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좀 이른 시간이라 생각했는 데 식당에 내려가니 벌써 식사를 마친 사람도 있습니다.
맛은 딱 직원들 친절도 만큼만인 비지니스 호텔의 공짜 아침 식사를 끝내고,
우린 오늘의 첫 목적지 '김범우 묘(순교자 김범우 기념 성모동굴성당)'로 향합니다.
이곳 주소도 조금 잘못되어 있는 데,
정확한 주소는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 산 102-1(밀양시 사기점길 50-100)' 입니다.
김범우 묘
"김범우는 1751년 서울 남부의 명례방(현 명동 주교좌성당)에서 중인(中人) 역관의 8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784년 평소 친분이 있던 이벽의 권면으로 입교하여, 이승훈 베드로에게 토마스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 후 그의 집에서 정기적인 신앙 집회를 가졌으나, 곧 '을사추조 적발사건(1785년)'이 발생하면서 지방으로 유배되었다.
유배된 후에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다
유배된 지 2년 만인 1787년 9월 14일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까지 김범우의 유배지는 달레가 쓴 <한국천주교사>에 근거하여 충청도 단양(丹陽)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80년 초 김범우의 후손이 나타나면서, 충청도 단양이 아니라 밀양 단장(丹場)임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후 몇 년에 걸쳐 밀양과 삼랑진 지역을 답사하면서 김범우가 묻힌 곳을 수소문하다가
마침내 1989년 김범우 외손의 도움으로 묘를 찾았다.
출토된 유물들과 후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곳을 김범우 묘소로 단장하였다."
<차 네비게이션은 좀 더 가라고 가르키기에 지나칠뻔 했는 데,
큰 바위가 있기에 뭔가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니 '김범우 묘' 표지석이었습니다.
안내 표지판이 하나 있다면 훨씬 더 찾기 쉬울텐데...>
<차를 세워놓고 조금 올라가다가, 아무래도 너무 멀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차를 갖고 올라갔습니다.
오늘 지도를 보고 거리를 재보니, 여기서 동굴성당까지는 정확히 1Km,
시간이 없는 우리가 오르막길 1Km 걷기에는 조금 무리였습니다.>
"반갑습니다.
김범우 묘소에 잘 오셨습니다.
차는 이곳 주차장에 세워주시고 포장길을 따라 14처를 묵상하며 묘소로 오르십시오."
- 천주교 부산교구 -
십자가의 길
"지리산에서 거대한 원석을 가져다가 최영심의 그림으로 십자가의 길을 새겨 넣었다"
<아내 키와 비교해보세요, 얼마나 큰지...
이곳은 거석(巨石)문화를 재현한 것 같습니다.
하나에 삼천만 원짜리 랍니다.>
<다 올라와 내려다보니, 전망이 참 좋습니다.>
<성모님이 계시고...>
<성모동굴성당>
<성당 내부>
<마침 신부님이 나오셨기에 기념사진 한 컷>
<저 안쪽은 사제관입니다.>
간추린 교회사
"묘소 아래 주차장에서 김범우 묘소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한국 천주교의 기념비적 사건을 기록한 20개의 바위가 있다."
<김범우 묘소 입구>
제대
"묘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제대에는 3대 교구장이셨던 정명조 주교의
'맏물봉헌'이란 친필이 새겨진 넓은 바위가 있다."
* 맏물 : first fruits, 히브리인(人)들이 하느님께 희생 제물로 봉헌한 첫 열매, 맏배, 첫아들.
김범우 광장
"묘지 아래에는 1,000여평의 잔디밭이 조성돼 많은 이들이 미사를 봉헌하면서 참배할 수 있다."
김범우 묘
"김범우 묘지 상석에는 2대 교구장인 이갑수 주교의 친필로
'正之 토마스 金範禹'라고 새겨져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크고 큰 것들로만 이루어진 성지,
크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닌데...>
이제 우린 명례성지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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