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지순례

28. 황경한 묘

상원통사 2015. 1. 6. 00:26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1시간쯤 쾌속선을 타고 ~~>

 

 

<상추자도에 내려서 한 대밖에 없는 공영버스를 타고 ~~>

 

 

<종점인 하추자도의 예초에 내려 ~~>

 

 

<마을을 지나 오리쯤 걷다보면 ~~>

 

 

황경한의 눈물

"정난주(어머니)는 제주에서 관노로 37년간 살면서 늘 아들을 그리워하다 1838년 2월 28일 소천했으며,

 아들은 항상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제주도에서 고깃배가 들어오면 어머니의 안부를 물어봤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어미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애끓은 소망에

 하늘이 탄복하여 내리는 황경한의 눈물로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늘 흐르고 있다."

 

<'황경한의 눈물'이라 이름붙은 옹달샘이 나옵니다.>

 

 

황경한 묘

"백서(帛書)사건으로 유명한 황사영 알렉시오와 정난주 마리아 사이에서 태어난 황경한은

 신유박해 때 백서 사건으로 부친 황사영이 순교한 후,

 어머니 정난주가 제주도로 유배되는 과정에서 하추자도에 남겨지게 되었다.

 하추자도에 남겨진 경한은 오씨(吳氏) 성을 가진 한 어부의 손에 거두어졌다.

 경한이 추자도에 떨어졌을 때 그가 입고 있던 저고리 동정에서 나온 이름과 생년월일에 의해

 그가 바로 황경한임을 알게 되었고 오씨의 아들로 키워졌다고 한다.

 오씨 집에서 장성한 경한은 혼인하여 두 아들 건섭과 태섭을 낳았는데,

 그 후손이 아직도 추자도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옹달샘에서 조금 떨어진 고갯마루에 황경한 묘소가 있습니다.>

 

 

 

<"동쪽으로 보이는 바다로 튀어나온 바위가 바로 두 살 아기가 버려진 장소이다."

  아마도 앞에 보이는 저 끝자락이 버려진 곳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묘소를 떠나면서 드는 생각 하나,

  물론 기념하려 하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는 데,

  세례명이 없는 것을 보아 본인은 신자도 아니었던 분 같은데,

  비행기 타고 배 타고 오기는 좀....

  물론 누가 오라고 해서 온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우린 다시 걷다가 버스를 타고 상추자도로 돌아와, 추자공소를 방문했는 데,

  지금까지 보아온 공소들 중 가장 화려하고 멋진 곳입니다.>

 

 

<입구엔 "천주교 추자교회"라고 적혀있습니다.>

 

 

 

<왔으니 기념으로 방명록에 서명하고, 책자에 도장도 찍고 ~~>

 

 

<2층으로 오르는 데, 계단참에 성모자상이 있습니다.>

 

 

<의자가 달랑 여섯 줄만 있는, 작지만 현대식 공소입니다.>

 

 

<바로 옆에는 십자가가 있는 낡은 건물이 있는데, 이곳이 원래 공소 건물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기 힘든 추자도에 있는 성지를 순례하고,

우린 다시 제주항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