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지순례

36-3. 한티 순교성지

상원통사 2015. 10. 26. 22:42

길이 좁아지더니 산속으로 꼬불탕꼬불탕 한참을 들어가기에,

도대체 이곳이 어디쯤인가 지도를 다시 찾아봤더니 팔공산 서쪽 자락입니다.

'경북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에 있는 '한티순교성지'에 왔습니다.

 

한티순교성지

"한티 순교 성지는 순교자들이 살고, 죽고, 묻힌 곳이다.

 을해박해(1815년)와 정해박해(1827년)를 전후하여 박해를 피한 교우들이

 팔공산 중턱으로 숨어들어 1850년 말경에 한티는 큰 교우촌을 이루게 된다.

 병인박해(1866년)가 진행 중이던 1867년 봄, 한티에 들이닥친 포졸들은

 배교하지 않는 많은 교우들을 그 자리에서 처형하고 마을을 불태웠다.

 박해 소식을 듣고 인근에 살던 교우들이 한티에 왔을 때에는 이미 마을은 불타 없어지고

 버려진 순교자들의 시신이 산야 곳곳에서 썩어 가고 있었다.

 시신의 훼손이 너무 심하여 옮길 수가 없었기에 순교한 그 자리에 시신을 안장하였다.

 지금까지 확인된 한티 순교자들의 묘는 모두 37기로 박해 당시의 교우촌과 그 주위에 넓게 흩어져 있다.

 그 중에는 당시 공소 회장이던 조 가를로와 부인 최 바르바라, 동생 조아기,

 그리고 서태순 베드로의 신원만 밝혀졌고, 그 외에는 알 수조차 없다."

 

<오르는 길, 가을 나무들이 우릴 반겨줍니다.>

 

 

 

<전체 면적이 18만평(28만평?)이나 되는 한티 순교성지,

  우선 잘 가꾼 잔디 광장이 눈앞에 펼쳐지고 ~~>

 

 

<그 뒤에는 '한티 피정의 집' 있습니다.>

 

 

<피정의 집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얼굴에 웃음을 가득 띤 신부님을 만났는데,

  어찌나 친절히 해주시는 지 그만 우리가 당황할 정도였습니다.

  용인 수지에서 왔다고 했더니 먼곳에서 왔다고 손수 이곳을 안내해 주시겠다고 해서,

  뒤따라 다니기는 했는 데 무척 황송하더라고요.

  인터넷을 한참 찾아 겨우 성함을 알아냈습니다. 여영환 오또 신부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내 몫까지해서 곱하기 둘!!>

 

 

<처음 안내받은 곳은 하룻 밤 묵어갈 수 있는 피정의 집 침실,

  이곳에는 이런 객실이 무려 62개나 있습니다.

  하지만 찾는 사람이 무척 많아, 우리도 두 번이나 시도했지만 예약하지 못했습니다.

  혹시나 오실 생각이 있으면 미리미리 예약하세요.

  전체적으로 느낌이 깔끔합니다.>

 

 

<여기는 대성당이고 ~~>

 

 

<여기는 소성당 ~~>

 

 

<여기는 소강의실,

  여기 말고도 대강의실, 친교실, 회합실 그리고 식당도 3개나 있답니다.>

 

 

<1층에서는 오늘의 행사, 사진전시회와 꽃꽂이 전시회 준비 중입니다.

  조금 있다가 시작할 예정이라 무척 바쁩니다.>

 

 

<한쪽에는 이곳 한티성지의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고 ~~>

 

 

<반대편에는 꽃꽂이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일 눈에 들어오는 것은 먹을 것,

  연꽃차도 있고 다과도 있고 케익도 있고...

  시간이 없어 눈으로만 먹었습니다. 아까워라!!>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밖으로 나오니 ~~>

 

 

<이곳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인 오지였기에 그 옛날 핍박받던 선조들이 이곳까지 들어와서 살았겠지요.>

 

 

<여기는 억새꽃이 만발한 산책로 ~~>

 

 

<우리나라에서 제일 예쁜 사람의 사진이 빠질수가 없지요, ㅎㅎㅎ>

 

 

<여기는 야외제대

  뒤로는 억새꽃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한티마을(옛 공소)

  1998년 부활절에 복원했답니다.>

 

 

 

 

<햇빛이 너무 강해 아무리 잘 찍으려 해도 소용없네요>

 

 

<여기는 순례자 성당 & 성체조배실>

 

 

 

 

<그 앞에는 억새꽃을 배경으로 성모님이 계시고 ~~>

 

 

<잘 가꾼 서양식 정원도 있습니다.>

 

 

<여기는 순교자 묘역 ~~>

 

 

<입구에는 한티십자가가 있고 ~~>

 

 

<건너에는 말없이 한 무리의 돌들이 서서 우리에게 무슨 말인가 하는 듯하고 ~~>

 

 

<조금 오르니 가슴아픈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곳은

  순교자들이

  살고

  죽고

  묻힌 곳입니다.">

 

 

<십자가의 길 14처는 순교자들의 무덤이 있는 곳에 마련했는 데 ~~>

 

 

<37기의 무덤 중 대부분은 신원을 알 수 없고,

  겨우 조 가를로, 최 바르바라, 조아기, 서태순 베드로만이 이름을 찾았답니다.

  이곳은 순교자 趙아기의 묘>

 

 

<나란히 묻힌 네 분의 이름은 알 수 없지만 ~~>

 

 

<이곳은 확인이 되었습니다. 순교자 서태순 베드로의 묘>

 

 

<이 다람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십자가의 길 14처를 지나 조금 내려오면 ~~>

 

 

<'겸손의 길'과 '인내의 길'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 데,

  우린 시간이 부족하여 그만 접고 내려가는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여기는 한티 영성관(신학교)>

 

 

 

<그리고 영성관 소속의 텃밭,

  이곳 학생들인지 몰라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 : 하루 일을 하지 않으면 하루를 먹지 않는다, 

  백장청규(百丈淸規)의 생활규범을 실천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신부님의 환대를 받고 신부님의 안내를 받고,

가슴엔 기쁨을 가득 안은 채 우린 길을 나섰습니다.

'천주교 성지순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37-2. 관덕정 순교성지  (0) 2015.11.03
37-1. 복자성당 성지  (0) 2015.11.01
36-2. 신나무골 성지  (0) 2015.10.21
36-1. 신앙고백비  (0) 2015.10.19
35. 치명자산 성지  (0) 201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