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강에서 계속)
욕계(欲界) : 욕구에 따라서 움직이는 세계
색계(色界) : 욕망은 사라지고 물질 자체는 존재
무색계(無色界) : 물질마저도 존재하지 않는 순수한 정신 세계
다음은 세계를 나누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삼계(三界)란 이 세계를 크게 세 가지(욕계, 색계, 무색계)로 나눈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에게는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을 충족할 때 행복을 느끼며,
이런 욕구를 따라서 움직이는 세계를 욕계라 합니다.
여기는 당연히 물질로 이루어졌고 물질과 함께하는 세계이며 욕망이 존재합니다.
색계는 뭘 많이 가지려거나 많이 먹겠다는 욕망은 사라졌지만 물질 자체는 존재하는 세계를 말하고,
무색계는 물질마저도 존재하지 않는 순수한 정신세계를 말합니다.
이렇게 세계를 욕계, 색계, 무색계로 나눈 것이 삼계입니다.
육도(六道) : 이 세계를 괴로움의 정도에 따라서 층층이 나눈 것
삼악도(三惡道) : 지옥, 아귀, 축생
삼선도(三善道) : 수라, 인간, 천상
세계를 괴로움의 정도에 따라서 지옥·아귀·축생·수라·인간·천상으로 나누는 것을 육도라 합니다.
지옥 아귀 축생은 너무나 괴롭기 때문에 삼악도라고 말하고
수라 인간 천상은 그래도 조금 살기가 낫다고 삼선도라 말합니다.
수라(修羅) : 전부 자기 잘 났다고 하는 세계
수라(아수라)는 능력 면에서 인간보다 훨씬 낫기에 인간 위에다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라는 영화 '별들의 전쟁'에서 나오는 사람들처럼 굉장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자기가 옳다 하는 아집으로 똘똘 뭉쳐있어 만나기만 하면 싸워 난장판이 되니,
수행적 차원에서 볼 때는 인간세계보다 훨씬 못하니 인간 밑에다 놓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먹고 자고 입고 살기는 옛날보다 더 낫지만, 스트레스는 훨씬 더 심합니다.
나라간에 싸우고, 지역간에 다투고, 부부사이에 형제지간에 부모 자식 간에도 싸웁니다.
이것은 문명이 발달할수록 더 심하니, 문명의 발달이 잘못하면 아수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지옥(地獄) : 전쟁, 굶어죽는 세계
아귀(餓鬼) :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세계
축생(畜生) : 어리석은 짓을 하는 세계
인간(人間), 천상(天上) :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잘 되는 세계
전쟁이 나서 칼 맞아 죽고 총 맞아 죽고, 고문당해 죽고 굶어죽고 이런 세계를 지옥,
먹을 게 거의 없어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이런 상태를 아귀,
먹고 사는 것은 괜찮은데 쥐가 쥐약을 먹듯이 지 죽을 줄 모르고 어리석은 짓을 하는 그런 세계를 축생이라 합니다.
요즘 우리들을 보면 축생과 같은 경우가 참 많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갖가지 행동들이 도리어 괴로움을 자초할 때 이것은 축생에 비유됩니다.
그 위에는 인간과 천상이 있는데, 자기가 원하고 뜻하는 게 비교적 잘되는 세상입니다.
이렇게 나누는 게 육도입니다.
욕계 안에 육도가 있음
천상 : 사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
삼계와 육도를 연결시키면, 욕계 안에 육도(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상)가 있고,
여기서 천상은 여섯 개(사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로 나뉘는데,
타화자재천은 내가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져서 즐거움을 얻는 곳입니다.
지옥이 원하는 게 1%도 안 이뤄지는 세계라면 타화자재천은 100% 이루어지는 세계입니다.
색계 : 욕계의 정신 세계보다 훨씬 더 높은 세계
색계는 18개의 세계로 육도에서 보면 다 천상에 속한다
그런데 욕망이 사라져 버리면 지옥도 없어지고 천상도 없어집니다.
욕망이라는 것은 조금 더 맛있는 것 먹으려하고, 조금 더 좋은 옷 입으려하고,
조금 더 즐거움을 얻으려 하는 것인데, 그런 욕망은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냥 몸을 유지시킬 정도의 음식만 먹으면 됐지 좋은 것 먹겠다는 생각도 없어져 버리고,
그저 추위 면할 정도의 옷만 있으면 됐지 좋은 옷 입겠다는 생각도 없어져 버렸지만,
그 정신세계는 욕계보다 훨씬 더 높은 세계를 색계라 하는데, 색계는 18개의 세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색계 18천(色界十八天) : 범중천, 범보천, 대범천, 소광천, 무량광천, 광음천, 소정천, 무량정천, 변정천,
무운천, 복생천, 광과천, 무상천, 무번천, 무열천, 선견천, 선현천, 색구경천
무색계 : 공무변처천, 식무변처천, 무소유처천, 비상비비상처천
무색계도 해탈이 아니며 여기로부터 벗어나야 해탈임
색계를 넘어서면 육체를 유지시키는 최소한의 노력도 필요 없는 순수한 정신세계인 무색계인데,
그 곳이 공무변처천(空無邊處天)·식무변처천(識無邊處天)·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입니다.
그러나 무색계까지 올라갔다 해도 해탈에 이르는 것은 아니고, 여기서 벗어나야 해탈에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마음가짐에 따라 지옥 아귀 축생이 되기도 하고, 비상비비상처천의 경지에 이르기도 하지만,
실제로 사회적 조건이 아귀와 같은 세계도 있습니다.
지금 진짜로 먹을 것이 없어서 못먹고 사는 북한의 환경이 아귀와 같다고 할 수 있고,
남한에 살면서도 더 맛있는 것 못 먹어 껄떡거리고 찾아 헤매는 것도 아귀와 같은 것이고,
살 뺀다고 냉장고에 아이스크림 넣어놓고 못 먹고 침만 흘리는 것도 아귀의 세상입니다.
없어서 못 먹는 거나 놔두고 못 먹는 거나 껄떡거리는 것은 마찬가지로 아귀의 괴로움입니다.
실제로 칼로 살을 오려내서 죽을만큼의 괴로움을 당하는 것도 지옥과 같은 괴로움이지만,
상사병이 걸려서 사랑하는 사람 못 만나 갖는 아픔도 지옥과 같은 것입니다.
이처럼 객관적 조건이 똑같더라도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육도가 벌어지기도 하고,
아무리 자기가 마음을 잘 다스려도 객관적 세계가 육도로 벌어지기도 합니다.
아무리 자기가 수행을 많이 하더라도 뜨거운 물에 들어가는 고통은 지옥이고,
아무리 편안한 사회에 있어도 자기 마음을 잘못쓰면 지옥같은 고통을 겪습니다.
심(心)과 경(境)이 관계 맺어 있으므로 마음이 세계이고 세계가 곧 마음이다
불법은 마음만 갖고 노는 것도 아니고 바깥 환경만 갖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라,
심과 경을 구분하지 않고 관계 맺기에, 마음이 곧 세계고 세계가 곧 마음입니다.
정신과 육체를 분리하면 불법이 아닙니다.
보살도는 자기공부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둘로 보지 않는다
실천적 차원에서는 늘 자기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보살도는 자기공부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둘로 보지 않지만,
실천적 차원에서는 자기로부터 출발해야 되니까 자기 수행을 중심에 놓고 해가는 거지,
‘세상을 떠나 자기 마음만 닦으면 된다’ 이런 것은 대승불교에서 인정하지 않습니다.
실천을 하는 출발점에 있어서는 ‘인’을 더 중요시 합니다.
즉 나로부터 출발하니까 내가 먼저 생각을 바꿔야 됩니다.
어떤 환경에 처해있던 먼저 내 생각부터 바꿔 정신을 차리고 그 다음에 환경도 바꿔나가야 합니다.
수행은 남편을 개선하고 자식을 개선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라 나를 바꾸는 것부터 출발합니다.
화가 나는 것은 남편 때문이 아니라 내가 옳다 하는 생각 때문에 일어나는 것임을 알고,
내가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숙이게 되면 바깥에 있는 남편의 화도 수그러들게 됩니다.
그런 원리를 갖고 수행을 하다가 남편이 뭘 모르면 한 번쯤 얘기해줄 필요도 있는데,
이때에도 변하지 않는 남편을 보는 내가 답답해서가 아니고 남편이 미워서가 아니라,
남편에게 협조를 요청하거나, 또는 어떤 충격을 줄 필요가 있을 때 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세계는 색계 욕계 무색계로 크게 삼계로 나누는데,
욕계는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과 6개의 천상으로 이루어져 있고,
색계는 18개의 천상으로, 무색계는 4개의 천상으로 이루어져 있어, 천상이 전부 28개입니다.
삼계는 욕망을 가지고 있느냐(욕계), 욕망이 사라졌느냐(색계), 물질도 사라졌느냐(무색계), 이런 관점에서 나누는 거고
육도는 괴롭냐 안 괴롭냐 하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나눈 것입니다.
이런 삼계나 육도는 공부를 하다보면 나오는 참고사항이지 불교의 근본사상은 아닙니다.
태생(胎生) : 태로 태어나는 것, 포유류
난생(卵生) : 알로 태어나는 것, 조류, 파충류, 양서류
습생(濕生) : 습한 곳에서 태어나는 것, 곤충류
화생(化生) : 세포 분열하듯이 분열되는 것, 정신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
불법을 공부하면서 또 많이 나오는 단어가 사생(四生)입니다.
사생이란 중생이 태어날 때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느냐에 따라서 네 가지로 나눕니다.
태생은 태로 태어나는 것으로 포유류이고,
난생은 알로 태어나는 것으로 조류나 파충류나 양서류가 될 것입니다.
습생은 습한데서 태어나는 것으로 모든 벌레나 곤충 같은 것을 말하는데,
오늘날의 구분으로는 그것도 난생이 되겠지만 옛날에는 습생이라 했습니다.
화생은 아메바가 세포 분열하듯이 그냥 분열해서 생겨나는 것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물질을 갖고 있지 않는 정신세계로 이루어진 중생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천상에 있는 생명들은 화생하는 게 많습니다.
그러니까 생각으로 어머니 모양을 하나 그리고 또 하나 그리는 것이나,
공상과학영화에서 누군가를 생각하면 그 사람이 나타나는 것을 화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화생이 없으니까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라 하겠지만,
우리가 모르는 우주의 또다른 세계에서는 화생으로 생명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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