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회룡역에 내려 회룡 탐방지원센터까지 오는 길이,
작년 11월 16일 15구간을 마치고 걸었던 길인데도 전혀 생소한 것은,
알콜성 치매는 절대로 아니고 5개월이라는 시간공백때문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가물가물 아무 것도 생각 나지 않다가, 450년 된 이 회화나무를 보고서야 겨우 기억을 되찾았습니다.>
<우선 몸을 추스리고~~>
<꽃단장한 봄길을 따라 보루길로 향합니다.>
북한산 둘레길 16구간 보루길
"고구려시대 석축과 보루가 있어 '보루길'이라고 합니다.
회룡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다락원방향으로 가파르게 오르다보면 사패산 3보루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중랑천을 따라 남북을 잇는 고대 교통로를 통제하던 보루답게
보루터에서는 의정부시 호원동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이 길은 조금 가파르게 오르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지만 걷고나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거리는 2.9km, 걷는 시간은 1시간 30분, 난이도는 '상'이라는 데 실제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회룡탐방지원센터로 오려면 회룡역 2번 출구에서 개나리아파트 방면으로 20분쯤 걸으면 되고,
원도봉 입구로 오려면 망월사역 3번 출구에서 신흥대학 방면으로 15분쯤 걸으면 됩니다.
<이제 보루길 시작입니다.>
<봄엔 꽃만 좋은 게 아니라 싱그러운 새싹을 보는 기쁨도 있습니다.>
<진달래 계단길을 올라 한참 가면~~>
<보루 전망대가 나옵니다.
사진처럼 맑은 날엔 의정부 시가지가 잘 보였겠지만 오늘처럼 흐린날은 별로입니다.
그래봐야 기껏 보이는 건 아파트숲뿐이군요. ㅊㅊㅊ>
<지난 주 답사 때만 해도 이곳이 진달래 터널이었다고 까메오님이랑 쓰시님이 부부합창을 했는 데,
벌써 꽃이 진 것인지, 터널이라는 게 뻥이었는 지??? ㅎㅎㅎ Sorry!>
<조금 남은 진달래꽃을 배경으로 용팔이님의 독사진 한 컷!>
사패산 3보루
"유적성격 : 삼국시대(고구려) 석축 보루성
규모 : 해발 234m, 둘레 250m, 면적 2,901㎡
~~ 동쪽의 수락산보루와 대응하며 중랑천을 따라 남북으로 연결되는 고대 교통로를 통제하는 역할을 했던 보루로 추정된다.
~~ 서쪽 성벽은 비교적 잔존상태가 양호하며, 성내부에서는 원형에 가까운 석축시설이 남아있다.
~~ 보루 내부는 유적의 훼손이 심하며, 정상부 외곽을 돌아가며 쌓았던 것으로 보이는 성벽은 대부분 붕괴된 상태이나~~"
(보루(堡壘) :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돌이나 콘크리트 따위로 튼튼하게 쌓은 구축물)
<우리 선조들은 위대했습니다.
고구려때부터 벌써 폐타이어를 이용하여 성벽을 쌓았습니다.>
<고구려때의 원형을 그대로 복원(?)한 사패산 3보루>
<문화재 훼손을 심각하게 고민하며 내려오고 있는 오백원님
발 밑의 이 돌들도 옛 성벽을 쌓았던 것은 아니련가??>
<어떻게 해야 문화재 훼손을 막을 수 있나 열심히 설명하는 까메오님!
ㅋㅋㅋ 전부 뻥이고, 실은 이번에 다녀온 남미 여행담을 들려주고 있답니다.>
<원심사 입구에는 늦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뚜껑이님..>
<흐드러진 벚꽃도 예쁘고, 꽃몽오리가 올라오는 진달래도 좋지만~~>
<그 어찌 안나님의 미모에 견줄 수가 있으랴... ㅎㅎㅎ>
<'거기 누가 거짓말을 하는고? 미모하면 무조건 쓰시님이지!!'
너럭바위 도사님이 훈계조로 외칩니다...>
<다리도 건너고~~>
<통나무로 장식한 계단도 오릅니다.>
<아니, 이것은 천안함을 침몰시키고 유유히 도주했던 북한 잠수함아닌가!!
양심선언자가 나오려면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한가??>
<개울물에 손도 젹셔보고~~>
<외곽순환도로 밑을 지나~~>
<친절한 안내판을 따라가다 보니~~>
<공기도 좀 맑아진 것 같습니다.>
<일주일 전 답사 올 때만 해도 이렇게 푸르지 않았다 하니,
하루 봄볕이 얼마나 큰 기운을 갖고 있는 지.....>
<돌담길 돌아서면 무엇이 있을까?>
<여기저기 고개 내민 봄꽃들이 있군요>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새 원각사까지 왔습니다.>
<여기까지 16구간 보루길 순례를 마치고, 이어지는 길은 17구간 다락원길입니다.>
** 한 달여 전, 다른 때와 달리 빨리도 정리가 끝났었는 데,
세월호의 참사가 아픔으로 다가와 차마 올리지 못하고 있다가,
어제, 둘레길 마지막 구간을 마치고서야 겨우 올릴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찾지 못한 스물 아홉 주검들을 하루 빨리 찾을 수 있게 해주시고,
다시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릴 꼭 도와주시고,
명백한 살인을 저지른 뻔뻔한 놈들은 필히 벌해주시고,
그리고 이 아픈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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