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배를 타고 가는 곳!
갯벌이 있고 백사장이 있는 곳!
하늘 푸름과 바다 푸름이 만나는 수평선이 보이는 곳!
우리 카페 '함께하는 공정여행'에서 북한산 둘레길 21구간 전 구간의 트래킹을 끝내고,
다음 프로젝트로 기획한 것이 '경기도 섬여행'입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행사로, 인천 앞바다 무의도를 택했습니다.
<타고온 승용차는 영종도 끄트머리 거잠포 선착장 주차장에 주차하고 우린 걸어갑니다.
배가 보이니 벌써 마음이 설레는군요>
<무의도 가는 배는 잠진항에서 출발하는 데, 영종도와 잠진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잠진도에서 무의도까지도 이미 연륙교 공사가 시작되었더군요.
조금 늦었으면 '무늬만 섬'에 올 뻔했는 데....
앞에 보이는 섬이 잠진도입니다.>
<무의도까지 차를 가져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지,
배 두 대가 쉴 사이 없이 날라도, 주차된 차들의 행렬은 줄어들 줄 모릅니다.>
<세월호 덕분에 승선표를 꼼꼼히 쓰고,
신분증 없으면 안태워준다고 해서 꼼꼼히 챙겨 왔는 데~~>
<막상 탈 때 보니 검사도 안하더라고요.>
<승선을 축하하는 갈매기들의 사열을 즐기는 동안 배는 항구를 빠져나가는 데,
반 바퀴 돌자 마자 벌써 하선준비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잠진도에서 무의도까지는 직선거리 500m, 그냥 잰걸음으로 달음박질하여 건널 것을 그랬습니다. ㅎㅎㅎ>
<이제부터는 섬나라, 무의도!
舞衣島이기에 망정이지 無衣島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ㅋㅋㅋ>
<우린 해변을 따라 걷다가 ~~>
<동네 안으로 들어갑니다.>
<언덕길을 오르는 데~~>
<색연필에 둘러싸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도 있고~~>
<파란 별에서 날아온 도라지꽃도 있습니다.>
<여기는 실미고개,
까메오님이 오늘의 일정을 소개합니다.
'고개를 넘으면 진짜 실미도도 있고 영화 촬영지도 있지만,
오늘 우린 국사봉으로, 호룡곡산으로, 소무의도 앞 광명선착장까지 갑니다.'>
<이제 우린 산행을 시작하는 데~~>
<처음보는 벌레도 있지만 ~~>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고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조금 걷더니 뚜껑이님의 항의가 시작됩니다.
뚜껑이 : 아니, 섬에 왔는 데 바다도 없고 백사장도 없고 왜 산으로만 가요?
까메오 : 오늘은 실미도 북파 공작원들의 훈련을 체험하는 날이야, 싫으면 혼자 돌아가든지...
뚜껑이 : .......(깨갱~~~)
나도 불만은 있지만 말도 못하고 따라만 갑니다.
무늬만 섬여행! ㅎㅎㅎㅎ>
<걷고 또 걸으니 땀이 졸졸 흐르는 건 기본 ~~>
<힘들어 하는 일행에게 조금 더 가서 국사봉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간식먹자고 꼬셔도 보는 데~~>
<나오라는 국사봉은 안나오고 똑같은 이정표만 계속 나옵니다.
분명히 0.9 km 남았다고 했는 데 다른 이정표도 0.9 km, 또다른 이정표도 0.9 km
제갈공명의 팔진법이 펼쳐진 것인지, 라비린스의 미로에 갖힌 것인지...>
<조금 평평한 곳에서 숨을 돌릴 때는 ~~>
<꽃을 쳐다보는 여유도 갖지만 ~~>
<곧바로 오르고 또 올라야 합니다.>
<조망대에서 잠시 한 숨을 돌리고~~>
<독사진을 찍는 여유도 가져봅니다.
오늘 올 수 없었는 데 특별히 시간을 내준 빅토리아님, 미모는 여전합니다.>
<국사봉에 오르자 마자 꺼내놓은 간식 보따리~~>
<주변 사람들의 시샘의 눈초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먹었더니 ~~>
<박완서님이 깜짝 놀랩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남은 떡 몇 조각과 체리 몇 알도 강제할당하여 모두의 뱃속에 담았습니다.
왕성한 식욕은 오늘의 산행 덕분입니다.>
<국사봉에서 내려오는 길이 제일 가파른 것 같습니다.
난 섬여행이라기에 해변가를 걸을 줄 알고 등산화 대신 운동화를 신고 왔다가,
발톱이 두 개나 멍들고 발바닥에 물집이 다섯 개나 생겼습니다.>
<조망대에서 활짝 웃는 우리 기운이 구름까지 뻗쳐 시야도 조금 트인 것 같고 ~~>
<살금살금 조심조심 내려와 ~~>
<구름다리를 건너면 ~~>
<음료수도 천원, 막걸리도 천원, 삶은 계란도 천원,
주인장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무인 셀프 판매점이 있어 물도 보충하고 ~~>
<편평한 숲길에선 조금 여유롭게 걸어갑니다.>
<무슨 벌레일까??>
<이제 쉬는 횟수가 잦아지는 것이 더워 지쳐간다는 증거입니다.
해가 없어 조금 낫기는 하지만, 여름 날씨는 여름 날씨입니다.>
<그래도 걸어야 합니다.
이제 오던 길로 돌아가기는 너무 늦었고, 마냥 앞만 보고 걸어야 합니다.>
<집단 저항이 시작됩니다.
회원들 : 아니, 섬에까지 와서 왜 산으로만 갑니까? 도대체 호룡곡산은 어디쯤이요?
까메오 : 저쪽으로 쪼끔만, 쪼끔만 더 가면 되요. 나도 사실 힘들어요.
(그래서 우린 카페지기를 용서해 주었다는 천안함 수준의 순 진짜 완전히 조작된 소설, ㅎㅎㅎㅎ)>
<이곳 나무들은 육지와 확실히 다릅니다.
큰 나무도 없고, 수종도 다르고...
나무 이름 스무 개, 꽃 이름 스무 개, 풀 이름 스무 개만 알면 유식한 체 할 수 있는 데....>
<호룡곡산 0.3 km라는 데, 우린 또 속고 있습니다.>
<0.3 km를 두어번 쯤 더 가서야만 ~~>
<호룡곡산 정상이 나옵니다.
이곳은 지적측량의 기준이 되는 지적삼각점(높이 245.56 m)이고 ~~>
<그 옆에는 호룡곡산 정상의 전망대가 있습니다.
구름이 잔뜩 끼어 아무 곳도 보이지 않는 게 흠이지만, 가끔씩 부는 바람이 흘린 땀을 담아갑니다.>
<카페 '함께하는 공정여행'이 발전을 거듭하여 드디어 외국인 회원도 생겼습니다.
멀리 호주에서 오늘 무위도 섬여행을 위해 특별히 비행기 타고 왔습니다.
Congratulations, my Cafe!
사실은 호주에 사는 막내 여동생 내외. ㅎㅎㅎㅎ>
<목적지가 눈 앞에 보이니 가파른 길도 힘들지 않고 ~~>
<평지에 가까운 산길에 접할 즈음 ~~>
<동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목적지 광명 선착장.
아무도 다친 사람 없이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우린 시작지점인 큰무리 선착장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다가 ~~>
<멋진 다리가 있어 한 컷 올립니다.>
<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잇는 '소무의 인도교'
무슨 이유인 지 모르지만 사람만 지날 수 있는 다리라는 것이 독특합니다.
물론 비상차량은 제외>
<늦은 점심은 이곳 큰무리 선착장의 낙지박사네 집에서 먹었는 데,
주인장이 친절하고 싹싹하고 맛있는 것도 덤으로 듬뿍 줍니다.>
<이제 우리는 잠진항으로 돌아가는 데 ~~>
<이번에는 갈매기들이 환송 나왔습니다.>
<아침에 올 때는 물이 쭉 빠져 갯벌만 보였는 데,
이젠 찰랑찰랑 물이 올라 아이들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잠진항에서부터 또 타박타박 걸어 거잠포 선착장까지 가서 ~~>
<영어로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I hope to see you again! >
<오늘 우리가 걸었던 길입니다.
왼쪽 큰무리 선착장에서 시작하여 실미고개, 국사봉, 호룡곡산, 광명선착장까지 총 7 km의 산길에,
주차장에서 잠진항까지 왔다갔다 3 km를 더하니,
더운 여름날에 10 km나 걸었는 데, 배를 탄 것은 꼴랑 500m 입니다.>
살가운 회원들과 시종일관 웃음으로 같이 했던 첫 번째 섬여행!
산길에서 시작하여 산길에서 끝나는 무늬만 섬여행!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재미는 따따블!
까메오님, 고생하셨고 또또또 고맙습니다.
다음은 어느 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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