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완수의 '명찰순례'

5. 오대산 월정사 & 상원사

상원통사 2015. 5. 11. 22:36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공부하지 않고 왔더니 놓친 것이 좀 있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엮어봅니다.

강원도 오대산의 월정사 상원사입니다.

 

<월정사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1km에 달하는 전나무 숲길이 일품인데,

  우린 숲길 끄트머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왔기에 그 기분을 만끽하지 못했습니다.

  이 사진은 반대편인 금강교쪽에서 찍은 것입니다.>

 

 

 

<역광을 피해 겨우 찍은다고 찍었지만....>

 

 

적광전(寂光殿)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전각'은 대웅전이라 하고, 적광전은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시는 것'이 통례이나,

  이곳에는 경주 석굴암 본존불 형태를 그대로 따른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적광전이라 이름하였다.

  원래 이 자리에는 일곱 분의 부처님을 모신 칠불보전이 있었으나 625전쟁 때 여타 전각과 함께 전소되었고,

  1969년 만화스님이 주지로 계실 때 오대산에서 자생하는 나무를 사용하여 중건하였다.

  적광전의 현판과 주련은 탄허스님의 친필이다.>

 

 

 

 

팔각구층석탑(국보 제38호)

"고려초기석탑을 대표하는 다각다층석탑이다

 복련의 팔각 기단 위에 우아한 조형미를 갖춘 탑신부, 그리고 완벽한 형태로 남아있는 상륜부 등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9층 석탑은 높이 15.2m로 우리나라의 팔각석탑 가운데 가장 높다.

 탑의 높이에 비해 안정감을 잃지 않은 형태미와 비례감은 그 아름다움에서도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종고루(鐘鼓樓)

"북, 종, 운판, 목어의 사물을 걸어두는 곳"

 

 

진영각(眞影閣)

"근세 월정사에 주석하신 한암, 탄허, 보문, 지암, 만화, 희섭스님 등 스님들의 진영을 모신 전각"

 

 

탄허대종사(呑虛大宗師 1913~1983)

"6·25전쟁으로 소실되어 폐허가 된 월정사를 오늘날 대가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 분"

 

 

한암대종사(漢巖大宗師, 1876~1951)

"1925년 오대산에 들어온 뒤 입적할 때까지 27년 동안 산문을 나가지 않고

 오대수행(참선, 염불, 경전공부, 참회, 가람수호)으로 많은 사람을 교화제도 하셨던

 계정혜 삼학을 두루 갖추셨던 근대이 큰 선지식이었다.

 1·4후퇴 때 소실될 뻔한 상원사를 지켜내셨으며, 1941년 조계종의 초대 종정을 역임하기도 했다

 1951년 법복을 단정히 입으시고 좌탈입망(坐脫入亡) 하셨다."

 

 

개산조각

"개산조 자장율사(慈藏律師, 590~?)의 진영을 모신 전각

 자장율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 중국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돌아와 월정사를 창건함"

 

 

 

삼성각(三聖閣)

"홀로 연기법을 깨우친 독성 나반존자,

 우리나라 전통 산악신앙을 흡수한 산신,

 도교의 영행을 받은 칠성님을 함께 모셨다."

 

 

수광전(壽光殿)

"무량수전은 극락정토의 아미타불을 모신 곳이다.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보살로 모셨으며 극락회상도를 후불목각탱화로 조성하였다."

 

 

<6·25로 말미암아 대부분 불에 타 없어진 후 새로 만들어진 월정사,

  그 한 켠에 탑이라고 할만큼도 아니게 남아있는 탑의 흔적,

  새로 지은 건물들 보다  더 정이 갑니다.>

 

 

<보장각(불교전문박물관)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되는데, 양말에 구멍이 나서 그만 ㅎㅎㅎ>

 

 

<이렇게 건성으로 월정사를 둘러보고 집으로 향하려다가, 

  '상원사 9Km'의 팻말을 보고 차를 우측으로 돌렸습니다.

  상원사까지 올라가는 길은 비포장길,

  근데 워낙 매끈하여 진동도 별로 없고 먼지도 별로 나지 않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길 양켠의 나무들이 너무 멋져 이런 길은 걸어야 제 맛일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상원사로 향합니다.>

 

 

 

"6·25 전쟁이 치열할 즈음 월정사와 상원사의 소각명령을 받은 군인들이

 상원사에 이르러 보니 절은 노스님 혼자서 지키고 있었다

 절을 곧 소각할 것이니 자리를 비키시라고 하자

 그렇다면 이 법당과 함께 불에 타서 소신(燒身) 공양을 하겠노라고 버티는 스님의 법력에 감화를 받은 군인들이

 하는 수 없이 방편으로 절의 문짝만을 떼어 내어 불살라서 위에서 보면 절이 불에 타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상원사를 전화 속에서 건질 수 있었는데, 그 당시 소각 명령을 내렸던 김백일인가 하는 장군은

 명령을 내린 직수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하니 이를 불도들만이 얘기하는 업보로 돌리 수 있는 일일까?"

 

<상원사를 지켜낸 한암대종사의 이야기는 교과서에도 실렸던 것 같은데....>

 

 

 

<이곳의 안내문들도 다 찍어 왔기에 다시 읽어보며 좀더 상세히 적으려 했는데,

 그만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깨꼴락하는 바람에 저장해놓은 자료가 몽땅 날아가버렸습니다.

 그 전에 올려놓은 이 사진들이라도 남아있으니 그 중 다행입니다.

 설명은 없으니 그냥 눈으로만 감상하세요, 공부도 안하고 왔는데 자료마저도 없으니 ...>

 

 

 

<탑인 듯, 탑이 아닌 듯....>

 

 

"세조는 등극 후 전신에 종창이 생기는 악질에 걸려 고생을 하였다 한다.

~~ 상원사 아래에 이르러 좌우를 물리치고 관대를 풀어 어의를 벗고서 냇물에서 목욕을 하는데

어린 사미승 하나가 지나가자 세조는 그를 불러 몸을 씻게 하였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종창이 다 나으니 세조는 치사하며 당부하길

다른 사람에게 옥체를 씻어 주었다는 얘기를 말라고 하자,

그 동자승은 답하기를 왕께서도 또한 문수를 친견했다는 말을 하지 마소서 하고는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왕은 크게 놀라 이에 화공에게 자신이 보았던 동자승의 상호를 그리게 하여 절에 모셨으니

지금 상원사의 동자 문수상이 바로 그때의 것이라고 전해 내려온다."

 

<목조 문수동자 좌상을 모신 문수전(文殊殿)

  이곳도 신발을 벗어야 하기에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마당에는 초파일 준비가 한창입니다>

 

 

"세조가 상원사 불전에 예불을 드리러 들어가려는데 어디서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어의를 물고 붙들며 한사코 못 들어가게 하거늘,

 괴이히 여긴 세조가 안을 검색하게 하니 과연 탁자 밑에 한 자객이 있어 세조를 노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고양이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세조는 상원사에다 양묘전(養猫田)을 내렸을 뿐 아니라

 도성 안의 고양이들도 모두 봉은사 앞 무동도라는 곳에 모아서 기르게 하고는

 봉은사에 묘전 50경을 내려 그 고양이들을 키우는 비용에 쓰게 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상원사 본당 계단 옆에는 두 마리의 고양이 석상이 있는데 이를 가상히 여겨 어느 때 세워 둔 모양이다.

 

<이 석상이 고양이 석상으로 보입니다>

 

 

상원사 동종(국보 제36호)

"현존하는 한국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우며

 청아한 소리 또한 이루 비길 데 없는 이 종은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조성되었다

 조선 태종때 불교가 박해를 받을 때 안동으로 옮겨졌다가 조선 예종 원년(1469) 상원사에 다시 옮겨진 것으로,

 한국 종 고유의 특색을 모두 갖추고 있는 대표적 범종이다.

 상원사 동종의 용뉴와 당좌, 몸체이 위와 아래 끝부분이 안으로 좁혀지는 종신(鐘身)

 이는 한국 종 고유의 특징적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유리로 둘러싸여있어 가까이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가운데가 국보 동종이고, 오른편은 현재 사용중인 종>

 

 

<유리에 렌즈를 바짝 대고 찍었더니 겨우 이정도 잡혔습니다.>

 

 

지혜수(智慧水)

"천고(千古)의 지혜수로 몸과 정신이 건강해지며, 깨어있는 삶의 기운을 담고 있는 물"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으로 올라가는 길>

 

 

<건성으로 훑어보았기에 아쉬움이 남는 월정사와 상원사,

  언제 다시 한 번 오려고 생각은 하지만, 실행에 옮길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해는 훌쩍 산을 넘었고 어둠이 슬금슬금 모습을 보이는 시간,

우린 집으로 향합니다.

수지까지 가려면 한참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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