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에서 타면 이곳을 지나 잠실까지 다니던 버스가 69번으로 기억하는데,
창문 너머로 볼 때마다 한 번 와봐야지 했었는데, 막상 오기까지 30년도 더 걸렸습니다.
2만여 평의 너른 땅이라 차소리마저도 들리지 않는 곳,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잡은 봉은사입니다.
봉은사(奉恩寺)
"봉은사의 전신은 견성사(見性寺)이다.
신라 원성왕 10년(794년) 에연회(緣會)국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져 온다.
~~ 명종이 등극하고(1546년) 문정 왕후가 수렴청정하면서 보우(普雨)를 중용하여 불교 중흥을 꾀하게 되고
~~ 봉은사는 선종수사찰(禪宗首寺刹)이 되고 봉선사는 교종수사찰이 된다."
진여문(眞如門)
"사찰에 들어서는 첫 번째 문을 일주문이라고 하나 봉은사는 '진여문'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진여'란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뜻하며,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절대의 진리를 이른다.
그러므로 진여문에 들어선다는 것은 곧 진리를 찾아간다는 의미가 있다."
<일주문의 앞에는 봉은사, 뒤에는 진여문이라 적혀있습니다.>
보우대사
"봉은사 주지를 보우가 맡아 이곳을 불교중흥의 근본 도량으로 삼게 되는바 ~~
문정왕후는 보우를 회암사 주지로 발령한 다음 무차대회(無遮大會) 준비를 위해
봄부터 목욕재계를 하다가 감기에 들려 대회 전날인 4월 7일 갑자기 돌아간다.
~~ 오직 왕대비 하나에 의지하여 불교 부흥을 꾀하고 있던 보우는 일조에 망국 죄인으로 빗발치는 탄핵을 받게 된다.
~~ 제주도로 유배된 다음 그를 미워하던 제주 목사 변협(邊協)에 의해 장살(杖殺)된다."
봉은사 주지 나청호(羅晴湖) 대선사 수해 구제 공덕비
"1925년 7월 집중호우가 내려 용산제방이 모두 붕괴되고 강남 지역이 침수되었다.
~~ 잠실 5단지 가장 높은 대지에 있던 큰 느티나무 두 그루에 700여 명이 올라 대피하여 구조해 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봉은사 주지 나청호 대선사는 ~~ 인명을 구조해 오는 사람은 후한 상금을 주겠다고 선언하고,
뱃사람을 움직여 같이 배를 타고 신천리까지 가서 노약자와 어린이부터 차례로 배로 옮겨 봉은사로 돌아왔다.
~~ 일단 708명을 무사히 구조하여 배가 떠나자 얼마 후에 느티나무 한 그루가 뿌리 채 뽑혀 거친 물살에 떠내려갔다.
한 그루는 남아 있다가 1970년대 잠실개발로 없어졌다."
<맨 오른쪽과 하나 건너 둥근 모양의 비가 공덕비로 보입니다.>
법왕루(法王樓)
"~~ 부처님이 계시는 곳을 말하며 대웅전과 마주하여 대웅전과 마주하여 누각으로 세워져 있다.
법왕루는 사시예불을 올리는 장소로 이용되며, 대법회와 기도, 수행이 이뤄지고 있으며,
3,300분의 관세음보살 원불상을 모심으로 관세음보살 신앙의 모범적인 신행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선불당(選佛堂)
"조선 중기 이후에 스님이 되기 위해 치러야 했던 시험인 승과를 실시하던 곳이어서 선불당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선불당은 다른 절에서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한 구조를 가진 건물로서 주목받고 있다.
~~ 길건너 코엑스 자리에 있던 승과평에서 스님을 선발하는 승과고시를 실시해
서산대사(선과 1회), 사명대사(선과 4회) 등 한국불교의 선맥을 이은 걸출한 스승들을 배출했다."
<이곳 선불당은 추사 김정희 선생께서 기거하셨던 곳이기도 합니다.>
<대웅전 현판 글씨도 추사의 작품이지만, 진관사(津寬寺) 대웅전 현판의 모각이라 합니다.>
지장전
"지장전은 주불로 지장보살을 모시고 죽은 이의 넋을 인도하여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전각이다.
지장보살은 ~~ 지옥중생들이 모두 구제될 때까지 지옥에서 함께 고통을 받으며
중생을 구하겠다는 서원을 세워 '악세중생의 부처님'이라고도 부른다"
영산전(靈山殿)
"봉은사에서 가장 전경이 좋은 곳이며 온후한 기도처로 알려졌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主佛)로 하고 좌우에 제자인 가섭존자와 아난존자를 모셨으며,
양 옆으로 16아라한(나한)이 옹위하고 후불탱화와 16나한도 등의 불화가 있다."
<영산전(靈山殿) 편액은 종두법을 실시했던 지석영의 형님인 백련(白蓮) 지운영(池運永)이 쓴 글씨>
<석가 삼존상은 아난, 가섭 양 존자를 협시로 하고 있고 ~~>
<양 옆으로 16아라한(나한)이 옹위하고 있습니다.>
북극보전(北極寶殿)
"도교에서 유래한 칠성산을 모신 전각으로, 일반적으로는 칠성각이라 하는데
봉은사에서는 특이하게도 북극보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칠성신은 옛날부터 민간에서 재물과 재능을 주고 아이들의 수명을 늘려 주며
비를 내려 풍년을 들게 하는 신으로 믿어왔다."
미륵대불(彌勒大佛)
"미륵불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구제하지 못한 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님이다.
높이 23m의 미륵대불은 전통적인 미륵하생 신앙을 표현하는 기법으로 조성되었으며,
석재를 미륵신앙의 중심지였던 익산에서 가져올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다."
판전(板殿)
"봉은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판전(版殿)'에는 모두 3,749장의 경판이 보관되고 있는데,
그중 3,175장은 남호 스님이 판각한 화엄경판(華嚴經板)이고
유마경(維摩經), 금강경(金剛經), 아미타경(阿彌陀經) 등 15종의 경전목판도 함께 보관되어 있습니다.
남호 스님은 평생을 경전을 사경(寫經)하여 그것을 판에 새기는 일을 하였다고 합니다."
판전 현판
<이 글씨가 추사의 마지막 작품이며, 추사체의 극치를 보이는 절필(絶筆)이라 합니다.>
* 철종 7년(1856) 9월경 판전이 마무리되고 추사는 10월 10일 서거하였음.
<약수터의 이름이 참 예쁩니다. "날물곳">
<범종각>
종루(鐘樓)
"종루에는 범종과 법고, 운판, 목어의 사물(四物)이 봉안되어 있으며, 새벽예불과 저녁예불을 시작할 때 친다.
범종은 지옥의 중생을 제도하고 법고는 가축이나 짐승을 제도하며,
운판은 공중을 떠도는 영혼, 특히 새의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고
목어는 물고기들의 영혼을 제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해수관음상
"종각 아래쪽 연못 가운데 한국의 전통적인 관음신앙의 표현인 해수관음상이 모셔져 있다.
관음상의 손에는 감로수 병을 들었고 보관(寶冠)에는 아미타불이 새겨져 있다.
해수관음상이 모셔진 연못은 아미타불 극락세계의 연꽃이 핀 아홉 개의 연못 중 하나를 표현하고 있다.
관세음보살은 인간을 비롯하여 소리를 내지 못하는 모든 중생들까지의 염원을 알아보시고
그 고통을 구원해 주시는 자비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다."
하심문(下心門)
좀 잘 써보려고 여기저기 뒤지고 뜸을 들였더니 더 어색하기만 합니다.
하심문에서 욕심을 내려놓고 왔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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