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巡禮)란 "하느님과 관련된 성스런 땅 - 성지(聖地) - 을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는 경신행위"를 말한다.
딱 맞는 말입니다.
아내는 순례를 하고 있고, 난 사진찍으러 다닙니다.
오늘도 아내는 미사에 참석하고, 난 빙빙돌며 사진을 찍습니다.
옥터(곡성성당)
"수려한 섬진강과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곡성 성당은
1827년 발생한 정해박해의 진원지이자 교우들이 붙잡혀 와 갇힌 옥터가 있는 곳이다.
1815년 경 을해박해를 피해 남으로 남으로 숨어들어 온 신자들이 곡성 지방 덕실마을(승법리)과 미륵골에 정착하면서
이들은 생계유지와 신앙생활을 위해 가마를 열고 옹기를 구워 팔며 생활하게 된다.
1827년 2월 어느 날 가마를 여는 축하연 자리에서 사소한 시비가 발단이 되어 관가에 천주교 신자를 고발하는 사건이 발생,
신자들을 체포하여 옥에 가두고 고문하는 탄압의 손길이 전국으로 확산되니 이 사건이 바로 정해박해의 시발점이 된다.
정해박해는 여느 박해와 달리 그 기간은 짧았지만 탄압의 정도는 매우 심해서
전라도 지역에서는 교우들이 집단 생활을 전폐하고 심산유곡으로 피신해 생명을 유지하기에 급급했다."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내에 있는 곡성성당 입구에는 '정해박해 진원지'라고 적혀있습니다.>
<성모님상 그리고 기도하는 소녀?>
<성당 뒤뜰엔 주차장이 있는 데, 잔디블록으로 마감한 것도 이색적이지만~~>
<바로 옆에는 무지무지 큰 주차장을 또 하나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담장마저도 없는 곡성군청의 주차장이기에 주일엔 성당의 주차장으로 변합니다.
옛날엔 군청자리에 관가가 있었고, 이곳 성당자리에 감옥이 있었답니다.>
<야외 제대, 이 모습보다는~~>
<이 모습이 훨씬 더 예쁩니다.>
<예전의 감옥을 일부 재현해 놓았는 데~~>
<곤장틀 옆에선 이름모를 노란 꽃이 고개를 내밀며 뭔가를 말해주는 듯 한데...>
<당시 전라감사 이광문은 주어진 임무에 무척 충실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근안 경감보다는 한 수 아래였겠지요.
"추위·더위·기갈 등을 동반한 고문은 악명 높아 500명의 신자 중 대부분이 배교하였다고 한다.">
십자가의 길
"제1처 예수, 사형선고 받으시다"
"제5처 시몬이 예수를 도와 십자가 지다"
"제14처 예수, 무덤에 묻히시다"
하늘못
"당시 신앙 선조들이 생계와 신앙 유지를 위해 옹기를 구우며 생활해왔던 삶을 상징하는 옹기 형태의 연못"
<김대건 신부상>
<하늘못 위에서 내려다보니
세워놓은 승용차도 성당의 뒷모습도, 모두 다 나무속에 잔디속에 묻혀있습니다.>
<성당 내부>
<제대>
<어린양 십자가>
<"쇠사슬에 묶인 예수님 성상을 제대 옆에 설치하여 박해로 순교한 신앙 선조들을 기념하고 있다">
<스테인드 글라스>
"성당 내부는 정해박해를 상징하는 옹기 가마터 모형의 돔형으로
예수님의 갈비뼈를 형상화했다."
<옥터전시실>
<벽에는 옛 사진들이, 바닥에는 옹기들이, 그리고 유리상자 안에는 빛바랜 옛 성물 몇 점이 있습니다.
숨어살던 죄인들의 흔적이기에 보잘것 없고 하찮다고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이만큼이라도 남아있는 게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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