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각 바꾸면 ~~

1. 최인호의 '가족'

상원통사 2014. 12. 23. 22:20

30년도 더 전에, 서울에서 학교 나오면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도 될 듯한 착각에 빠져있던 때,
고향집 광주와 서울을 오갈 때엔 고속버스를 이용했었습니다.
기억이 맞는지 모르지만, 2,000원이면 버스표 끊고서도 휴게소에서 어묵 한 그릇 사먹을 돈이 남았었는데,
거금 500원(?)을 들여 월간지 ‘샘터’를 사서 차에 오르곤 했었습니다.
거기 잔잔한 이야기들을 부담없이 읽다가, 스르르 눈감으면 도착하곤 했으니, 수면제로도 안성마춤이었지요.
그 중 지금도 기억나는 제목은 고 최인호님의 연재소설 ‘가족’입니다.
진짜 이름인지 소설 속의 이름인지는 모르겠지만, 딸의 이름이 ‘다혜’였고,
마치 옆집에서 벌어지는 것같은 고만고만한 이야기를 꾸밈없이 전해주는 님의 매력에 끌렸습니다.
그렇게 부러워하면서 또 한 편으로 생각했던 것, 나도 내 이야기를 이렇게 한 번 써봤으면 참 좋겠다....


세상이 달라져서 나를 이야기할 기회가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릅니다.
온라인 문화가 생기고, 블로그라는 나만의 공간 있고, 페북이나 밴드를 통해 내 이야기를 전할 수도 있으니,
굳이 작가가 아닐지라도 자기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편리하고 신기한 세상에 사는 우리는,
복받아도 엄청나게 큰 복을 받은 게 틀림없을 것입니다


최인호님을 부러워할 것만 아니라, 나도 그 때의 바램을 한 번 현실화 해보자,
작가들이야 직업이 글 쓰는 것이니 못쓰면 욕얻어 먹고 팔리지도 않겠지만,
나같은 생짜배기야 그런 염려 없으니 부담없이 내 이야기를 적어보자,
생각을 바꾸니 세상이 즐거워진 이야기, 아직은 수행이 덜 되어 화를 삭이지 못한 이야기,
둘러보면 보이는 주위의 행복하고 기쁜 이야기, 나 자신 살아가는 작은 이야기들을 적어보자,
내 이야기를 읽고 사람들이 공감하면 좋고, 좋아하면 더욱 더 좋고, 그러나 아니면 말고....


우선 글 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하루 10분씩이라도 써보고 고쳐보고 가다듬으려 합니다.
누가 읽든 안 읽든 상관하지 않고, 글 쓰는 그 자체를 즐기며 꾸준히 써볼 계획입니다.
많이 쓰면 좋겠지만 내년엔 2주에 한 편 정도로 계획하고,
길게 쓸 재주는 없으니, A4용지로 반 장 정도의 분량이 좋을 것 같습니다


1,000 편 쯤 써보기를 바라면서,
오늘부터 실천에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