 현재 청리면 삼괴 2리 안골짝의 쌍바위 중 오른쪽 큰 바위에

자신의 믿음을 증거하기 위하여 신앙고백비를 건립하였다.

크기는 높이 127cm, 폭 39cm, 두께 22cm이다.

이 신앙고백비는 비록 건립 연대는 100년 남짓하지만 확실하게 자기 신앙의 증거를 위해서 돌에 비를 세웠다는 것과

아직 한국 교회에서 다른 신앙고백비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대단히 높다 하겠다.

이 고백비에는 천주님과 교황, 주교, 신부, 교우를 위한 기도가 새겨져 있다."

 

 

 

비문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첫째는 천주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모신다.

 둘째는 교황님을 받들어 모신다.

 셋째는 주교님을 받들어 모신다.

 넷째는 신부님을 받들어 모신다.

 다섯째는 신자들(교우)을 받들어 모신다."

   -  (천주)교인 김도명고(도미니코) 제작 -

 

 

<그 뒷편으로는 십자가의 길이 있고 ~~>

 

 

 

 

<아내는 열심히 기도합니다.>

 

 

<예수님 뒤에도 감나무가 가득 ~~>

 

 

 

<위에서 내려다보니 감만 노란 게 아니라 들판도 노랗습니다.>

 

 

 

<'주렁주렁', 참 예쁜 우리말이 마치 이 감들을 위해 만들어 진 것 같네요>

 

 

눈호강은 이만큼에서 접고, 우리는 신나무골 성지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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