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13구간 - 송추마을길

상원통사 2013. 10. 23. 22:33

군바리 나라에서는 직각보행이 멋이고,

획일화가 자랑이겠지만,

우리네 사는 세상에는 부족함이 여유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송추마을길, 돌아서면 충의길, 오른쪽으로 가면 우이령길...

북한산 둘레길에서 딱 두 군데, 세 갈래 삼거리길이기에,

다른 곳보다 더 번듯한 안내판도, 멋진 입구도 차릴 법 하건만,

조촐한 입간판 하나로 그를 대신함은

아쉬움을 멋으로 승격한 주최측의 숨은 뜻이 아닐까~~

 

<북한산 둘레길 13구간은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너무 조촐한 안내판이 미안했던 지,  다리 한 가운데 표지판 추가요!!>

 

 

<저기 보이는 곳이 도봉산 오봉.

  봉우리 다섯개,

  맞습니다, 맞고요!!>

 

 

<민자고속도로로 올라가면 교통위반이고,

  표지판 밑에 희미하게 보이는 둘레길 안내표지를 따라야 돼요!>

 

 

<그렇게 39번 국도를 버리고 우린 산길로 접어듭니다.>

 

 

<국화말고도 가을을 반기는 꽃이 또 있네요.>

 

 

<하아, 색의 대비를 좀 보세요,

  틀림없이 미술가가 말리고 있는 고추일 겁니다.

  요즘은 농사도 멋을 알아야 지을 수 있다니까요...>

 

 

<고추 옆에서는 도토리들이  키 재고 있고...>

 

 

<아이구, 나무 한 번 크다!>

 

 

북한산 둘레길 13구간 송추마을길

교현우이령길 입구에서부터 원각사 입구까지, 5.3Km의 거리에 걷는 시간은 약 2시간 40분 정도 걸립니다.

길은 평이해서 난이도는 '하'

교현우이령길 입구는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704번, 34번을 타고 석굴암입구(우이령입구)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으면 되고,

원각사 입구는 의정부역 1번 출구 건너편에서 23번 타고 원각사 입구에서 내려 10분정도 걸으면 됩니다.

 

"수도권 휴양지로 널리 알려진 청정한 송추계곡(2.5Km)을 만날 수 있는 송추마을길은

 군시절의 추억과 시골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추억의 마을길입니다.

 물장구치고 고기 잡던 유년시절의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송추계곡과

 짧은 계곡임에도 비 온 후에는 제법 깊은 산속 폭포같은 모습으로 다가오는 원각사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는

 도심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자연의 작은 선물입니다."

 

<산길로 접어드니 이제야 제대로 된 표지판이 나옵니다.>

 

 

<난이도가 '下'라고 평지만은 아닙니다. 계단도 쪼끔 있습니다.>

 

 

<아니, 웬 초소??>

 

 

<아아, 그렇구나,

  누워계신 분이 무지 높으신 분이구나.

  앞에 문무대신이 밤낮으로 서있는 것도 모자라,

  뒤에 또 초병이 24시간 지키도록 하고 있으니...>

 

 

<가을 하늘 콕 찌르니,

  파아란 물감 팍 터져,

  온 하늘 적시고도 남아,

  우리네 마음까지 번집니다.>

 

 

<이 가을을 미소로 답합니다.>

 

 

<에구구, 벌써 산길이 끝나버렸네요>

 

 

<포즈 잡지 말라고 그랬는 데...

  아니구나,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구나.

  무얼 먹을까~~~

  쓰시? 송사리 튀김?

  아니, 뚜껑있는 주전자에 막걸리 한 됫박!>

 

 

<송추계곡.

  소나무와 가래나무가 많아 송추(松楸)라 불리던, 시원한 폭포와 맑고 투명한 물로 유명한 곳.

  학교 다닐 때 와 보았던 송추계곡에는 너른 바위도 있고 물도 많았는 데,

  여기 이 그림에서는 그런 모습과 거리가 좀 있네요.

  어쨌든 우린 송추계곡 아래까지 왔습니다.>

 

 

<송추마을길을 다 걷자면 아직도 반이나 남았지만,

  오늘의 여정은 여기까지만 하고,

  열무국수, 비빔국수, 배추파전, 김치전, 두부김치,

  소주에 막걸리에 맥주에...

  점심 무렵 시작한 잔치를 5시가 넘어서야 끝냈습니다.>

 

 

<그래도 아쉬워 쪼오끔 더...

  이태원 세계음식축제 마당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쉬고있는 아내도 불러내고...

  막상 와보니 음식보다는 사람구경입니다.> 

 

 

 

13구간까지 함께 해주신 까메오님, 쓰시님, 송사리님, 뚜껑이님,

다음 달에 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