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들이야 눈감고도 찾을 수 있고 뒷걸음질로도 갈 수 있겠지만,
안내지도판도 없는 곳에 도착한 외지인들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충남 공주시 신풍면 봉갑리 산 376'에 있는 수리치골 성지,
이리로 가는 것이 맞기는 맞는 것인지 긴가민가하며 길을 오릅니다.
수리치골 성지
"수리치골은 박해시대 때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 살았던 곳으로
한국 천주교 최초로 성모성심회라는 신심단체가 조직되었던 성모 신심 발상지이자
공주 지방의 신앙형성에 공헌을 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하겠다.
~~ 수리치골은 점차 교우촌으로 발전하였고, 인근 지역으로 신앙을 전파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하였는데
처음에는 단지 한 신입교우만이 사는 외딴 곳이었으나 다블뤼 신부와 선교사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성모성심회를 설림함으로써 인근의 신앙 중심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주차장도 있고 커다란 간판석도 세워졌기에 뭔가 기대하고 올라가는 데 ~~>
<안내판도 보이질 않으니 쪼오끔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너른 잔디광장이 있고 ~~>
<야외 제대석도 있어 성지 안에 들어오긴 온 것 같은 데 ~~>
<머리에 왕관(?)을 쓴 성모자상도 처음 보거니와 ~~>
<아무런 설명도 없이 덜렁 놓여있는 돌형구를 보다가 ~~>
<아스팔트 포도로 나오니 성모 칠고 기도처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아 맞는 것 같기는 한데 ~~>
<안내판도 없고 지도도 없고 설명도 없으니, 잘못왔나 싶어 오던 길로 되돌아 내려가는데,
아내가 '피정의 집'에 전화해보더니 이곳이 맞기는 맞다고 합니다.>
<내려온 김에 꽃장식한 간판석을 예쁘게 한 컷 더 찍고 ~~>
<성모 칠고의 길을 올라가는 데,
이길을 따라 계속 더 가면 십자가의 길이 있고, 겟세마니 동산도 있고....>
<맞네요.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부터가 십자가의 길 입구입니다.>
<오르다 보니 기도하시는 분들을 만나 ~~>
<아내는 그분들과 합류하고, 난 바삐 위로 오릅니다>
<겟세마니(Gethsemani) 동산에는 기도하고 계시는 예수님이 보입니다.>
* 겟세마니 : 예루살렘의 동쪽 올리브 산기슭에 있는 동산.
예수께서는 최후의 만찬을 마친 뒤 이곳에서 기도하다가,
제자인 유다의 배신으로, 그와 함께 온 큰 무리에게 붙잡혀 십자가형 선고를 받으셨다.
"그러고(기도를 마치고) 나서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
~~ 그리고(두 번째 기도를 마치고) 다시 와 보시니 그들은 여전히 눈이 무겁게 감겨 자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그대로 두시고 다시 가시어 세 번째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셨다."
<잠자고 있는 제자들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에 들른 곳은 '성모성심수녀회' 별관,
이곳에서 대추따고 계시는 수녀님께 달짝지근한 대추도 얻어먹고, 책자에 도장도 찍고... >
이제 우린 황새바위 성지로 향하려는 데,
배가 고프다,
두 시가 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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