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21구간 - 우이령길

상원통사 2014. 2. 3. 22:05

아이젠이 들려주는 뽀드득 소리를 듣고 싶어,

마지막에 걷고자 아껴 두었던 21구간 우이령길을

눈이 쌓여있어야 하는 겨울로 순서를 바꿨습니다.

 

우이동에서 시작하면 우이우이령길,

교현리에서 시작하면 교현우이령길,

둘레길이라고 빙빙도는 것만이 아니고,

로마문자 파이(Φ)처럼 북한산과 도봉산 자락을 가로지르는 우이령길.

 

<경기도 양주시 교현리의 교현우이령길에서부터 오늘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까메오님의 우이령길에 대한 설명과 함께 몸풀기 시작!>

 

 

북한산 둘레길 21구간 우이령길

"우이령(소귀고개)길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시 교현리를 연결하는 작은 길로,

 북쪽의 도봉산과 남쪽의 북한산의 경계입니다.

 무장공비의 청와대 침투사건(1968.1.21)으로 인하여 민간인의 출입이 전면 금지되었다가

 2009년 7월 탐방 예약제로 개방된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지역으로,

 우이령 계곡과 숲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구간입니다.

 맨발체험이 가능하며, 노약자 모두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입니다."

 

거리는 6.8km, 걷는 시간은 약 3시간 30분, 난이도는 '중'이라는 데 실제는 아주 쉽습니다.

우이우이령길로 오려면 수유역 3번 출구에서 120번, 153번을 타고 우이동 차고지 종점에서 내려 3분정도 걸으면 되고,

교현우이령길로 오려면 구파발역 1번출구에서 704번, 34번을 타고 석굴암입구(우이령입구)에서 내려 5분정도 걸으면 됩니다.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탐방예약제로 운영되므로, 사전예약 및 신분증 지참 필수입니다.

인터넷 예약 : http//bukhan.knps.or.kr -> 공원탐방 -> 국립공원 예약 -> 우이령 탐방

전화 예약(65세이상, 장애인, 외국인만 가능) : 031-855-6559(교현), 02-998-8365(우이)

 

<교현탐방지원센터 앞.

  까메오님이 미리 모든것을 챙겨놓으셨기에 우린 무사통과.> 

 

 

<드디어 행복한 걷기여행 시작! 근데 아쉽게도 기대만큼 눈이 없습니다.>

 

 

<나이아가라에는 물이 흐르는 폭포가 있고,

  우이령길엔 바위가 흐르는 폭포가 있다??>

 

 

<얼음에 갇힌 계곡물을 보니 겨울은 겨울입니다.>

 

 

우이령에서 보이는 오봉의 유래

"우이령 길에 인접한 오봉은 다섯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오봉(600m)"이라 부르며 특이한 경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봉'에 대한 유래로,

 한 마을의 다섯 아들들이 원님의 예쁜 딸에게 장가들기 위해 상장능선의 바위를 오봉에 던져올리기 시합을 하여

 현재의 기묘한 모습의 봉우리가 만들어졌다고 전해집니다."

 

 

<오봉이 잘 보이는 석굴암 입구에서 인증샷!>

 

 

<왼쪽 봉우리는 빼고, 아직까지는 4봉만 보입니다.>

 

 

<친구 부부가 처음으로 동행했기에 특별사진 한 컷!>

 

 

<유격장에 온 기념으로 송사리님이 까메오님께 대결을 청하는 데,

  시작하자 마자 고개를 숙이고 마는 까메오님!

  근데 쓰시님은 딴청부리고 있습니다.

  에구구, 육이오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여~~ ㅎㅎㅎ>

 

 

<우린 석굴암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석굴암 오르는 길엔 군인들이 치웠는 지 스님들이 치웠는 지, 눈이 한 점도 없이 깨끗합니다.>

 

 

<친구가 35년 전 이맘쯤에 바로 이곳에서 유격훈련을 받았답니다.

  오늘은 아들보다 더 어린 후배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네요.

  감개무량!!!>

 

 

<석굴암에 다왔습니다. 이곳은 일주문>

 

 

<오른쪽 오봉의 첫째 봉우리에는 매가 앉아있는 것 같지 않아요?

  머리, 몸통, 두 갈래 꼬리깃까지 선명합니다.>

 

 

<석굴암 방문 기념 인증 샷!>

 

 

<장독대 뒤에 범종각, 범종각 뒤에 삼성각>

 

 

<각도를 잘 잡은 것 같지 않나요??>

 

 

윤장대(輪藏臺)

"윤장대란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윤장대를 한 번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한다."

 

<이곳을 돌면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기에, 나도 한바퀴 돌았죠.

  기왕에 주는 로또복권 1등, 올해엔 내게도 딱 한 번만 주세요!!>

 

 

<오봉을 배경으로 한 대웅전도 멋지고~~>

 

 

<얼짝각도의 대웅전도 멋지고..>

 

 

<여기는 범종각>

 

 

오봉산 석굴암

"중부권 제일의 나한기도 도량인 천년 고찰 오봉산 석굴암은

 다섯 봉우리의 위용과 관음봉 중턱에 자리하여 아름다운 경치와 기도 가피 영험을 자랑하는 천혜의 명당이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하였으며, 고려시대 나옹왕사와 조선시대 설암선사의 뒤를 이어

 근현대에는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분인 백용성선사를 도와 독립운동을 하신 동암선사 등 선지식이 주석했다.

 ~~  부처님의 가피력과 스님의 기도 원력으로 토지 152평에 불과했던 석굴암은

 2만평을 새로 매입하는 한편 임야 가운데 종교부지 3천여 평을 확보하였으며,

 도일스님은 지금의 요사채 자리에 대웅전을 건립하는 것은 물론

 템플스테이관과 시민선방을 마련하려는 원력을 세웠다.

 

<요 석굴암이 그렇게 커졌다 합니다.>

 

 

<조용히 들어와서 살짝 한 컷 담았습니다.>

 

 

<여기는 삼성각>

 

 

<서로가 예쁘다고 뽐내고는 있지만,

  내 눈엔 아무리 봐도 우리 아내가 최고입니다.

  근데 오늘도 참석을 못했으니, 언제나 미모를 자랑할수 있을까?? ㅎㅎㅎ>

 

 

<삼성각에서 내려다 본 풍광이 시원합니다.>

 

 

<숨은 그림 찾기!

  어디에 있는 지 한 번 찾아보세요.>

 

 

<내려오는 길에 간식시간을 가졌는 데,

  쪼여사님이 어찌나 알뜰하게 많이도 챙겨오셨는 지, 점심상이 따로 없습니다.>

 

 

 

<일주문에서 석굴암에 작별인사하고 우린 갈 길을 계속합니다.>

 

 

<요대목에선 맨발로 걸어야 하는 데, 발이 시려서...>

 

 

 

<눈이 있고 얼음이 있어 더 예쁜 겨울계곡>

 

 

<여기에서야 다섯 봉우리가 다 보입니다.>

 

 

 

<우리 말 중에 몸에 관련된 동사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모자 : 쓰다

  장갑 : 끼다

  양말 : 신다

  브래지어 : 차다

  빤쓰 : 입다

  아이젠 : ??? >

 

 

우이령길 작전도로 개통 기념비

"일명 소귀고개로 알려진 우이령 길은 수도권과 경기북부를 잇는 지름길이자,

 농산물과 생필품을 반입·반출하는데 사용했던 소로였으며,

 한국전쟁 당시 미군 공병대에 의해 작전도로로 개통시켰다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같이 한 우이령길 대전차 장애물

"한국전쟁 때 양주와 파주 지역에서 피난길로 이용했던 우이령 길에는

 남북대치의 상징인 대전차 장애물(고가 낙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여기 있는 대전차 장애물은 유사시 받침대에 올려져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를 도로로 떨어뜨려

 적의 전차(탱크) 진입을 막는 군사 시설입니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입니다>

 

 

<멀리엔 설악산 같은 풍경도 보이고...>

 

 

<이곳부터는 눈이 보이지 않아 모두들 아이젠을 벗었는 데,

  방심하고 가다가 주르륵 미끄러져 3주가 지난 지금도 팔목이 아픕니다.

  겨울산은 다 내려올 때까지 항상 조심하세요!>

 

 

<우리가 걸어온 길을 낭군님이 열심히 설명하는 데,

  쓰시님은 그냥 다른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서...>

 

 

<다 내려왔네요. 이제부터는 포장도로입니다.>

 

 

<백운산장

  뚜껑이님이 학창시절 MT때마다 왔던 곳이라는 데,

  1962년 개업이니 반백년도 넘었군요. 난 그보다 더 많이 살았으니...>

 

 

<우린 이곳 "우이산장 키토산 오리집"에 점심상을 차렸습니다.>

 

 

<지금까지의 둘레길 여정 중 최고로 비싼 집에서, 오리고기 시리즈로 뒷풀이를 마무리했지요.>

 

 

북한산 둘레길도 이젠 다섯 구간 밖에 남지 않았군요.

새싹나는 봄에 16구간에서 다시 만날 약속을 하며 우린 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