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완수의 '명찰순례'

8. 금산사 & 귀신사

상원통사 2015. 10. 7. 21:14

전주에서 광주로 가는 길,

빠름에 익숙하여 보통은 고속도로를 이용하지만,

오늘은 귀신사와 금산사에 들르고자 712번 지방도를 달려보니,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아 좋고, 나무가 해를 가려서 좋고, 주변을 살펴볼 여유가 있어서 좋습니다.

 

금산사(金山寺)

"금산사는 백제 법왕 원년(599)에 창건되어 신라 혜공왕 2년 진표율사가 금당에 미륵장육상을 모시고

 도량을 중창하여 법상종을 열어 미륵신앙의 근본도량으로 삼았다.

 후백제 견훤이 아들 신검에 의하여 유폐되었다고 전해오고 있으며

 고려 문종 33년(1079) 혜덕왕사가 대사구, 봉천원, 광교원 등을 설치하여 전성기를 이루었다.

 조선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 당시에는 처영뇌묵대사 등 일천여 승병들의 훈련장이 되기도 하였다.

 그후 정유재란시 80여 동의 전각과 산내 암자가 왜군의 손에 전소되는 비운을 겪기도 하였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올라가면 맨 먼저 마주치는 곳이 일주문, 

  "일주문은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이 담겨있다."

 '모악산 금산사'라 새긴 글씨는 일중 김충현(一中 金忠顯)선생의 솜씨랍니다.>

 

 

<일주문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

 

 

<절안으로 들어가는 다리인 해탈교가 나옵니다.>

 

 

금강문(金剛門)

"금강역사는 불교의 수호신이다.

 대체로 불탑 또는 사찰의 문 양쪽을 지키는 수문신장(守門神將)의 역할을 하며, 인왕역사라고도 한다.

 좌측에는 나라연금강(아금강)을 우측에는 코끼리의 100배 힘을 가졌다는 밀적금강(훔금강)을 모셨다."

 

 

천왕문(天王門)

"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인 사천왕을 모신 전각이다.

 외호신이란 불국정토의 외곽을 맡아 지키는 신이라는 뜻이며 동서남북 네 곳을 지키고 있다.

 안에는 사방에서 불법을 외호하는 지극천왕, 증장천왕, 광목천왕, 다문천왕 등 사천왕상을 봉안하였다."

 

 

 

당간지주(幢竿支柱)

"사찰에서는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았는데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간(竿)이라고 하며,

 장대를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지주라 한다.

 금산사 당간지주는 우리나라 당간지주 중에서도 가장 완성된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통일신라시대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8세기 후반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범종각(梵鐘閣)

"1939년 건립된 종각은 미륵전 전면에 위치했었으나 일제 때 범종이 징발당하고 종각만 있다가

 1978년 범종을 주조했으며 1983년 현위치로 옮겨 신축하였다."

 

 

대적광전(大寂光殿)

"대적광전은 연화장세계의 주인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본존불로 모신 법당이다.

 화엄종의 맥을 계승하는 사찰에서는 주로 이 전각을 본전으로 건립하며,

 화엄경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하여 화엄전, 비로자나불을 봉안한다고 히서 비로전이라고도 부른다."

 

<대웅전에 해당하는 대적광전은 정유재란 때 전소되었는 데, 1986년 또다시 화재로 전소되었답니다.

 가까이서 찍은 사진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아 그냥 이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대적광전에는 오여래(五如來 - 약사여래불, 노사나불,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 아미타불)와

 육보살(六菩薩 - 월광, 일광, 문수, 보현, 관음, 대세지)이 모셔져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기도 중이어서 문밖에서 '정숙모드'로 살짝 찍었습니다.>

 

 

육각다층석탑

"탑의 재질이 흑색의 점판암으로 된 특이한 경우인데 본래의 자리는 봉천원구가 있던 대웅대광명전의 앞마당에 있었다.

 봉천원구는 혜덕왕사가 1079년(문종 33)에 절의 주지로 있으면서 창건했으므로 탑도 이 무렵에 조성된 것이라 보고 있다.

 그 뒤 조선시대에 들어와 정유재란으로 봉천원구가 모두 소실되자

 수문대사가 대사구, 곧 지금의 금산사를 중창하면서 지금의 자리로 탑을 옮겨왔다."

 

 

석련대(石蓮臺)

"고려초기에 만들어진 불상의 대좌로서 정확한 이름은 석조 연화대좌이다.

 규모는 높이가 1.67m, 둘레가 10.3m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며,

 더욱이 하나의 화강석으로 각면에 조각된 문양이 매우 아름답다."

 

 

미륵전(彌勒殿, 국보 62호)

"미륵전은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이 그분의 불국토인 용화세계에서 중생을 교화라는 것을 상징화한 법당이다.

 즉 미륵신앙의 근본도량을 사찰 속에 응축시킨 것이 미륵전이요,

 먼 미래의 새로운 부처님 세계에서 함께 성불하자는 것을 다짐하는 참회와 발원의 장소이다.

 진표율사가 건립하고 정유재란 때 소실된 것을 조선 인조 때 수문대사가 복원한 후

 39척(11.82m)의 미륵불상과 29척(8.79m)의 대묘상보살과 법화림보살상을 모셨다.

 그리고 88년에 시작된 해체 보수강사가 93년 10월 완공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예전에 왔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큰 미륵전 전체를 덮는 가설건물 짓고, 그 안에서 보수공사를 하고 있어 들여다 볼 수도 없었습니다.

  분명히 아내와 함께 왔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 아내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합니다.

  절대로 다른 여자와 함께 오지는 않았는 데... 나는 결백합니다!!!>

 

 

 

<4층 건물 높이의 미륵부처님,

  촬영금지란 팻말이 여기저기 붙어있어, 감시자가 없나 사방을 둘러본 후 살짝 한 컷만 찍었습니다.

  플래시도 터트리지 않고 정숙모드로 찍는 데 왜 못찍게 하는 지 이해가 안갑니다.>

 

 

나한전

"1993년에 새롭게 조성하였으며 오백나한이 봉안되어 있다.

 소승불교의 최고의 경지에 오른 나한에 대한 신앙을 하는 전각이다."

 

 

 

방등계단(方等戒壇)

"이 방등계단은 고려초기에 조성된 것으로서 수계법회를 거행할 때 사용했던 일종의 의식법회 장소이다.

 불교의 정신을 대표하는 계정혜 삼학 가운데 계는 으뜸으로서 계를 지키는 것은 불교의 기본 토대가 된다.

 이 계의 정신이 일체에 평등하게 미친다는 의미로서 방등계단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방등계단 앞쪽에는 고려 초기에 옛 백제 땅에서 유행했던 백제계의 5층석탑이 있고,

  그 뒷편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이 있는데, 가까이서 찍지는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적멸보궁(寂滅寶宮)

"건물안에 불보살님을 따로이 모시지 않고 유리창을 통해 부처님 사리탑전에 예배하는 적멸보궁으로 1997년에 현재 위치로 이축하였다."

 

 

<적멸보궁 안의 모습인데 아무것도 없고 적막만 흐릅니다.

  유리창문을 통해 부처님의 사리탑전을 볼 수 있다 하는데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홍예문(虹霓門)

"홍예문 또는 석성문, 견훤문이라고도 하며 금산사 사찰에 들어가는 관문으로써 예로 부터 금산사를 수호했던 성문이다

 금산사에 한 때 유폐되었던 후백제 견훤왕 당시인 서기 935년경 금산산성과 함께 ~~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산사 들어가는 입구에 서있는 홍예문,

  나오는 길에 한 컷 담아왔기에 그나마 올릴 수 있군요.>

 

 

전주에서 광주로 향하는 길에 금산사보다 먼저 들렀던 곳이지만 나중에 소개하는 것은,

규모와 명성 면에서도 밀리고, 자료도 많이 없고, 최완수님도 책에서 나중에 소개했고 해서....

 

  귀신사(歸信寺)

<귀신이 사는 절이 아니라 믿음이 돌아오는 절,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에 정복지를 교화로 회유하려는 목적 아래 각 지방의 중심지에

   국력을 기울여 건설하였던 화엄십찰(華嚴十刹)중의 하나로 전주 일원을 관장하던 사찰",

  그러나 지금은 규모가 많이 줄었는데, 절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계단을 오르면서부터 입니다.> 

 

 

대적광전(大寂光殿)

"진리의 법신인 비로자나불을 중심부처로 모신 법당으로,

 대적광전의 '대적'은 이 부처가 발하는 깊은 고요 즉 정적을 뜻한다.

 본래 2층 7칸 건물이었으나 후대에 현재의 단층 건물로 고쳐 지었다.

 귀신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의상스님이 처음 세웠다고 전한다."

 

 

 

 

<명부전에서 하이라이트는 왕눈이 할아버지?>

 

 

 

 

 

 

<대적광전 뒷쪽으로 난 돌계단을 오르면 ~~>

 

 

<백제시대 양식을 반영한 고려시대의 3층 석탑이 있는데,

  21년 전 최완수님의 책(명찰순례)에 나온 사진과 같은 각도로 잡아보았습니다.

  탑도 그대로, 뒤에 서있는 나무도 그대로....>

 

 

<그 곳에서 24년 묵은 부부도 포즈를 취했습니다.>

 

 

귀신사 석수(歸信寺 石獸)

"남서쪽 솔개봉을 향하여 엎드려 있는 이 사자상은 고려시대에 만든 것이다.

 평평한 타원형 받침돌 위에 앉은 사자상은 머리를 치켜들고 앞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매우 사실적으로 조각되었다.

 사자상의 등위에는 남자의 성기처럼 생긴 마디진 돌기둥을 세웠으며, 그 위에 또 하나의 작은 돌기둥을 얹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 사자상은 이곳 지형의 나쁜 기운을 누르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최완수님의 해석은 조금 다릅니다.

 "귀신사라는 절 이름이 구신사로 속칭되면서 개의 양물을 일컫는 구신(狗腎)의 의미로 이해되어

  이렇게 거대한 개의 양물을 지고 있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남근 숭배의 민간 신앙적 욕구를 충족헤 하였을리라 생각된다."

  어떤 해석이 맞는 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어느 절에도 없는 희귀한 석상임에 틀림없습니다.>

 

 

<영산전에도 재미있는 포즈가 있어 한 컷!>

 

 

 

<그 옛날 주춧돌이었을 수도, 돌계단이었을 수도, 석탑의 한 층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여기 이렇게 누워 쉬고있습니다.>

 

 

해가 저물어갑니다.

부지런히 차를 몰고 광주까지 가야,

제시간에 친구도 만나고 밥도 먹고 잠도 잘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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