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바위 성지를 나온 우리는, 앞에 보이는 공산성을 향해 걷는데,
때마침 백제문화제와 알밤축제가 벌어지고 있더군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의 쌍개선문(?) 위에,
한자로 뭐라뭐라 적어져 있는데 무식해서 도저히 알아볼 수는 없고,
그 뒤쪽으로 공산성이 보입니다.
이제 찾았다, '백제무녕왕릉연문(百濟武寧王陵堧門)'이랍니다.>
<노래 한 곡 듣고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기다리는 데,
리허설만 잔뜩하더니 진짜배기는 쪼끔밖에 안하고,
7080 노래인 것 같은데 악만 빽빽 쓰는 것 같고...>
<그 옆에서는 밤 까고, 밤 굽고, 밤 팔고, 밤 사고, 밤 먹고....>
<알밤축제장을 뒤로하고 우린 공산성으로 오릅니다.
원래는 입장료가 있는 데 요즘은 성을 보수중이라 공짜랍니다.>
<이제 성안으로 들어가서 ~~>
<성벽을 따라 걷습니다.
원래 그런지 아직 복원이 덜되어 그런지는 몰라도,
너무 낮아 적이 성벽을 오르기도 너무 쉽거니와,
이 성벽에 서있다가는 적의 화살에 깨꼴락하기 십상입니다.>
<성안의 높은 지대를 이렇게 편평하게 다듬어 백제의 왕궁을 지었답니다.>
공산성 쌍수정(公山城 雙樹亭)
"인조는 이괄의 반란(1624)을 피하여 공주로 피난을 와 6일간 공산성에 머물렀는데,
인조는 이곳에 서있던 두 그루의 나무(雙樹) 밑에서 반란이 진압되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 이수항이 관찰사로 부임하여 나무가 늙어 없어진 자리에 삼가정(三架亭)을 건립하였는데 이 건물이 쌍수정이다."
<탈 많고 겁 많고 의심 많은 인조는 피난도 많이 다녔군요.>
추정 왕궁지(推定 王宮址)
"백제가 한성(서울)에서 웅진(공주)으로 수도를 옮긴 475년 이후에 세워진 왕궁터로 추정되는 곳이다.
1985~1986년에 걸친 발굴조사에서 10칸·20칸 등의 큰 건물터와 연못 및 저장시설 등 다양한 유적이 확인되었으며,
백제의 연꽃무늬 수막새를 비롯하여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백제 연못(百濟 蓮池)
"연못 윗지름 7.3m, 바닥 지름 4.78m, 깊이 3m
백제시대 왕궁 내에서 발견된 인공 연못이다.
이곳에 빗물을 받아 저장하여 연못으로도 사용하였고, 화재가 났을 때 소방용으로도 사용하였다."
<이끼에 버섯까지 품은 왕벚나무>
<이렇게 성벽길을 따라 계속 걸으면 ~~>
<진남루가 나옵니다.>
공산성 진남루(公山城 鎭南樓)
"공산성의 남문으로 조선시대에는 삼남의 관문이었다.
토성이었던 공산성을 조선 초기에 석성으로 다시 쌓으면서 세운 문루이다.
그 뒤에도 여러 차례 고쳐지었는데, 지금 있는 건물은 1971년에 전부 해체하여 원래대로 복원한 것이다."
<성벽은 여기까지만 돌고 이제 우리는 성 안으로 들어갑니다.>
공산성 백제건물지(公山城 百濟建物址)
"주춧돌을 사용하지 않고 땅에 구멍을 파 직접 기둥을 세운 굴건식(堀建式) 건물터이다.
1990년 발굴 조사로 건물터 2곳과 구덩이 9개를 확인하였다.
이 건물터는 475년에 백제가 웅진으로 도읍을 옮기기 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건물이 세워졌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웅진천도 이전의 공산성 역사를 밝히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그러니까 원래부터 있던 성에 왕궁이 이사왔다는 이야기이군요>
<안내방송이 나오기에 서둘러 왔더니 무술시범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백제무술인지, 고려무술인지, 조선무술인지는 모르겠지만....>
<수원 화성에서는 한참동안 하는데, 여기서는 5분도 못하고 끝!!!>
<체험마당이 있는 현장으로 가보는 데 ~~>
<예쁜 처자들이 단장하고 사진도 찍고 ~~>
<활시위 당겨 과녁도 맞추고 ~~>
<그런데 감옥에는 왜 들어가는 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지도상에는 좀더 볼거리가 있지만, 다른 곳은 보수중이어서 출입금지!
고개 내밀어 겨우 보이는 곳은 공북루와 금강에 떠있는 전시용 나룻배들...>
<이제 발걸음을 돌려 밖으로 나가는 데 ~~>
<교대식을 마친 금서루의 수문병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공산성 금서루(公山城 錦西樓)
"공산성 4개의 성문 가운데 서쪽에 위치한 문루이다.
성안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가,
1859년에 편찬된 공산지(公山誌) 등의 문헌 기록과 동문조사자료 및 지형적 여건 등을 고려하여 1993년에 복원하였다."
<백제의 성이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는 것에서는 역사의 숨결을,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게 없어져버렸다가 겨우 복원했다는 것에서는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남기려 노력하신 공주시와 공주시민들께 감사드립니다.
먹을 것만 보면 안주로 보이던 예전같으면 그냥 지나치질 못했는데 오늘은 그냥 갑니다.
안마시기로 작정하니 요즘은 술생각도 별로 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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