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완수의 '명찰순례'

1. 광주 증심사 & 원효사

상원통사 2015. 1. 4. 22:20

초등학교 5학년 때, 석유버너에 쌀에 된장에 감자에 양파를 챙겨넣은 배낭을 짊어진 동네 형을 따라서,

학동 삼거리 버스정류장에서부터 배고픈 다리를 지나 이곳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몇 번을 쉬면서 걸어왔던 곳,

왕건(王建) 세력의 외호 도량(外護道場) 광주(光州) 증심사(證心寺).

 

최완수(崔完秀)님의 사찰 답사기 '명찰순례(名刹巡禮)'에 나온 56곳의 절들을 돌아보고자 마음 먹었는데,

우연찮게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이 내 고향 광주에 있는 천년고찰 증심사입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

 

 

<왼편에 부도전이 보이고 ~~>

 

 

<조금 가파른 곳에 있는 사천왕문을 지나게 됩니다.>

 

 

 

<6·25 전쟁 중인 1951년 4월 22일, 건물 뿐 아니라 기록들까지 모두 타버려 정확한 것은 남아있지 않으나,

 신라 문성왕 17년(855) ~경문왕 8년(868) 사이에 철감(澈鑑)선사 도윤(道允)이 창건한 것으로 보고 있으니,

 1,200여년이나 된 오래된 절이 지척에 있었는데, 예전에는 미처 모르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리 크지도 않고, 배치도 보통의 절들과 비슷하게 생겼는 데 ~~>

 

 

 

 

 

<대웅전 오른편에는 지장전이 있고 ~~>

 

 

<왼편엔 원통전이 있으며 ~~>

 

 

<원통전 안에는 고려시대에 만든 석조보살입상이 있는 데,

  담양군 남면 정곡리 서봉사지(瑞峰寺址)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입니다.>

 

 

<대웅전 뒷편에는 오백전(오백나한전)이 있습니다.

  6·25 전란시에도 겨우 살아남은 건물(오백전, 사성전, 회심당)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건물이 새 것으로 보이니 최근에 다시 짓지 않았나....>

 

 

<1933년 오층석탑을 해체 복원할 당시 국보 211호 석가여래 입상과 국보 212호 금동 보살입상이 나왔는 데,

  6·25 전란시 모두 망실되어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전쟁의 슬픈 상흔들!

  근데, 내겐 또 하나의 기억이 있습니다.

  40여년 전 여기 왔을 때, 저 뒷편 어느 나무엔가 껍질에 볼펜으로 내 이름과 날자를 적어놓았었는 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겠죠? 그 땐 그게 자연훼손인 줄 몰랐습니다.>

 

 

<신라시대의 삼층석탑>

 

 

철조 비로자나불좌상

"옛 전남도청 자리에 있던 대황사지(大皇寺址)에서 이안해 왔다.

 903년과 941년 사이 이곳을 장악하여 견훤과 자웅을 결하던 왕건에 의해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보물 제131호, 높이 90cm"

 

<오백전 왼편의 비로전에 모셔져있는 데, 크기가 인체와 비슷한 등신상입니다.>

 

 

<산신각>

 

 

<나오는 길에 두리번 거리다가, 내가 컸을 때의 기억들을 떠올립니다.

  대학시절 이후 이곳에 왔을 땐 일주문 근처까지도 음식점들이 많이 있었지요.

  이 물 흐르는 위에도 있었고, 왼편 언덕 위에도 있었고 일주문 뒤에도 있었는 데,

  거기엔 닭백숙, 파전, 동동주, 소주....

  증심사가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유원지인줄 알았었는데 ~~>

 

 

<지금은 모두 다 없애고 말끔하게 정비했습니다.

  광주 시민과 광주 시청에 감사드립니다.

  군데군데마다 정비하기 전과 후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십 년의 노력으로 자연환경을 복원한 의미있는 곳에서 사진 한 컷!

  딸과 함께 오랫만에 증심사 나들이하신 장인 장모님이십니다.>

 

 

<아, 기념비도 있군요, 2010년까지 복원사업을 계속했었던 것 같습니다.>

 

 

<찬찬히 들여다 보니 또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보통 다른 지역의 복원사업은 상가를 아랫쪽에 배치하고, 그 상가들을 통해서 위로 올라가는데,

  이곳은 상가지역은 아예 다른 길로 들어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산에 오를 사람은 상가지역을 거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르도록 배려했고 ~~> 

 

 

<필요한 사람만 상가지역을 지나치도록 아예 길을 달리했습니다.

  한 차원 높은 발상입니다.>

 

 

원효사(元曉寺) 

<최완수님의 '명찰순례 46. 증심사' 편에 나오는 또 다른 무등산 자락의 절,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광주에 살면서도 한 번도 와보지 않았던 곳,

  증심사에서 차로 40분쯤 떨어져 있는, 무등산장에 오르는 길목의 원효사(元曉寺)입니다.>

 

 

<원효사는 동국여지승람에 등재된 사찰이라 그 창건연대가 오래되었지만,

  6·25 때 모두 불타 없어져 버렸고, 1975년 이후부터 중창한 절이라 합니다.>

 

 

<회암루 아래에는 사천왕상이 있는 데 ~~>

 

 

<다른 절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곳은 새로 지은 절이어서 그런지 설명이 별로 없고,

  최완수님도 설명을 많이 해주지 않아 적을 게 없습니다.

  그냥 구경만 하세요...>

 

 

 

<開山祖堂이니 아마 원효대사를 모시지 않았을까....>

 

 

<범종각>

 

 

<범종각 앞에 있습니다>

 

 

 

<명부전>

 

 

<세월호의 상처가 워낙 커서 아직도 아물지 못해....>

 

 

 

<약사전>

 

 

<감로정에서 약수 길러 가는 사람이 많더군요>

 

 

<그리고 건너 보이는 곳은 광주 시민을 품에 안고 있는 무등산!>

 

 

 

언제 한 번 맘 먹고 내려와서,

무등산 서석대에 올라보리란 빈 다짐(?)만 하고,

우린 제주행 비행기를 놓치지 않으려 부지런히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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