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지순례

26-1. 청양 다락골 성지

상원통사 2014. 10. 14. 23:02

따갑던 햇살도 이젠 견딜만큼 부드러워졌기에 다시 성지순례를 계속합니다.

오늘의 순례는 충남 청양군 화성면 농암리 있는 다락골 성지부터 시작합니다.

 

다락골 성지

"청양 다락골 성지는 신유박해 때 최양업 신부의 조부 최인주가 그의 어머니,

 곧 내포의 사도로 알려진 이존창의 누이를 모시고 피난해 들어오면서 교우촌이 시작된다.

 이곳에서 한국의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토마스 신부와 그의 부친인 최경환 프란치스코가 탄생했으며

 또한 무명 순교자들의 무덤이 줄지어 있는 곳이다."

 

<학창시절 미팅할 때도 그렇지만 첫인상이 참 중요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서 한 눈에 들어온 성지의 느낌은 뭐랄까,

  강하지 않은 색상에, 위압감이 없는 건물 하며,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모양새이지만,

  설계비는 쪼끔 많이 들었겠구나....>

 

 

<우린 우선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문을 들어서니 맨 먼저 눈에 띄는 곳,

  최양업 신부님의 일대기를 흙으로 빚어 표현해 놓았는데,

  그 섬세한 표현에 한참을 들여다 봤습니다.>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그러나 사탄띠인 나는 아직 이 뜻을 모르겠습니다.>

 

 

<근처에서 나오는 농산물과 수산물을 신학생(자원봉사?) 한 분이 팔고 있습니다.

  청양고추 한 근에 9,500원이면 싼 것인가???>

 

 

<성당 안에 들어갔는 데, 수녀님들이 기도 중입니다.

  셔터를 정숙모드로 바꾸고 조심조심 다녔지만 맘대로 찍지는 못했습니다.>

 

 

<왼쪽 벽면에는 '십자가의 길'이 십자가 모양을 하고 걸려있습니다.>

 

 

대성당 중앙에 있는 양 팔 없는 십자가상

<이차대전 이후, 독일 어느 마을에서 복구작업을 하던 중 두 팔이 잘려나간 예수님 상을 발견했습니다.

  주민들은 토론 끝에, 팔없는 예수님 상을 그대로 세우기로 하고 그 밑에 이 글을 적었습니다.

  "주님께서는 팔이 없으십니다. 우리들의 팔이 필요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팔을 통해 모든 인류가 사랑을 베풀기를 원합니다.

   당신의 팔을 빌려주십시오."

 여기서 나의 팔은 '서로 사랑하고, 이웃에 봉사하며, 섬기는 일치의 교회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것'이랍니다.> 

 

 

<제대 아래에 보이는 것은 다섯 성인의 유해 일부를 모셔놓은 것입니다.>

 

 

<성당 밖에는 십자가의 길이 있는 데, 아내가 기도를 빼먹을 리가 없지요>

 

 

제4처  예수님, 성모님을 만나셨습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이 만나셨습니다.

 숲과 공기가 만나 울고 있습니다.

 그늘을 만들어 쉼 자리를 주고, 청정한 공기를 만들어 주던 나무,

 곧게 하늘을 향해 자라나던 나무의 허리는

 한순간 예리한 톱날 아래 잘리어지고 온갖 광고를 실은 전단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내게 주어진 한 장의 종이가 나무의 속살이고,

 나무의 잘려버린 일생임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이곳을 가꾸신 김용덕 야고보 신부님과 이의철 가밀로 신부님은 생각이 깊으신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는 보지 못한 글귀들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일이 꽤나 번거롭기는 하지만 격려의 말에 힘을 얻곤 합니다.

  블로그에 올리려 사진찍는다고 했더니 수녀님이 예쁘게 잘 써주라고 하시며,

  성당 안으로 들어가 이 상에 대해 설명해주셨는 데 그냥 까먹었습니다.

  수녀님께서 일부러 이야기해주셨는데 그냥 넘어갈 수도 없고...>

 

 

<다시 성당 밖으로 나왔는데 아내는 아직도 기도 중!>

 

 

<이제 우리는 줄무덤으로 향합니다.>

 

 

<줄무덤 오르는 길인데 꽤나 예쁘지요?>

 

 

<입구엔 무명 순교자 상이 있습니다.

  오른쪽 상은 '죽음', 그리고 왼쪽 상은 '부활'>

 

 

<항아리 형상을 한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면 ~~>

 

 

<갈림길이 나오는 데 고민하지 말고 왼쪽으로 가세요.

  제1, 2  줄무덤을 보고 제3 줄무덤으로 돌아나와도 그리 많이 도는 게 아닙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

 

 

<솔밭 사이로 정적이 흐르고 ~~>

 

 

<제1줄무덤이 나타나는데, 이곳에는 14기의 무명순교자 묘소가 ~~>

 

 

<제2 줄무덤에는 10기의 무명순교자 묘소가 ~~>

 

 

 

<제3 줄무덤에는 13기의 무명순교자 묘소가 있습니다.>

 

 

 

<나오는 길에 가을의 성당 전경을 한 컷!

  그 사이에 버스가 7대나 더 왔습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만 가을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고개숙인 해바라기도 가을을 머금고 있습니다.>

 

 

聖 최경환, 최양업 神父 생가터

"다락골 입구인 이곳을 '새터'라 부른다.

 이곳에서 1821년 우리나라 두 번째 사제 최양업 토마스 신부가,

 앞서 1805년 최양업 신부의 아버지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이 태어났다."

 

<수리치골로 이동하는 도중에 안내판을 보고 올라왔습니다.

  이곳은 생가터로 올라가는 길이고 ~~>

 

 

<안내판 뒷편이 생가터입니다.>

 

 

<콘크리트 옹벽에 인위적인 돌담과 각진 돌계단들 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럽거나 차라리 손대지 않은 것이 더 낫지 않나....>

 

 

<그건 그렇고,

  다락골 성지순례의 마무리는 코스모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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