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선입견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입니다.
안성 현장에 근무할 때 '배티성지'라는 도로표지판을 봤었기에
배티성지가 꼭 경기도 안성에 있는 줄만 알았는 데,
안성에서 진천쪽으로 313번 지방도(배티로)를 타고 가다가,
갈 之자로 몇 번은 왔다갔다 하는 '배티고개'를 넘어서야 배티성지가 있습니다.
도로변에 있어서 찾기는 쉽습니다.
오늘은 충북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에 있는 배티성지를 찾았습니다.
<큰 길 가에 성지표지판이 있는 데, 차에 가려 이렇게 밖에 찍을 수 없습니다.
안성쪽에서 올때는 이 표지석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좋을 듯...>
<최양업 신부 선종 15주년 기념성당(대성당)>
대성당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
"돌배나무 꽃이 만발한 봄날의 배티성지를 배경으로
성부, 성자, 성령 아래에
하느님의 종 최양업 토마스 신부와 9위 순교자가
배티 교우촌에서 만나는 것을 형상화하였다."
<성당 내부에서는 촬영금지라는 팻말이 있어서,
난 분명히 성당 밖 복도에 발을 딛고 고개만 안으로 내밀어 찍었습니다.
훔쳐갈 것도 없는 데, 왜 못찍게 하는 지...>
<대성당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이 윗성당으로 가는 길입니다>
"한국 천주교회가 받은 100년의 박해기간 동안, '배티' 골짜기의 이곳저곳에는 비밀 교우촌이 형성되었다.
기록에 나타나는 것만 해도 배티를 비롯하여 삼박골, 정삼이골, 용진골, 동골 등 15곳이나 된다.
~~ 또한 배티 인근에는 유명·무명 순교자들의 묘소가 산재해 있다.
우선 배티 은골, 삼박골, 배곡, 새울 등지에 순교자 무덤 7기가 있고,
배티의 '6인 순교자 묘역'과 '14인 순교자 묘역'에 20기의 줄무덤이 있다" -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에서 -
<윗성당(소성전) 전경>
<자그마한 성전 내부에서는 수녀님 혼자서 기도 중입니다.
문을 열자 마자 석유냄새가 워낙 심해 난 잠시도 머무를 수가 없는 데,
한 겨울 내내 이런 곳에서 기도를 하고 계시니 우선 건강진단부터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난방을 위해 켜놓은 석유난로(석유돈풍기)가 사람 잡겠습니다.>
<윗성당 오른쪽으로는 십자가의 길이 있고...>
<최양업 토마스 신부 동상>
<그 십자가의 길은 산상제대까지 이어집니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길을 우리 부부만 걷습니다.>
<소나무 한 그루가 가는 길을 가로지르며 뭔가를 말하는 듯 합니다.
사탄 출입금지???>
<6인 무명 순교자의 묘까지는 너무 멀어서 포기하고...>
<산상제대>
<산상제대 윗쪽의 성모님상>
<앉은뱅이 의자를 좀 멋지게 찍는다고 찍어봤는 데...>
<양업 영성관)
<영성관 입구의 성모자상
근데 이상한 것은, 이 성모자상에도 구멍이 뚫려있고~~>
<대성당 앞의 성모상에도 구멍이 뚫려있고~~>
<소성전 앞 성모상에도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뭔가 사연이 있을 법 한데.....>
<무슨 건물을 저렇게 크게 짓고있나 궁금했는 데,
안내문을 찾아봤더니 순교박물관 신축중입니다.
신축비용에서 50만원만 절약해서 윗성당 석유난로를 샀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있고 나서, 건물도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성거산 성지로 향합니다.
배티고개 쪽으로 다시 간다면 '14인 무명 순교자의 묘'를 들러보려 했는 데,
정 반대의 길로 '네비 아가씨'가 안내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그냥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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