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14구간 - 산너미길

상원통사 2013. 12. 9. 22:09

세종문화회관 앞에 내릴 때만 해도 흐린 날씨에 안개까지 가세하여,

찬기운이 옷깃을 파고드는 게 영락없이 겨울,

옷 하나 더 껴입고 나올 걸하고 은근히 걱정했으나,

704번 버스가 송추계곡 입구(플러스마트 앞)에 도착할 즈음부터는 그런 염려가 옅어져 갑니다.

마음이 상쾌해지니 하늘도 맑아지더군요.

오늘은 지난 번에 걸었던 제13구간 송추마을길 중 송추계곡부터 시작합니다.

 

<버스가 다니는 큰 도로에서 송추계곡쪽으로 오르다가 외곽순환도로를 만나면 왼쪽으로 갑니다.>

 

 

<솔잎 끝에 맺힌 이슬들이,

  잠시 보석으로 변해 영롱함을 자랑합니다.>

 

 

<오르기 전에 일단 몸부터 풀고,

  아니 용팔이님은 사진부터 찍고...>

 

 

<뽀드득 뽀드득은 겨울소리고,

  사그락 사그락은 가을소리라...>

 

 

 

<걷기에 조금 안좋은 구간도 있습니다.

  왼쪽은 외곽순환도로, 앞은 유명했던 사패산 터널,

  우리 걷는 좁은 길까지 차를 몰고와서 주차해놓은 바람에,

  분위기가 반감...>

 

 

<그 불쾌함은 잠시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산길로 접어듭니다.>

 

 

<제목 : 가을 여인, 길을 나서다.>

 

 

<13구간 송추마을길이 꽤나 많이 남은 줄 알았는 데 금방 끝나더군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시간도 빨리 지납니다.>

 

 

북한산 둘레길 제14구간 산너미길

사패산의 깊은 속내를 살펴볼 수 있는 산너미길은 산을 넘는다는 의미로

사패산 6부능선에 있는 붉은 바위까지 올라야하는, 둘레길 중 가장 힘든 구간이지만 전망은 으뜸입니다.

전망대인 거북바위터에서 내려다보면 의정부 시가지와 멀리 양주시청도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는 수락산이, 정면에는 천보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또한 안골계곡을 끼고 탐방하는 구간으로 계곡을 넘는 곳곳에는

사패교, 갓바위교, 울띄교 등 나무다리가 조성되어 있어 산길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산너미길은 원각사 입구에서 안골계곡까지의 구간으로,

거리는 2.3km,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10분,

난이도는 상이지만 겁먹지는 마세요, 등산이 아니라 트레킹입니다.

원각사 입구까지 오는 길은 의정부역 1번 출구 건너편에서 23번을 타고 원각사 입구에서 내려 20분 걸으면 되고,

안골계곡까지 오는 길은 의정부역 1번 출구 건너편에서 1, 2, 5, 23번을 타고 안골입구에서 내려 25분쯤 걸으면 됩니다.

 

<산너미길 시작!>

 

 

<난이도가 '상'이라더니 오르막길이 많기는 많습니다.>

 

 

<울띄교. 무슨 뜻일까???>

 

 

<북한괴뢰도당 소속 무장공비들이

  무소음 기관단총으로 무장하고 휴전선을 뚫고 내려와,

  이 바위를 폭파하고자 무차별 사격을 퍼붓던 중,

  둘레길 순찰나온 어버이연합 노인들께 들켜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오던 길을 되돌아,

  비호(飛虎, 날으는 호랑이)같이 휴전선 너머로 퇴각하였기에,

  이 바위엔 총알구멍들만 가득 남았다는,

  21세기 대명천지에 믿기 어려운,

  완죤히 꾸며낸 이야기! 

  여러부운~, 천안함 폭침은 진짜로 사실입니다아아아아!!!

  작가로 데뷔나 할까...  ㅋㅋㅋ>

 

 

<또 다리가 나왔습니다. 갓바위교>

 

 

<한 다리 건너고, 두 다리 건너도, 또 다리...

  두 다리 ≒ 또 다리 ≒ 도다리???

  아니, 사패교이올시다.>

 

 

<귀곡산장 가는 길??>

 

 

<어디에 쓸까??

  그렇지, 고무줄 걸고 바윗돌 장전하여,

  멧돼지 사냥하면 제격이겠네!>

 

 

<나무계단이 S-라인!!>

 

 

<가을이 느껴지십니까?

  외로움, 쓸쓸함, 투신 주의!> 

 

 

<이제 하늘이 보이는 걸 보니 오르막은 끝난 것 같은 데...>

 

 

<오늘, 최고로 높은 곳에서 잠시 휴식.

  막간을 이용하여 가진 것 모두 꺼내었는 데,

  오늘은 간식을 넘어 점심 수준...

  이것 다 먹고 가면 막걸리는 어디에 담을까??>

 

 

<간식으로 배 채우고 우린 또 길 떠납니다.>

 

 

<까메오님이 그렇게 주장했던 간식먹을 장소,

  5분만 참았다면 경치좋은 곳에서 먹을 수 있었는 데...

  남들은 이곳에서 점심 먹네요.

  거북바위터에 자리한 산너미길 전망대>

 

 

<날이 조금 흐린게 흠이지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의정부 시내가 가슴까지 시원하게 합니다.>

 

 

<미녀들이 모이긴 모였으되~~>

 

 

<~~ 그 중 최고는 안나님!

  누구 부인일까??  ㅎㅎㅎㅎ 부끄부끄....>

 

 

<모델 사진 열전>

 

 

 

 

 

<모델사진도 찍었으니 내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멀리 의정부 시내가 보입니다.>

 

 

<시작은 이슬로 하였으되, 끝은 꽃으로 하노라!

  철없는 철쭉꽃을 보며...> 

 

 

<이렇게 내려가고 또 내려가며 산너미길은 끝이 납니다.>

 

 

이어지는 길은 안골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