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했던가,
천주교 성지순례차 추자도에 온 김에, 말로만 듣던 올레길도 조금 걸어봅니다.
<용두암 숙소에서 걸어서 40분,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
<비행기 타고 바다 건너 머나먼 곳까지 날아온 우리에게 남국의 면모을 보여주고 ~~>
<보통 여객선으로 2시간 20분 걸리는 거리를 55분에 주파하는 쾌속선에 오르니 ~~>
<그 내부는 비행기 좌석처럼 생겼지만 안전벨트는 없습니다.
이 대목에서 꼭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비밀 하나,
일기가 안좋을 때 쾌속선에 타면 꼭 뒷자리에 앉으세요, 앞자리는 위아래로 요동이 심해 멀미할 수 있습니다.
아내가 엄청 고생했습니다.>
추자도
"한반도와 제주도의 중간에 위치한 추자도는 상·하추자, 추포도,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고려 원종12년에(1271년) 설촌되어 후풍도라 불리었으며 전남 영암군에 소속될 무렵부터 추자도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과
조선 태조5년 섬에 추자나무숲이 무성하여 추자도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1시간여 달린 끝에 상추자도 추자항에 내리면 ~~>
<18-1코스. 추자도 올레길의 시작지점이 있습니다.
총 거리 18.2km, 걷는데 걸리는 시간은 6~8시간, 난이도는 상,
오른쪽 박스에 스탬프가 있으니 도장찍어 가세요!>
<우린 시간에 쫒기는지라, 섬에 한 대뿐인 공영버스 안에서 눈으로 올레길을 걸으며,
종점인 하추자도의 예초포구에 도착했습니다.>
<방파제 너머 갯바위가 눈을 호강시켜주기는 하지만 ~~>
<뱃속의 허기까지 달래주지는 못합니다.
예초포구의 유일한 식당 '바닷가의 만남'에 들렀으나, 겨울에는 다른 일이 바빠 개점휴업이랍니다.
밥을 먹으려면 다시 상추자도까지 나가야한다는 친절한 말씀을 뒤로하고,
우린 '예초어촌계 수퍼'에서 빵 두 봉지와 물 한 병을 사서 가방에 담고 길을 떠납니다.>
<동네 우물을 지나고 ~~>
<잔등을 넘어서 ~~>
<오리쯤 걸어가니 ~~>
<'황경한의 눈물'이란 옹달샘이 나오고 ~~>
<고갯마루에 '황경한의 묘'가 나오는 데,
천주교 성지순례 편에서 자세히 소개했으니 여기서는 이만 생략!>
<이제 우린 신양항까지 걸어가는 데 ~~>
<눈에 띄인 것은 한겨울에 올라온 때이른 쑥들...
해마다 봄이면 쑥 캐어서 전 부쳐 먹고 국 끊여먹고 떡 해먹던 가락이 있는 지라,
아내는 자연스레 쑥을 뜯습니다. ~~>
<둘러보니 이름 모를 노란 꽃들도 많이 피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곳은 남쪽나라 추자도,
철이른 게 아니라 철이 벌써 시작되어 쑥들도 꽃들도 고개를 내밀었는데,
내 생각에 사로잡혀 이르다고만 하고 있으니...>
<여기는 모진이작지 해수욕장,
텅 빈 해수욕장을 보고 있노라니 송창식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철 지난 바닷가를 혼자 걷는다 ~~">
<해수욕장 옆에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
바람때문인지 해일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블록으로 담장을 쌓은 무덤이 있기에 한 컷!>
<이곳은 신양항을 끼고 있는 마을 ~~>
<대문 없는 집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한배 강아지들에게 손짓했더니,
거리낌없이 끙끙대며 옹알거리며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가진 것이라곤 빵쪼가리 뿐이었는데 그나마도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손가락까지 핱는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신양항에서 멀리 보이는 저 곳은 돈대산,
올레길 18-1 코스는 이 산을 넘는 것이지만, 우린 그냥 사진으로만 걸었습니다!>
<추자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겨울날 동백꽃도 담아보고 ~~>
<여름을 기다리는 길가 쉼터의 빈 의자도 담아봅니다.>
<상추자도에 와서야 늦은 점심을 먹고, 추자초등학교 뒷편으로 오르니 ~~>
<최영장군 사당이 나옵니다.>
최영 장군 사당(崔瑩 將軍 祠堂)
"고려 공민왕 23년(1374) 탐라에서 원의 목호(牧胡) 석질리(石迭里) 등이 난을 일으키자
정부에서는 최영 장군으로 하여금 이를 진압케 하였다.
장군은 원정도중 심한 풍랑으로 이곳 점산곳(點山串)에서 바람이 잔잔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도민(島民)들에게 어망편법(漁網編法)을 가르쳐 생활에 변혁을 가져오게 했다고 한다.
그 뒤 이곳 주민들이 이러한 장군의 위덕(威德)을 잊지 못하여 사당을 지었다고 하며 매년 봄 가을에 봉향(奉享)하고 있다."
<여기는 인위적인 냄새가 너무 많이 풍기는 등대산공원 ~~>
<이곳에서 앞으로 400km가면 서울이 나오고,
뒤로 53km가면 제주가 있습니다.>
<사방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내려오니 ~~>
<배가 들어올 시간이 다 되어 가고 ~~>
<아침에 타고온 분홍 돌고래(핑크돌핀호)에 몸을 싣고 제주항으로 돌아옵니다.>
<뽀오나쓰 한 컷!
밤바다를 걷고 싶어 용두암에 나왔다가,
삼각대도 없이 줌렌즈로 당겨서 찍은 것이니 이해하고 보시길....>
<그리고 밀려오는 파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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